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옷을 입고 허겁지겁 버스를 주워타고 00센타로 향한다. 6시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월.수.금은 검도를 했고, 화.목.토는 수영을 했다. 운동이 끝나고 샤워를 하고 7시 30분. 회사출근 시간은 8시 30분까지 된장~ 또 늦었건 허벌라게 지하철역으로 뛴다. 전철에 앉아서야 한숨을 돌린다. 이런 생활이 언 3년째 나이가 나이인지라 슬슬 지치기 시작한다.
지난달 등산을 다녀와서 아킬레스건이 늘어나는 사고를 당했다. 이 핑계로 검도를 쉬기로 했다. 누군가를 공식적으로 아무 법적인 하자 없이 타격할수 있는데서 오는 쾌감. 대련의 상대자가 직장 상사가 되기도 하고, 동료가 되기도 하고 얄미운 회사 언니가 될 때도 있다. 상대방에겐 미안하지만 난 늘 그들을 생각하며 대련을 했다. 자연 검"도"가 아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마구잡이 칼 휘두름 및 난타전이 되기 일수였다. (검도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도"와 "예"를 존중하고 마음을 수양하는 이들이다.)
그런 운동을 그만둔지 1달 그런데 어느새 6시30분에 일어나기도 버거워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깜딱 놀랐다. 그전엔 내가 어찌 운동을 다녔는지.
이제 수영도 이번달을 마지막으로 그만두기로 했다. 그럼 나의 아침 모습이 얼마나 더 게을러질까. 이대로 게으름을 즐겨도 좋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