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이은희 지음 / 북스케치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어떤 점에서 "헤픈 여자다"라고 제목을 지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소탈하게 웃는 작가님 프로필 사진처럼 북토크에서도 시원시원하게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름을 넣어서 사인을 해서 보내주신 작가님의 책이 너무 예쁘네요.

깜짝 선물인 부채도 있었어요. 캘리를 배워보고 싶어서 도구만 잔뜩 사두었는데, 부채가 딱 맞는 귀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내 소원은 마음껏 혼자 걷고 싶어.

길 잃을 걱정 없이.


공간 인지능력이 낮아서 길을 잘 찾지 못한다고 하였던 작가님은 혼자 여행도 하고, 낯선 다른 나라에서 홀로 지내시기도 하셨답니다.


가장 원했지만, 가장 두려워했던 일을 매일매일 해내고 있었다. 해보니 불가능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낸 '두려움'이었다. 남들만큼은 매끄럽지는 못해도 용기 내면 더디게라도 할 수 있는 거였다.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中


두려움 때문에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도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는 일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용기를 내어 더디게라도 한 걸음 걸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 부채' 하얀 한지 접선 부채에 접선마다 세로로 그 사람의 강점을 써 내려간다.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中


저도 작가님께 책을 받으면서 '행복 부채'를 선물 받았어요. 부채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행복 부채'의 의미를 알게 되니 감동이더라고요.

누구에게 써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 한 사람에게 쓸 수가 없어서 좋은 글귀를 쓰는 것으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는 헤픈 여자다. 가장 잘하는 것이 감탄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中


이 책의 제목이 왜 헤픈 여자인지 궁금하셨지요? 바로 "감탄"에 헤픈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남편분께 "화분에 매일 정성껏 물을 주듯 십 년 넘게 대단하다, 멋지다는 감탄사를 해주었다."라고 합니다. 남편분은 집에 오기만 하면 감탄을 넘치게 들으며 자존감이 올라갔다고 해요. 매일매일 남편에게 칭찬과 감탄을 해 주는 아내분인 작가님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아이들에게 꼭 물려주고 싶은 한 가지는 뭘까?'


딱 하나만 고른다면 바로 '행복을 헤프게 느끼는 능력'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中


아이들의 하루에 매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싶다는 작가님의 마음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는 저희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고 있는 걸까?라는 반성도 되었고요.

파티광이라는 작가님의 일상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행복해지더라고요. 글이 술술 잘 읽히면서 몰입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행복한 가정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회적 '알람'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왔던 작가님은 삽십 대가 되어 '사춘기'를 거치셨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결정한 제주도 1년 살기!


제주살이는 예상보다 '조금' 불편했고, 기대보다 '훨씬'행복했다.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中


시도 때도 없이 "행복해"를 남발하는 작가님이 사상이 되어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숨이 턱턱 막혀도 정해진 길이기 때문에 꾸역꾸역 살았더라면 어땠을까?"라고 작가님은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어떤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계속 변화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지금도 어쩌면 꾸역꾸역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책을 읽으며 작가님이 많이 부러웠어요. 한 번도 일탈이라는걸, 다른 방향의 길을 가본 적이 없기에 정체되어 있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들었어요.


물놀이, 모래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어요. 저희 아이들도 이 두 개의 놀이는 질리지 않고 하는 편이랍니다.

작가님의 아들이 모래성을 쌓는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어요.

어차피 무너질 모래성을 왜 그렇게 힘들게 쌓는 건지 저도 아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아들의 말이 너무 명확해서 놀랐습니다. 맞아요. 그냥 그 자체가 재미있는 거지요. 과정이 재미있는 아이에게 결과를 물어보는 게 어른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오는 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중단하고 현관문으로 달려 나가서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사랑해!"라는 말을 감격스럽게 한다는 거였습니다. 인사야 어느 가정에서나 한다지만, 매번 보고 싶었다며 호들갑스럽게 반기는 게 대단해 보였어요.


마음만 먹으면 최악의 뭔가는 최고가 될 수 있는 거였어요.

누가 뭐래도 나는 헤픈 여자다 中


아이들에게 마음먹었던 어떤 마음도 엄마의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감동이었습니다. 부족할 것 없는 아이들인데, 엄마의 욕심 때문에 부족한 눈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템플스테이를 하던 날 스님이 "무엇이 힘듭니까?"라고 질문을 하자 "매 순간 집중하며 살고 싶은데 그 순간 걱정과 두려움으로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답변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지금 녹차를 마시면 됩니다."

지금 녹차를 마시면 되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거죠. 마치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도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지내자!"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놓치고 있는 것은 지금 현재를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머리로 말고, 가슴으로 이해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