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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상상적제도 1 - 인문사회과학총서
C.카스토리아디스 지음, 양운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4년 7월
평점 :
절판
반드시 읽으세요. 맑시즘의 대안 가운데 끌리는 것이 없다면, 바로 이 카스토리아디스의 관료제 비판과 '상상적인 것' 개념에서 좋은 토대를 찾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자율성 개념은 맑스의 인간학에 아주 부합해 있거든요. 저자는 소비에트의 국가 사회주의에서 관료제 부분을 집중 비판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회주의 변질과 노동운동의 무력화를 낳았다고 본 것이지요. 즉, 소비에트의 관료제는 시민사회가 국가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게 했으며, 국가를 위한 자본의 총체적 집중을 야기했던 매개체였습니다.
따라서, 관료제의 획일성이 인간 이성에서 상상적인 측면을 빼앗았고, 결국 자율성은 소멸되었다는 이야기이지요. 노동운동 역시 관료화에 의해서 지도자, 피지도자가 분리 되었고, 해방 주체는 타율적이고 온순한 집단으로 길들여지게 되었구요. 그래서 카스토리아디스는 마르크스의 역사의 총체성 개념을 부정합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기능주의적 설명에 대한 비판인데, 체계의 정합성에 따라 인간을 설명하면 역사의 변혁은 없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실천은 자율적인 것인데, 역사의 총체성은 프롤레타리아의 집합과 혁명에서 자율적인 측면을 설명하지 못하거든요. 결국 그는 '상상적인 것'이 유지되어야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해방과 자유를 성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무척 흥미롭게 읽었는데, 아마 맑시즘을 전공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