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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의 소설..두번째로 읽었다.
최근에 나온-물론 창비 등을 통해 이미 발표된-단편소설집이다.
처음 읽었던 엘레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보다는 덜 재밌었다. 그때보다는 덜 놀라웠고 그때보다는 덜 냉소적이며 훨씬 부드럽다는 걸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려내는 글들이 여전히 맘에 들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뒤에 평론 부분이 자세히 나와 있어 소설을 다 읽고 마무리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아래는 해설중 이 소설에 대해 평가하는 마음에 드는 부분들의 발췌부분이다.
해설에서도 설명하듯 김영하의 소설은 『냉소와 열정의 변증법』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냉소적이거나 열정적이다.
하지만 오직 냉소적이거나 열정적인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은 냉소와 열정 사이에서 동요한다.
열정적인 인물은 삶과 현실 속에서 대체불가능한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추구한다.
열정과 냉소의 문제를 가치의 대체(불)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규정한다는 것은 이 문제를 자본주의의 콘텍스트 속에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냉소주의는 신념과 믿음, 사랑으 비롯한 모든 인간적 가치의 매수가능성을 자어한다.
열정이란 자본주의에도 불구하고 대체불가능한 가치를 신봉하거나 가치파괴적인 자본주의의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김영하는 냉소와 열정사이에서 모멸감이라는 감정을 자주 사용한다.
그에 의하면 모멸감은 자기 자신의 가치, 혹은 자신이 추구했던 가치가 실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임이 드러나는 순간에 찾아온다.
모멸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주어진 삶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열정이 없음을 아쉬워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는 점에서 2차적인 열정, 즉 열정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산다.
김영하의 소설집은 가치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냉소와 열정 사이의 폭넓은 스펙트럼속에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