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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1993년 7월
평점 :
절판
'미래사회학' 수업을 들으면서 드러커를 좀 다루었었다. 아이러니컬 한 것은 드러커는 여전히 인기절정이지만, 국내에서 '미래사회학' 수업에는 학생들이 없어서 이제는 개설 자체를 안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을 지적하고 싶다. 즉, 드러커나 여타의 미래학자들은 이후의 자본주의가 '지식을 가진 피고용인'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기업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에 따라 생산성 혁명과 조직의 재구성, 새로운 명령과 정보체계, 탈자본주의 정치체제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에는 허구가 많다.
실제로 이런 이론들은 선진국들에서 제시하는 것이며, 자본주의는 여전히 세계체제론과 종속이론을 재생산하고 있다. 제3세계와 후발국은 여전히 침체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또한 정보사회나 지식사회가 도래해도 이러한 정보나 지식접근성은 기득권자들에게만 자유롭게 접근되는 제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권력은 재생산되고 부의 편중도 재생산된다. 중요한 것은 생산성의 논리가 아니다. 우리가 왜 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드러커가 주장하는 지식생산성 이면의 경쟁 논리와 권력 구조의 복지부동함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