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한 나의 모습이 인간의 몰골이 아니였나보다. 팀장님을 비롯한 팀원 전원이 조퇴를 권고할 정도였으니...그러나 가고 싶어도 엄마가 무서워서 갈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계속 속이 울렁거려 도대체가 집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감사하게도 점심까지 어찌어찌 탈의실에서 뒹굴다 생대구탕으로 속을 풀어주니 어느정도 살것 같았다. 그래서 다들 퇴근하라고 하도 그래서 집으로 가기로 결심!! 큰 숨 들이쉬고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상하게도 엄마가 아무말씀이 없다. 이상하다!! 나는 더욱 불안해졌다. 그 이유는 나중에 언니에게 들었다. 나의 모든 뒷수습을 아부지가 했단다. 허걱 대신 조건이 엄마에게 당신이 치울테니 아무 야단도 치지 말라고 엄하게 말씀하셨단다. 그래서 엄마는 그냥 나를 째리고만 있고 한마디 말씀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이렇게 나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상세히 올리는 것은 반성하는 마음에서다. 올해는 다시는 소주 일병이상 마시지 않을 것을 엄숙히 맹세하며 깊히 반성하는 바이다.
내가 정말 뼈저리게 반성한 이유는 엄마 때문도, 아빠 때문도 아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은하수..." 1권을 새로 사야했기 때문이다. 떡이 되어 있던 이 책은 도저히 회복불능이라 어쩔수 없었다. 2권을 구입한터이기 때문에..... 산책을 또 사야 할때의 이 찌져지는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