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의 한국 지성 그 흐름을 읽는다
김병익 외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12월
평점 :
품절
미디어 리뷰에 나와있는 것처럼 문지에서 근 20년 간의 한국지성의 연구과제들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여러 명의 저자들이 체제와 이념, 사회운동, 문화, 문학 등의 부분으로 나눠진 파트 속에서 각각의 이슈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들이 더러 있다. 그것은 1975-1995년 사이의 지성사의 동향을 살피는 것이 왜 필요하며, 왜 이런 필진들이 이런 주제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야 했는가 하는 당위성에 대한 답변들이 없기 때문이다. 각 필자들의 글들이 다른 표시가 없는 걸로 봐서 이 책을 위해서 새로 쓰여진 것들 같다.
그런데, 책 자체의 주제가 워낙 커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 개별적 글들이 너무 다양하다. 위에서 말한 조그만 소주제들 안에서도 그 편차는 심하다. 예를 들어, 3부에서는 '지성과 문화, 그 역동적 흐름'이라는 꼭지 아래에 전통과 근대, 진보주의, 인문주의, 과학기술, 출판 문제 등이 엮여 있다. 읽다보면 너무 혼잡스럽다. 즉, 책을 다 읽어도 지성사를 두루 관망할 수 있는 어떤 생각거리가 잡히지 않는다. 출판기획, 엮은이의 문제의식, 필자들의 문제 공유에서 어떤 부분인지는 몰라도 소통되지 않았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