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행복한 이유 -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김은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르페디엠을 원하다면.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어떤 삶이 행복한지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읽기에 좋은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김은정 작가님의 《그럼에도 행복한 이유》입니다.




어린 시절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만 했던 이야기가 1장에 실려 있습니다. 저자 특강에서도 들었는데요. 글로 읽으니 더 저릿하더라고요. 집안일보다 더 무서웠던 건 엄마의 매. 화풀이 대상이 항상 김은정 작가였다고 하니,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부담이 너무나 컸으리라 짐작됩니다.

더 마음 아팠던 건 언어폭력이었습니다. '쓸모없는 가시네', '나가서 뒈져 버려', '너 같은 년이 뭘 하겠어.'라는 말을 십수 년 들었기에 폭언이 문신처럼 새겨졌다고 합니다. 가사 노동이나 몸에 남은 멍보다 더 아픈 '엄마의 말'.



엄마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욕 안 듣고, 안 맞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엄마는 한 번도 나를 안아 준 적이 없다. 엄마라고 부를 대상은 존재하는데, 나에게는 진짜 엄마가 없었다. 어린 은정이가 제일 불쌍했던 이유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과거를 이야기할 때 눈물 없이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제는 그 과거를 "결핍"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고요. 과거로 인해, 지금 살아 있는 게 축복이라고 말을 합니다.

과거에 힘든 일 없었던 사람 없잖아요. 김은정 작가님처럼의 힘듦이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나 자기만의 고통과 결핍이 있으니깐요. 누가 더 힘들었냐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힘들었던 시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지금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있느냐입니다.

제가 지켜본 김은정 작가님은 통통 튀는 매력과 유쾌함을 가지고 계시고요. 긍정적이며 도전적이시더라고요.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바람'과 '다짐'만으로는 안되었다 합니다. 시간과 정성을 다해 '노력'을 해야 한다 합니다. 조금은 그 의미를 알 것도 같습니다.



42.195km를 뛰고 결승선을 밟는 순간 "다시 해 보자! 한 번만 더 해 보자." 이 말이 제일 먼저 나왔다.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김은정 작가님의 노력 중에서 몸과 관련하여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보디 프로필 도전, 두 번째 마라톤 도전입니다. 보디 프로필 도전은 저자 특강 사진에서도 봐왔던 터라 이번 책에서는 마라톤 도전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운동이라면 담을 쌓고 있는 저이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이러다 60살도 안 되어 죽겠다 싶을 정도로 온몸이 아픈데도 운동을 안 하고 있어요. 글을 쓰다 보니 심각하긴 심각하네요. 김은정 작가님 이야기에 자극받아 동네 앞이라도 걸어야겠습니다.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의 숨소리. 그 숨소리가 김은정 작가를 달리기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해요. 뭔가에 자극을 받는 것도 준비된 자만 할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도 영화 봤는데, 그저 눈물만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마라톤 42.195km 도전 성공을 계기로 "다시 도전"해보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해요. 다시 살겠다는 의지 말이지요.



글쓰기를 통해 인생이 다듬어졌다. 돕는다는 마음 덕분인지 글 쓰는 일이 즐거워지고 있다.


마흔 살에 은퇴를 한 작가님. 그 이후 삶은 "충만함"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만은 아닌 듯했어요. 바로 읽고 쓰는 삶 덕분이었습니다. 삶을 글에 담아 다른 사람을 돕기 시작했더니 인생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삶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반성해 본 내용입니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행복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건 아니었는지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텐데요.


행복한 생각을 좀 더 많이 하고, 좋은 기운을 당겨 오기 위해 수시로 노력을 한 것이지요.


작가님은 참 단단한 사람입니다. 내공도 대단하고요. 이은대 작가님이 칭찬하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행복해지기로 결정하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기 계발에 매진했던 순간들. 마음을 정돈하고,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저는 말로만 또는 생각으로만 행복하기를 바랐던 적 많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책에서 나온 사례들로 작은 실천들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