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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판과 정치적 실천 - 백의신서 62,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
선우현 지음 / 백의 / 1999년 8월
평점 :
품절
위의 소개글처럼 '심의정치이론'을 중심으로 하버마스를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맑스, 베버, 푸코, 루만을 비교하면서 사회철학사를 다루는 박식함은 좋았다. 아울러 책 7쪽에 명시한 것처럼 서구사상가들의 이론을 무작정 소개하고 좇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판적 사회이론을 정립시키기 위한 제언을 하고 있어서 읽을 맛이 났다. 그는 체계 내 구조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관료적 행정조직의 지배적 속성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하며, 권력관계와 의사소통 구조의 상호연관성을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덧붙여 합리성이론을 보완하는 모델로 침머만이나 호네트를 소개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새롭게 접한 것들이라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 기획'을 '의사소통행위이론의 단계'와 '심의정치이론의 단계'로 구분하여 각 단계의 합리성이론에서 '비판의 규범적 척도'와 '정치적 실천력'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보편적 비판의 준거점을 확보하려 했으며, 현대 사호의 병리적 현상을 해결하고 근대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었다. '포괄적 합리성'이자 '절차적 합리성'으로서의 하버마스의 이론이 새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책이다. 여기에는 저자인 선우현 선생님의 설명과 대안이 분명 큰 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