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일우화 - 이우일의 만화상자
이우일 지음 / 사회평론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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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서 이런 책은 처음 본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았는데, 처음 봤을 때의 그 오색찬란함이란! 가격이 좀 비싸 보이긴 하지만, 책 한 권 만드는데 무지 힘들었을 것 같다. 그의 온갖 만화와 그의 사진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런 혼잡한 구성을 책으로 만들어내려면 진짜 출판사에서 고생을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책 가운데 쯤에 있는 이상한 캐릭터 딱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와 중간중간에 스티커(?, 이것 역시)로 만든 만화들 때문이다. 직접 보시면 이런 책은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든게 아닐까 걱정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우일표 만화를 만난 것은 도날드닭에서였다. 아마 광수생각의 라이벌쯤으로 인식되었는데, 지금보니 그의 작업도 놀랍기 그지없다. 책 뒷면에 김윤아(자우림), 양영순(만화가), 황경신(PAPER), 김지운(영화감독), 박명천(CF감독) 등 이우일표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토막글이 있다. 그의 (좋은 의미에서) 허무맹랑한 만화가 갑자기 매력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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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와 마르크스
칼뢰비트 지음 / 문예출판사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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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맑스, 베버, 뒤르켐이 고전 사회학의 Big 3 라는 것을 인정하실 것입니다. 특히 맑스와 베버는 자주 비교대상이 되는데, 서로의 입장차이가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거기에 대해서 간단하게 분석한 책입니다. 부록으로 붙어있는 더글러스 켈너라는 사람의 글이 책의 1/3을 차지하므로 실제로 뢰비트의 글은 분량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는 베버의 합리성 개념과 맑스의 자기소외 개념을 중심으로 둘을 비교하고 있으며, 거기서 파생되는 경제 및 사회이론과 이념적 차이점을 구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비교를 통해서 베버와 맑스라는 두 거대 사상가의 독특성을 다시 자리매김 해주고 싶어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좀 아쉬운 감이 많았습니다. 분량(뢰비트의 글은 대략 140-50쪽 정도)도 얼마 되지 않는 글에 내용의 밀도 역시 그리 높지 않아서 읽어도 남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거야 뭐 어쩔 수 없겠지만, 베버와 맑스를 비교하고 싶은 분이라면 다른 책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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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의 철학
마크 포스터 / 민음사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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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책은 국내에 다수가 소개되었고, 역자인 김성기 선생님도 그의 책을 (내가 알기로는) 적어도 두 권 번역하였으니 책에 대한 내용만을 짚어보고자 한다. 포스터가 일관되게 벼리어내고 있는 개념은 '정보양식'이다. '새로운 비판이론'의 지위까지 얻고 있는 이 개념은 현대의 기술양식이 인간의 상호작용 구조와 정체성의 변형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개념이다.

예컨데 컴퓨터 통신에서 언어의 유연성이나 대체 자아(예컨데 아바타)와 같은 것은 사회를 하이퍼 리얼리티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따라서 정보양식은 새로운 언어유형을 토대로 구성되는 전자 커뮤니케이션이 지배적 양식이 되는 사회체제를 말한다. 물론 물질적 토대가 변하면 인간의 의식과 관계 양식도 변한다. 포스터는 이런 점에서 특히 언어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들로 보드리야르, 푸코, 데리다와 료타르를 끌어들이고 있다. 탈산업사회의 의미 맥락은 그런 것들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블라우너의 기술결정론과 같은 고전적인 이야기들이 새삼 기억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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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판과 정치적 실천 - 백의신서 62,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
선우현 지음 / 백의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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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소개글처럼 '심의정치이론'을 중심으로 하버마스를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맑스, 베버, 푸코, 루만을 비교하면서 사회철학사를 다루는 박식함은 좋았다. 아울러 책 7쪽에 명시한 것처럼 서구사상가들의 이론을 무작정 소개하고 좇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판적 사회이론을 정립시키기 위한 제언을 하고 있어서 읽을 맛이 났다. 그는 체계 내 구조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관료적 행정조직의 지배적 속성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하며, 권력관계와 의사소통 구조의 상호연관성을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덧붙여 합리성이론을 보완하는 모델로 침머만이나 호네트를 소개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새롭게 접한 것들이라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 기획'을 '의사소통행위이론의 단계'와 '심의정치이론의 단계'로 구분하여 각 단계의 합리성이론에서 '비판의 규범적 척도'와 '정치적 실천력'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보편적 비판의 준거점을 확보하려 했으며, 현대 사호의 병리적 현상을 해결하고 근대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었다. '포괄적 합리성'이자 '절차적 합리성'으로서의 하버마스의 이론이 새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책이다. 여기에는 저자인 선우현 선생님의 설명과 대안이 분명 큰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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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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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학' 수업을 들으면서 드러커를 좀 다루었었다. 아이러니컬 한 것은 드러커는 여전히 인기절정이지만, 국내에서 '미래사회학' 수업에는 학생들이 없어서 이제는 개설 자체를 안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을 지적하고 싶다. 즉, 드러커나 여타의 미래학자들은 이후의 자본주의가 '지식을 가진 피고용인'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기업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에 따라 생산성 혁명과 조직의 재구성, 새로운 명령과 정보체계, 탈자본주의 정치체제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에는 허구가 많다.

실제로 이런 이론들은 선진국들에서 제시하는 것이며, 자본주의는 여전히 세계체제론과 종속이론을 재생산하고 있다. 제3세계와 후발국은 여전히 침체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또한 정보사회나 지식사회가 도래해도 이러한 정보나 지식접근성은 기득권자들에게만 자유롭게 접근되는 제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권력은 재생산되고 부의 편중도 재생산된다. 중요한 것은 생산성의 논리가 아니다. 우리가 왜 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드러커가 주장하는 지식생산성 이면의 경쟁 논리와 권력 구조의 복지부동함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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