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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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문에 「찰나의 메커니즘 - 흘깃 0.013초 "저 남자 멋지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적이 있었다. 그 기사에 따르면 사람이 어떤 대상을 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0.2초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호감 즉 감정은 이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호감을 갖는 것은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는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것. 잘생긴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긍정적인 정서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기사가 생각났다.)

찰나의 메커니즘! 그 것의 다른 이름은 편견일 것이다. 모양세만을 보고 기준을 만들고 수집된 정보를 그 기준에 끼워 맞추려한다. "봐 내가 한번 아니면 아니라고 했지" 이런식으로 젠체하기 마련이다. 스스로의 판단이 잘못 되어도 쉽게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걸 부추기는 것이 오만이다.

편견도 오만도 쉽사리 바뀌거나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발 끝부터 조금씩 쌓이다가 어느새 머리 끝까지 들어차 구린내를 풍기게 만든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바란다. 제목만큼 절대 무겁지 않으면서 아주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성이라면 꼭 읽어 보고 참고하기 바란다.

엘리자베스라는 명량소녀가 다아시라는 구혼자에게 '오만' 하다는 '편견'으로 구애를 물리치고 위컴과 콜린스라는 인물과 사건과 사건을 통해 그가 더없이 너그럽고 멋진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아시는 그녀를 통해 오만이라는 구린내를 씻어 버리고 신분격차를 극복하고 끊임없는 사랑을 보낸다. 또 그녀의 가족들은 얼마나  훌륭한지....

고전이란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 1813년도에 발표된 책이 현시대에도 큰 공감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아주 흡사하다고까지 생각이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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