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가성격 변용에 관한 연구 - 예외국가의 공고화
최완규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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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존의 전체주의 모형(즉, 스탈린식의 국가사회주의 모형)을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 북한의 국가체제를 규정하려고 한다. 사실 지금의 북한은 우리가 말하는 사회주의 체제가 아님은 확실한 것 같다. 따라서 어떻게든 그 체제를 시의적절하게 규정하는 것은 통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단초가 될 것이다. 북한체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은 기든스의 신 전체주의 모형을 적용하는 맥코맥의 입장과 북한의 특수성을 강조하여 조합주의적 사회주의를 강조하는 커밍스의 입장, 그리고 유격대국가론을 제시하는 와다 하루끼의 입장, 수령제를 제안했던 스즈키 마사유키의 입장이 있었다.

이 책은 이런 기존 연구를 넘어서 비교사회주의적 맥락에 따라 북한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주로 조선로동당 규약과 헌법을 통해서 검토한다. 그리고, 북한의 국가성격을 그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의 위상 변용을 통해서 분석하는 동시에, 군사국가화 경향도 논의한다(이것은 하루끼 입장에 대한 재고찰이다). 그리고 북한의 경제 체제 변화와 경제관리와 국가의 개입 방식의 변화, 탈냉전기 시대의 대외정책 변화 등이 검토되고 있다. 결국 북한 체제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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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진실과 허위 - 북한민주화 전략집, Focus NK 1, 개정판
황장엽 지음 / 시대정신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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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북한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사실, 황장엽씨를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복잡한 문제이다. 적어도 나는 책을 읽어도 여전히 책 바깥의 황장엽씨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말하듯이 생명을 중시 여긴다. 여기에는 어느 누구도 찬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들이 지니고 있는 것보다 집단의 생명력이 더 귀하고 질적으로 우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개인과 집단의 인본주의를 모두 중시하지만, 가족, 사회, 인류라는 더 큰 집단으로 나갈때 그 고귀함은 더 커진다고 본다. 민족동질론이 여기에 가까운 것 같은데, 과연 이렇게만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게다가 책 내용 역시 균등한 시각보다는 남한의 일반 시민보다 더 북한을 몰아부치는 쪽같이 느껴진다. 서로의 대화가 아니라 북한을 일방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말이다. 물론 체제를 바꾼 사람은 그러지 않을 수 없겠지만, 과연 이것이 적절한 통일관이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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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상상적제도 1 - 인문사회과학총서
C.카스토리아디스 지음, 양운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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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으세요. 맑시즘의 대안 가운데 끌리는 것이 없다면, 바로 이 카스토리아디스의 관료제 비판과 '상상적인 것' 개념에서 좋은 토대를 찾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자율성 개념은 맑스의 인간학에 아주 부합해 있거든요. 저자는 소비에트의 국가 사회주의에서 관료제 부분을 집중 비판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회주의 변질과 노동운동의 무력화를 낳았다고 본 것이지요. 즉, 소비에트의 관료제는 시민사회가 국가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게 했으며, 국가를 위한 자본의 총체적 집중을 야기했던 매개체였습니다.

따라서, 관료제의 획일성이 인간 이성에서 상상적인 측면을 빼앗았고, 결국 자율성은 소멸되었다는 이야기이지요. 노동운동 역시 관료화에 의해서 지도자, 피지도자가 분리 되었고, 해방 주체는 타율적이고 온순한 집단으로 길들여지게 되었구요. 그래서 카스토리아디스는 마르크스의 역사의 총체성 개념을 부정합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기능주의적 설명에 대한 비판인데, 체계의 정합성에 따라 인간을 설명하면 역사의 변혁은 없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실천은 자율적인 것인데, 역사의 총체성은 프롤레타리아의 집합과 혁명에서 자율적인 측면을 설명하지 못하거든요. 결국 그는 '상상적인 것'이 유지되어야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해방과 자유를 성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무척 흥미롭게 읽었는데, 아마 맑시즘을 전공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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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지역 대우학술총서 신간 - 과학/기술(논저) 505
권용우 지음 / 아카넷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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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에는 여러 학문이 있지만, 저는 지리학과 심리학을 좋아합니다. 물론 본 전공은 따로 있지만, 이 분야들과 연계되는 부분도 있고 해서 나름대로 공부를 했었는데,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특히 지리학은 GIS 사진을 보면서 공부하는 도시지리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 간 연구하고 쓴 글들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해서 펴낸 도시지리학에서 수도권 교외화 문제에 대한 집대성입니다. 아시다시피 교외화란 도시가 팽창하면서 행정적이고 실질적인 의미에서 도시의 경계가 확대되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이 부분에서 주거자들이 어떻게, 왜 교외로 이동하는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그 부분을 주목해서 보았습니다. 그것이 사회이동(social mobility)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죠. 책은 교외지역의 의미규정에서 시작해서, 교외지역의 형성배경, 서울주변지역의 교외화 현상, 패턴, 사례 등을 과학적이고 경험적으로 분석합니다. 그 과정에서 신도시, 그린벨트, 국가정책의 문제도 논의되고 있구요. 지리학 전공자 분들은 상관없으시겠지만, 흥미로 그냥 읽어보실 분들은 시카고 학파의 도시사회학 정도는 알고 계셔야 할 듯 합니다. 뭐, 그런 것들도 기억해보면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어느 정도 배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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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학 -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와 전망
한완상 / 민음사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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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 나온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층위의 연구주제를 소개한 책입니다. 여러 명의 학자들이 쓴 논문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형의 책은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유기적 통일성이나, 시의성, 혹은 학자간의 소통이 긴밀하게 필요한 프로젝트 작업 등등...한 권의 책으로 묶어야 할 이유가 없이 그냥 연구성과를 다소 부풀리기 위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이 책 역시 안타깝지만 한 권의 책으로 묶어야 할 충분한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개별 논문들은 평이하면서 읽을만 합니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백욱인 선생의 한국 소비사회와 개인의 정체성 변화에 대한 규명, 배규한 선생의 미래사회학에 대한 논의(이 분은 이미 그 분야로 국내에서 손꼽히죠), 조형제 선생의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이행문제, 홍덕률 선생의 사회집단의 종류와 조직의 개념과 특징 및 관료제 문제, 이은진 선생의 자본 조직화에 따른 노동의 변화문제, 한상진 선생의 대학이나 문화 제도에 포진하고 있는 비판적 지식인인 중민 개념에 대한 연구 등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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