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씨 소설 오랜만에 읽었다. 은희경씨 소설은 현실적이지만..다소 냉소적이다.어떻게 하나같이 다 불행하고 고독하고 자의식이 센지..물론 술술 읽히는 재미가 있지만.이번 소설은 전에 읽었던 『새의 선물 』보다 전에 쓴것 같다. 몇가지 기억하고 싶은 문구들은...『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 이 음식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니 나말고 다른 사람이 먹으면 안된다'라고 우길 사람은 없다. 오히려 소문을 내고 여러 사람과 더불어 즐기고 싶어한다. 아름다운 경치도 마찬가지다. 경치를 독점하기 위해 높이 담장을 쌓아놓은 사람은 동화 속의 거인을 빼고는 아무도 없다. 사랑은 그렇지 않다. 언제까지나 지속된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배타적이 된다. 독점욕이 생기고, 그 독점욕이 구속을 낳는다. 그 때문에 사랑 자체가 파괴된다 할지라도 그 덫을 피할 수는 없다. 』-명백히 부도덕한 사랑 中『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김중식 『이탈한 자가 문득』中『비둘기 암컷은 수컷한테 그렇게 헌신적이래.그런데 일찍 죽는단다.자기도 사랑받고 싶었는데 주기만 하니까허기 때문에 속병이 든 거지.사람도 그래..내가 주는만큼 사실은 받고 싶은거야.그러니....한쪽에서 계속 받기만 하는 건 상대를 죽이는 짓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