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여관
임철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새 나는 덫에 걸려 있었다. 대상도 모를 분노와 절망, 그것이 그 덫의 이름이었다. 그 캄캄한 분노와 슬픔의 강물속으로 무작정 자맥질해 들어가다 막막한 심연의 바닥에 문득 발이 닿았을 때, 비로소 어렴풋한 깨달음이 찾아왔다. 어차피 삶이란 다만 견디어내야 할 뿐이라는 것.

-역자후기중


역사가 개인들에게 남겨준 상처가 아니었던들, 한평생을 죄책감과 괴로움으로 살아가지는 않았을 주인공들.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고통속에서 역사와 싸우며 지나간 세월들.

요즈음은 과거는 역사가 평가하게 놔두자는 말을 홀연히 흘리는 사람과 이미 역사를 망각의 숲에서 지워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백년여관의 주인공들의 기억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괴로움을 안고 살아남은 자들에 의해 또한 망자들은 기억될 것이다.

역사를 기억하며 사는게 최소한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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