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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ㅣ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이 마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인양 하는 나의 삐딱한 성격은 책을 선택하는 것에도 여실히 나타난다. 얼마전까지도 베스터셀러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이 책은 나에겐 유행처럼 느껴졌고 당연 고개 돌려 외면해야 하는 책이였다. 또한 콕 집어 "성공하세요", "바른 생활하세요" 하는 책들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지라 더 더욱 이 책은 나와는 맞지 않는 책으로 간주되었다.
우연히도 회사 탈의실에 주인을 잃고 널부러져 있는 책을 보고 손 끝으로 깔짝거리다 "흥! 얼마나 대단하기에"하며 두고 보자는 심정으로 읽기를 시작했다.
역시나 이 책은 성공의 비법을 무려 7가지나 알려주고 있다. 성공의 비법을 알려주마! 하는 사람들, 책들이 그러하듯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단지 "당신들이 실천을 못하기 때문이오"라고 말하고 있는 책
여하튼 난 저 7가지를 모두 실천할 능력도 안되지만 (그래서 나는 여전히 보통사람인 것이다.) 두가지정도는 기억하고 마음에 아로새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안네프랑크 편의 "불평이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하나의 행동이다"라는 말은 오랜 직장생활 동안 습관화 되어 버린 불평하는 나에게 1톤정도의 충격을 주는 한문장이었다. 안네처럼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로 선택할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불평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도록 노력해 볼 생각이다. 또 다른 하나는 링컨 편의 용서에 관한 부분이다. 지극히 소심한 성격의 나에게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다"라는 것은 16차원적인 생각이 아닐수 없다. 지금것 나에게 화내고 실망하고 했던 나의 태도를 바꿔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지기로 했다. (절대 자신에게만 후하게 살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실망하고 좌설하는 대신 용서하고 용기를 주기로 한 것이다.
뭐 이정도로 건졌으니 인정 할 것은 인정해야겠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있더라"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