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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방법론
도널드 폴킹혼 지음, 김승현 옮김 / 일신사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카운셀링 심리학 교수라고 하는데, 그 직업에 비해서는 대단히 방대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역자는 이 책을 '커뮤니케이션 방법론I'이라는 수업의 교재로 10년 동안 사용했다고 했는데, 사실 이 책은 인문과학 교양수업이나 사회학 수업에 사용되면 좋을 책 같다. 저자는 인문학 전반의 이론틀을 검토한다. 예컨데, 측정 가능한 변수를 사용해 가설을 검증하고 설명과 예측을 하는 '포괄법칙모델(covering-law model)'을 다루기도 하며, 과학철학을 언급하기도 하다가, 실존주의나 현상학의 논리체계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설명틀의 변화가 논쟁점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인문학은 저자의 말처럼 '다중패러다임적인 탐구체계'를 요하는 통합적 학문이다. 책 자체가 워낙 방대한 인문과학의 변이과정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일단 읽을거리는 많다. 그러나 여러 학파와 등장인물에 대해서 일관되게 인문학에서 진리란 무엇인지를 묻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실증주의, 실용과학, 그리고 인간행위와 구조를 넘어서 해석학으로까지 치닫는 저자의 사유과정을 큰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 여기에는 헴펠의 이론에 대한 응용 모델 등과 같은 그림도 소개되어 있고, 책 마지막에 인문과학이라는 용어에 대해 따로 설명한 부분도 있다. 자못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