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은 변화한다.
우리는 잃어버리기 위해 갖고 있다.
그래서 이미 울 준비가 되어있나 보다..

단편집이기는 하지만 온갖 과자를 섞어놓은 과자 상자가 아니라, 사탕 한 주머니입니다.
색깔이나 맛은 달라도, 성분은 같고 크기도 모양도 비슷비슷합니다.

"나는 인간 모두가 자기 의지대로 커다란 몸짓으로, 자기 인생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렷하고 결정적인 방법으로."
이렇게 말한 사람은 프랑수아즈 사강입니다.

사람들이 만사에 대처하는 방식은 늘 이 세상에서 처음 있는것이고, 한번뿐인것이라서 놀랍도록 진지하고 극적입니다.

가령 슬픔을 통과할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 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잃기 위해서는 소유가 필요하고, 적어도 거기에 분명하게 있었다는 의심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거기에 있었겠죠.

작가 후기 中

에쿠니 가오리의 새 소설은 사랑이 끝난 자리에 서 있습니다.
소설속의 결혼했거나 결혼할 여자들은 한결같이 고독에 몸부림치다 새로운 사랑과 혼자임의 자유를 찾아 나서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돌아와 또 자신만의 고독에 갇히곤 합니다.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타오르는 사랑이란 스치고 지나가는 열병 같은 것일뿐, 사랑의 끝에는 언제나 고독한 자기 자신만이 남는다는 비극적 진실에 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일까요?

역자 후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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