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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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봤니?>>와 <<영어책 한 권 외어봤니?>>의 저자 김민식 PD님이 새 책을 출간하셨지요.

이 책은 작가님의 여행을 통한 습관의 책입니다.


작가님은 매일매일 걸음으로써 스스로를 마주한다고 하셨어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것이지요. 이 글을 쓰는 저는 무엇을 하는 누구일까요? 저도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렇다면, 성장하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작가님처럼 매일 책을 읽을 것입니다. 매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김민식 작가님도 "변화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라며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변화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그럼 작가로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는가? 매일 책을 읽을 것이다. 매년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매년 새로운 드라마에 도전할 것이다. 매일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매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 좋은 사람이 더 좋은 글을 쓰는 거라 믿고 노력할 것이다. p20

김민식 작가님은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블루 사파리라는 이름의 스노클링 여행을 갔다가 바오바브나무를 봤다고 합니다. 660년 된 이 나무는 땅에 누워 있었는데, 뿌리가 뽑혀 밑동이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가지를 뻗고 잎을 피워낸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바오바브나무의 뿌리를 어루만지며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래, 너 아직 살아 있구나. 이렇게 만신창이가 돼서도 꿋꿋이 살아 있구나.'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잘 걷고,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오바브나무처럼 뿌리가 뽑히더라도 잎을 피워낼 수 있는 것이 실력이라고 합니다. 바로 "역경의 힘"이겠지요.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고난과 역경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은 마음입니다.

작가님은 야외 연출로 일을 하러 가도 출장지에서 여행을 즐기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했더니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오더라도 추억의 밀도나 양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셨고요.

일체유심조, 모든 일은 내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알려주십니다.

<<여행의 심리학>>을 쓴 심리학자 김명철 박사는 무언가를 더 잘하기 위해서 세 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자기효능감이고요. 둘째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그 일을 하는 것이고, 셋째는 그 일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73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첫째, 여행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고요. 둘째, 여행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겠다는 각오와 다짐,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셋째, 여행을 통해 얻고 싶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여행을 평가하는 자신만의 기준도 필요합니다. 74

김민식 작가님이 권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법

첫째, 먼저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둘째, 마음 챙김을 통해 여행의 매 순간을 즐긴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친 후 여행기를 기록한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낯선 것을 익숙한 영역으로! 경계를 조금씩 확장한다

김민식 작가님은 대학교 졸업 후 배낭여행을 다니며 절약하는 습관을 익혔다고 합니다. 식비를 아끼려고 하루 세 끼 바게트를 먹기도 하였고, 교통비를 아끼려고 주로 걸어 다녔으며, 스위스의 눈 덮인 융프라우의 경치를 보기 위해서 알프스를 걸어서 올라갔다고 합니다.

돈에 대해 욕심을 버리면 인생이 훨씬 여유로워진다는 점을 배웠다고 합니다. '돈을 버는 게 중요한가, 자유롭게 사는 게 중요한가?'

사람들이 관광객에게 여행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으면, 저는 관광객에겐 최고가 중요하고 여행자에겐 최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관광을 다닌다면 제한된 일정 안에 여행지를 잘 보기 위해 최고의 목적지를 선정하겠죠. 92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못하지만 가끔씩의 여행이 관광 형태가 되면 속상하곤 합니다. 이렇게 '둘러보기'만 해서 무엇이 남을까?라는 생각에 일정이 아쉽고 안타까울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작가님은 삶의 욕망을 단순화하는 것이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단순한 삶을 연습하는 기회가 배낭여행이라고 합니다. 저는 배낭여행을 한 번도 못 떠나 봤는데요.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혼자 또는 같이 배낭여행을 떠나 보는 게 꿈 중의 하나랍니다.


여행에서 중요한 소유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사물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소비하는 삶이죠.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작가님은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쓰며 사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요. 소유를 줄이고 존재를 살찌우는 것이 어린아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금은 쉽지 않습니다. 자꾸 짐이 늘어나고 물건을 소비하는 데 돈을 쓰곤 하거든요. 하지만 이조차 핑계일지도 모르겠네요.

세렝게티 사파리를 하면 육식동물의 사냥 장면이나 생존 경쟁의 한 장면을 볼 줄 알았는데, 종일 헤매고 다녀도 늘어져 자는 사자들밖에 안 보였어요. 사자들이 온종일 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자에겐 냉장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자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뜯지 않아요. 사자가 너무 부지런 떨면 세렝게티는 망합니다. 눈에 띄는 대로 다 잡아먹고 사자의 개체 수마저 늘어나면 결국 그 생태계는 망하고 마는 것이지요.

지프 그늘에서 늘어져 자는 치타 가족을 보고 있자니 이런 삶의 자세를 배우고 싶어요. 123

"어라? 저 부릉부릉 시끄러운 놈들이 또 왔네?

저놈은 덩치가 커서 그늘이 많이 지지.

그래, 오늘은 저기서 볕을 피해보자."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문득 치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을 견디다 기회가 오면

벼락같이 치고 나가는 인생.

그러자면 기다리기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고 기다리는 게

진짜 실력이에요.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작가님은 '100세 시대, 퇴직 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면서 한국보다 물가가 싼 나라에 가서 장기 여행을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5개 국어를 공부해서 가는 곳 어디서든 친구를 사귀는 것, 그게 작가님이 꿈꾸는 노후라고 합니다.


여행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고,

영어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의

숫자를 늘릴 수 있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저의 취미는 자기계발입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책을 읽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작가로 전업하려고 준비했는데, 쉽지는 않았어요. 책을 쓰다 힘들면 저 자신에게 당근과 채찍을 내밉니다. <노후 파산>, <2020 하류 노인이 온다>, <은퇴 절벽> 등의 책이 제게는 채찍이에요. 책을 통해 노후 대비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즐거운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정년퇴직 후에도 일을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141

저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역시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의 채찍을 내밀고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작가님도 책을 쓰고, 그 인세로 여행을 다녀오고, 그 여행에서 다시 새로운 책의 영감을 얻는 것이 꿈꾸는 노후의 선순환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면 모든 게 즐거워진다

김민식 작가님은 괴로움이 닥치면 그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내셨다고 합니다. 작가님과 아버지와의 여행 이야기가 많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지난번 강연에서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가 억압으로 인해 많이 힘드셨다고 하셨거든요. 이제 작가님은 부모가 되어 아버지의 욕심을 조금은 이해하신다고 합니다.

정작 내게 더 많은 사랑을 준 건 아버지였는데,

그런 분을 원망하며 산 세월이 너무 길었어요.

아버지와 화해를 못 하면 후회스러울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여행을 다니기로 했어요.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아버지는 보수적인 데다 권위적입니다. 제 아내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이에요. 조선 시대 시아버지와 현대의 일하는 며느리, 둘이 잘 안 맞아요. 가운데서 저만 죽어나요. 그래서 명절마다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다닙니다.

매년 추석마다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다니는 저를 보고 효자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요. 괴로움이 커서 그래요.

고부갈등이 심하니까 이런 해법을 찾아낸 겁니다. 157

작가님은 아이들을 맡기고 부부와의 여행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느 날 제주도에서 아내가 "어? 저기에도 오름이 있네?" 아내가 가리킨 건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이었어요. "당신, 성산 일출봉 몰라?"


"어떤 남자의 꿈이 할리 데이비슨을 사는 거야.

드디어 돈을 모아 할리를 뽑아서 여자 친구 앞에

딱 나타났어.

그런데 여자가 그러는 거지.

'어머? 오빠 스쿠터 새로 샀구나!'

성산 일출봉을 오름이라 부르면 서운해할걸?"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이 부분을 읽고 한참을 웃었네요. 작가님은 이제 아내와 함께 여행하는 코스를 계획하며 많은 곳을 다니겠다고 결심한 것 같습니다.

둘이 함께 숲길을 걸을 때, 아내가 앞장서서 걷고 저는 쫓아갑니다. 걸음이 느린 사람이 앞에서 가는 편이 좋습니다. 산생에 익숙한 사람이 성큼성큼 앞장서서 걸으면 따라오는 사람이 쉽게 지칩니다 사이가 벌어지면 앞서가던 사람이 잠시 서서 기다리는데, 뒷사람이 따라잡으면 금세 다시 출발해버리죠. 즉 산을 잘 타는 사람은 자신의 속도대로 산을 오르며 휴식도 자주 취하는데요, 산을 못 타는 사람은 잘 타는 사람 속도에 맞추느라 힘들고 제대로 쉬지 못해서 더 힘들어요. 197

'앞에서 끌지도 않고, 뒤에서 붙잡지도 않는다.

그냥 서로가 가는 길을 존중하며 조용히 쫓아간다.

그가 무엇을 하든, 뒤는 내가 지켜준다는 생각으로.'

부부가 여행을 하는 법도,

인생을 사는 법도 이런 게 아닐까요?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작가님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늘 겁을 주었다고 합니다. "소설 읽느라 공부를 안 하면 나중에 굶어 죽는다.', "의사가 되지 못하면 불행할 것이다" 등으로요.

미래를 볼모로 불행을 예단하면 아이들은 언어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어요.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불행해질 것이다', '결혼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다,', '자식을 낳지 않으면 늙어서 외로울 것이다.' 등 이런 말은 한 번만 들어도 충격이 큰데 부모에게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자라면 어떻게 될까요? 부모 말대로 하거나, 아니면 그런 부모와 멀어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어느 쪽도 아이가 바랐던 삶은 아니죠. 206

어려서 아버지를 보며 결심했어요.

아버지처럼도, 아버지의 말대로도 되지 않겠다고요.

인생이 얼마나 즐거운지 보여주는 어른이 되자.

저는 독서를 즐기고,

여행을 즐기고,

외국어 공부를 즐깁니다.

제가 즐기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따라 하면 다행이고요.

안 따라 해도 저는 제 삶을 즐겼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아이들과 몽골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여행을 위해 중국어를 배웠는데, 몽골은 중국어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몽골의 역사 공부를 하기 위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읽었는데, <동방견문록>에 나오는 몽골의 수도는 중국의 베이징이라고 합니다.

결국 많은 준비를 했어도, 아이에게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건 원 없이 먹었던 한국 라면이었다고 해요. 여행이란 뻘짓하는 재미로 다니는 거라고 합니다.

완벽하게 통제된 상황을 원한다면 그냥 집에서 익숙한 일상만 반복하며 살아야지요. 216



미룬다고 더 좋아질 일은 없다

작가님은 스무 살에 하였던 자전거 전국 일주를 다시 한 번 계획을 하게 됩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 점검을 하다가 헬스장에 갔더니 주위에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는 겁니다. '내가 여기서 제일 약골이구나.' 운동을 시작할 때 나타나는 첫 번째 복병이지요. 잘하는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에 초라하게 느껴지고, 가뜩이나 익숙하지 않은 운동에 마음이 더욱 멀어집니다. 259

요즘엔 운동기구에 앉으면서 이렇게 다짐합니다.

'나는 타인에게 긍지를 심어주는 사람이다.

나 스스로 기준을 낮추어 지금껏 운동을 열심히 해온

이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자'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작가님은 자전거 전국 일주가 힘들다면 제주도 자전거 일주에 도전해보라고 추천합니다.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행을 통해 훌훌 털고 잊어버릴 수 있으니깐요.

살다가 불행이 찾아올 수도 있어요. 장사가 망하거나, 사기꾼에게 돈을 잃거나. 이건 제1의 화살입니다. 밖에서 돈을 잃었다고 안에서 화를 내면 가정불화가 생깁니다. 이것이 제2의 화살이에요. 제1의 화살은 누구나 맞을 수 있지만, 제2의 화살은 피해야 해요. 287

늙고 병들면 안락한 방법으로 세상을 등지고 싶다고 했더니, 누가 그랬어요.

"생로병사가 모두 모여 인생인데,

앞의 좋은 것만 취하고 뒤엣것은 버린다는 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있지 않을까?"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中

여행도 그렇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경치만 쏙 빼먹고 내 뺄 순 없어요. 여행에서 고난이 닥치면 깨달음이 오고 배움이 생깁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달립니다. 인생이든 여행이든, 오는 대로 받아들이려고요.

이 책을 읽으며 저만의 요술주머니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민식 저자님은 여행, 영어, 글쓰기기 요술 주머니였다고 합니다. 앞으로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들로 요술 주머니를 채워 나가야겠습니다.

좋은 날씨에만 여행을 할 수 없듯이 삶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겠지요. 삶의 고난이 닥치더라도 거기에서 배움과 깨달음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선물은 시간이다”라는 것도 늘 실천하려고 해요. 일하느라 아이와 갖지 못하는 시간때문에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아이의 성장을 순간순간 지켜보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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