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혁명사 한길신인문총서 8
백종국 지음 / 한길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멕시코 혁명사를 이야기체로 풀어낸 책이다. 디아스 체제에서 제도혁명당까지의 이야기 속에서 역사의 진보와 자유, 평등이 과연 실현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500페이지의 책을 단지 이야기로만 밀고 나가서 오히려 지루한 감이 많았던 것이다. 차라리 이렇게 서술할 생각이었으면 중심 인물의 설명, 도표, 사진 등의 기타자료도 같이 첨부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소설이 논픽션보다 훨씬 단조롭고 지루하다. 비슷한 경우로 혁명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 구조적 배경, 전개과정, 의의 등을 학술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는 것이 소설처럼 풀어나가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박진감이 넘칠 수도 있다. 뭐, 기왕 이런 식으로 쓰여진 멕시코 혁명사를 어떻게 하겠는가마는 멕시코 혁명사 그 자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좀 더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고려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생각나무 ART 22
손철주 지음 / 효형출판 / 199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은 미술관에 그 작품들을 설명해주는 친구 혹은 선배와 같이 가 있는 듯한 것이었다. 사실 영화는 더러 보지만, 미술관에는 정말 가본 적이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때 (왜 갔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칸딘스키 전시회를 갔는데, 도무지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해야 하는지 난감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적잖이 그 아픔에 대해서 보상을 받았다.

책에는 정말 흥미롭게 비교되는 그림들도 있고, 전혀 보지도 못했던 그림도 있다. 그래서 교양이 늘어나는 기분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해석하고 감상하는 안목도 조금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오늘날의 미술 혹은 예술의 위기는 이렇게 해석을 해주는 사람이 사라져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 (물론 자본의 논리로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여하튼 책 자체는 나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다만, 저자의 시선 가운데에는 좀 이상야릇한 해석과 편파적인 것도 있었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 우리 시대 일상 속 시각 문화 읽기
강홍구 지음 / 황금가지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것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문화적 코드를 읽는 담론도 아니고, 그냥 우리가 주변에서 스쳐지나 가게 되는 것들을 책으로 잡아둔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생각을 토막토막 적어 놓았다. 그의 소재들은 정말 다양한데, 전신주 광고, 스티커 사진, 이동 전화기와 배낭 장식, 붕어빵, 신발, 옥상, 인도의 의자들, 이발소 그림, 가로수, 묘지, 만국기, 운동장.....무수히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보면서 놀랐던 것은 바로 이 소재들이었다. 물론 저자의 단상들도 읽을만 했지만, 이런 소재들이 우리들의 주변에, 아니 어쩌면 중심에 널려 있으면서도 우리들은 왜 여기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인지 신기했다.

일상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관념 속의 아름다움과 진지함보다 더 아름답고 진지한 것인지 모른다. 이 미시적 영역에 우리의 권력과 욕망, 또 거대담론과 자본을 내려앉히지만, 그런 것들을 다 받아내면서도 더 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일생의 공간이다. 흥미롭다. 일상에서 살지만 기억되는 것은 아주 비일상적인 것들이고, 우리들의 미래와 꿈도 그런 비일상에 있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창해ABC북 1
로베르 드 라로슈 외 지음, 김희경 옮김 / 창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일단 고양이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고양이에 대한 둥물학적 분류는 물론이거니와 품종, 해부학, 행동, 사육과 돌보기, 문화적 환경, 우화, 전설 등이 담겨있는 아주 실용적인 책이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기르고 있는 분들은 꼭 한 권씩 장만하셔야 할 책 같다. 사실 나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아니고 기르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아무래도 이래저래 잡다한 지식이 많아지니 고양이가 더 매력적이 되었다.

가격이 약간 비싸 보이기도 하지만, 시공사 디스커버리 총서의 재질에 조금 더 다면적인 정보가 들어있다고 보면 그 가격도 크게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책의 저자가 따로 없이 출판사에서 만든 책을 번역한 것 같다. 고양이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지식을 한 개인이 가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수긍이 간다. 앞의 화보 말고도 뒤의 고양이 사진과 역사적인 설명 등을 병행한 점은 이 책만의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고양이 말고도 창해ABC북 시리즈로 다양한 주제들이 작은 백과사전처럼 묶여 있으니 다른 주제들에 관한 것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상심리
이인자 외 지음 / 교문사 / 200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에 의싱심리학이 소개된 후 적절한 교재가 없었는데, 이 책은 쓸만한 것이라 판단된다. 사실 패션은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밀접하고, 또 큰 관심 속에 있는 일상의 영역이지만, 동시에 그 영역 속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이런 학문적 접근도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의상심리학의 역사, 연구분야와 방법을 시작으로 의복착용의 동기와 의복행동과 문화의 관계에 관한 논의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의복이 대인지각과 인물매력, 인상형성에 주는 효과, 유행과 그것의 특성, 변화요인, 유행심리등이 정리되어 있다.

아울러, 성격과 의복행동의 관계, 가치관, 흥미, 태도가 의복행동과 맺는 관계, 자기개념에 따른 의복행동의 차이도 소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의상치료(의복을 중심으로 인체에 부가되는 모든 요소를 사용하여 손상된 자기존중감과 개인의 부정적 정서를 회복시켜 질병치료 효과를 증진하는 보조적 방법)와 같은 영역과 소비성향과 의복, 연령과 계층에 따른 의복행동 등도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롭게 읽었으며, 패션에 관심이 있는 다수의 사람들도 흥미를 가질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