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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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교수신문에서 조한혜정 교수님의 탈근대 지식인론이 한국의 독창적인 연구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게제되었던 것을 보았다. 평소 나는 문화인류학이나 일상생활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지만 딱히 공부를 해보지는 못하고 있던 바, 이번 기회에 다시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를 통해서 조한혜정 교수님을 만났다. 나름대로는 교수님의 책을 거의 다 읽었고, 특히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을 인상깊게 읽었었던 나로서는 이번 책에도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전문적이면서 참여적이고 현실적이다. 실생활의 문제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관찰하고 또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고 있다. 예컨데, 책의 중간중간에 그림이나 인터뷰, 편지글들이 그렇듯이 이 책은 하나의 공동저작이라 볼 수도 있다. 여하튼 이 책은 우리나라의 가장 특수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과 실천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하자'센터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나는 비록 지방에 있는 학생이라서 이곳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근대성에 찌들고 자본주의에 습속화되어 있는 나에게, 내가 알지 못하고 그냥 거쳐온 청소년기의 참모습과 자유를 다시 한번 회복해보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여러분은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러고 싶다. 내 학창시절에도 학교가 그렇게 재미없는 곳이었기 때문에(단지 친구들이 나를 학교에 가게 만든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미래 학교는 어떨지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미래가 현실화되는 과정에 참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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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Expression Dictionary - 한글로 찾는 영어회화 마스터 사전
신재용 지음 / 넥서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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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EXPRESSION DICTIONARY는 새로운 형식의 영어교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서스 출판사의 히트 교재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서점에서 이 책과 이와 관련된 몇몇의 책들을 자주 접했고 결국 구입했다. 대체로 내용은 신선하고 또 충실한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에도 한계는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쓴 표현으로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하는 친구들에게 메일을 썼는데, 보내는 나도 좀 어색하고(물론 내가 그쪽 문화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그쪽 친구들도 몇개는 잘 못알아 들었다. 아마 이 영어도 국가 및 지역와 시간, 그리고 연령층에 따라서 몇몇 제한을 받는 것 같았다. 또한 이 책의 부제가 '한글로 찾는 영어회화 마스터 사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있는 예문들은 잘 사용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물론 다루는 범위가 넓어서 그렇겠지만,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되면서도 우리나라의 문화에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그런 예문들이 더 많이 실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때때로 여러분도 아는 단어로 되어있는 문장인데도 해석이 잘 되지 않는 문장을 접했던 것처럼, 그런 현지의 예문들이 더 실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잘 익혀둔다면 토익이나 텝스의 문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의견이 아니고, 이 책을 본 다른 분 역시 그랬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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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 2000
존 나이스비트 외 / 한국경제신문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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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2000'은 우리나라에 많은 책이 번역되어 있는 나이스비트의 저작이다. 그는 미래사회학자로서 명망을 쌓았고, 실제로 1980-90년부터 이후의 미래를 줄기차게 예견했다. 그 주요한 축은 익히 다 아는 것이고 또, 새로운 경제제도와 비즈니스 유형, 그리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태는 다수 지금의 사회에 구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나이스비트의 견해가 기술결정론적 낙관론은 아니냐하는 점이다. 미래사회의 기술적 하부구조는 이미 어느정도의 방향성을 띄고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그것들이 과연 우리가 일방적으로 적응되어야만 하는 물질적 질곡은 아니냐하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근자에 여러 대학원에서 설립되어 연구되고 있는 과학기술학(STS)가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사회적 구성주의에 바탕을 두고 과학기술이 어떻게 사회에 수용되어야 하며 그 문제에 관해 논의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과학기술은 우리의 사회를 기술적으로 더 편리하게 할지는 몰라도, 그 의미에 있어서 그런 기술사회가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이고 당위적인 세계인지에 대해서는 과학자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원의 다수인 시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나는 무작정 미래사회를 기술적으로 더 진보한 사회인만큼 핑크빛으로 그려내기 보다는, 이 사회가 인간이 실재로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논의가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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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판사회이론의 흐름
현택수 외 지음, 김호기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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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판사회이론의 흐름은 시민사회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김호기 교수가 엮였다. 그리고,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의 주요한 사회비판이론가들을 한국의 전문가들이 각각 한 사람씩 맡아서 집필했다. 여기에는 사회정의와 분배, 권력관계, 그리고 그 속의 사회구조와 제도적 맥락에 의해 지배와 억압을 분석하기도 하며, 의사결정의 구조와 문화 등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 우리에게 대개는 익히 알려진 사회학자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 김호기 교수가 지적했듯이, 현대의 비판사회이론은 마르크스의 전통에 기초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넓은 외연을 설정하여 마르크스의 결정론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각각의 이론가들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깊이있게 서술되었어야 하지 않나하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입문서의 한계일 것이다. 사회비판이론은 현실과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이면서 동시에 기존의 방법론과 사회이론에 대한 비판이다. 그런 점에서 이 방면의 연구는 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흥미있는 연구이다. 더군다나 사회학의 궁극적 지향점은 사회학적 상상력이 최대한의 자유와 평등을 보증할 수 있는 시민사회이기 때문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도 소개되어 있으므로 이들까지 잘 읽어둔다면 초입자들에게는 좋은 책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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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의 유혹
김광규 / 미래사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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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의 유혹'은 김광규의 시가 얼마나 쉽고 친근한지를 보여주는 시선집이다. 결코 삶의 공간을 떠나서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권영민의 해설처럼, '서투르고 부족한 말을' 그는 자신의 시어로 사용하고 있다. 시가 의식으로 들어와 관념으로 환원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그가 지키려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세상에 대한 흔들림 없음이 아닐까.

다시 말해, 한 경험주의자의 귀납논리처럼, 그는 일상에서 관념들을 불러 녹이면서 세상을 끌어안고 있다. 인간의 관념과 의식, 지향성 등은 쉽게 새로운 세계를 주조해낼 수 있지만, 그것은 또한 허망한 이념의 세계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김광규는 지상에 내려앉는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보고, 귀에 들리는 것들을 들으면서, 그렇게 구체화한 세계에 대해서 노래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듯이, 그에게 세상은 다름아닌 세상이다. 그 속에서 시인의 감각은 조금씩 그 영역을 확장한다. 언제 닿을지 모르는 세상의 경계를 볼 때까지.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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