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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 2000
존 나이스비트 외 / 한국경제신문 / 1997년 2월
평점 :
품절
'메가트렌드2000'은 우리나라에 많은 책이 번역되어 있는 나이스비트의 저작이다. 그는 미래사회학자로서 명망을 쌓았고, 실제로 1980-90년부터 이후의 미래를 줄기차게 예견했다. 그 주요한 축은 익히 다 아는 것이고 또, 새로운 경제제도와 비즈니스 유형, 그리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태는 다수 지금의 사회에 구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나이스비트의 견해가 기술결정론적 낙관론은 아니냐하는 점이다. 미래사회의 기술적 하부구조는 이미 어느정도의 방향성을 띄고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그것들이 과연 우리가 일방적으로 적응되어야만 하는 물질적 질곡은 아니냐하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근자에 여러 대학원에서 설립되어 연구되고 있는 과학기술학(STS)가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사회적 구성주의에 바탕을 두고 과학기술이 어떻게 사회에 수용되어야 하며 그 문제에 관해 논의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과학기술은 우리의 사회를 기술적으로 더 편리하게 할지는 몰라도, 그 의미에 있어서 그런 기술사회가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이고 당위적인 세계인지에 대해서는 과학자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원의 다수인 시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나는 무작정 미래사회를 기술적으로 더 진보한 사회인만큼 핑크빛으로 그려내기 보다는, 이 사회가 인간이 실재로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논의가 시급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