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미디어의 철학
마크 포스터 / 민음사 / 1994년 6월
평점 :
절판
포스터의 책은 국내에 다수가 소개되었고, 역자인 김성기 선생님도 그의 책을 (내가 알기로는) 적어도 두 권 번역하였으니 책에 대한 내용만을 짚어보고자 한다. 포스터가 일관되게 벼리어내고 있는 개념은 '정보양식'이다. '새로운 비판이론'의 지위까지 얻고 있는 이 개념은 현대의 기술양식이 인간의 상호작용 구조와 정체성의 변형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개념이다.
예컨데 컴퓨터 통신에서 언어의 유연성이나 대체 자아(예컨데 아바타)와 같은 것은 사회를 하이퍼 리얼리티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따라서 정보양식은 새로운 언어유형을 토대로 구성되는 전자 커뮤니케이션이 지배적 양식이 되는 사회체제를 말한다. 물론 물질적 토대가 변하면 인간의 의식과 관계 양식도 변한다. 포스터는 이런 점에서 특히 언어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들로 보드리야르, 푸코, 데리다와 료타르를 끌어들이고 있다. 탈산업사회의 의미 맥락은 그런 것들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블라우너의 기술결정론과 같은 고전적인 이야기들이 새삼 기억나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