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정복자들 - 탈레스에서 사르트르까지
박영규 지음 / 들녘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의문은 도대체 이런 이야기들을 어디서 알아낸 것일까였다. 유사한 책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각각의 철학자들마다 그의 철학적 단면을 보여주는 대화나 사건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좀 공부를 해보았던 철학자들에 관해서 읽어보아도, 그 출처에 관해서는 잘 짐작이 가지 않는다. 물론 대부분은 역사적 사건과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해당 철학자의 이론을 재구성하여 쓴 것이리라.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이런 재구성이라도 관련 출처와 전거를 밝혀주는 작업은 해줬으면 한다. 그래야 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된 후에도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그때 읽었던 이야기들이 어떤 맥락에 있는 것이었으며 얼마나 정확한 것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는가. 책 자체는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아마 이 책을 읽는 하룻밤의 시간으로도 많은 철학적 개념들과 사유형식을 연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박해용 지음 / 두리미디어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철학 교수법 자체의 어려움과 고등학교 철학 과목의 필요성이었다. 사실 윤리라는 과목은 다 알다시피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생겨났던 과목이었으니 이제는 정당하게 '철학'으로 그 이름을 바꾸고 커리큘럼도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이 고등학생을 위해 쓰여졌다고는 하나 사실 프랑스 철학 교과서와 같은 것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 철학 교과서는 몇 권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는데, 인간사랑에서 나온 것을 보세요). 더욱이 이 책 역시 단독저자의 책이기 때문에 그 노고에 비해서 좋은 성과가 나오기에는 역부족이었을거라 생각된다.

책 내용을 전반적으로 훑어봐도 일본에서 나오는 철학 개론서 수준보다 구체성이나 깊이가 좀 떨어진다. 물론 지금의 윤리 교과서보다는 사고할 수 있는 거리가 많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가의 주체인 시민에게 사고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려면 이런 책을 만드는 작업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저자 역시 꾸준히 개정판을 내 놓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으로 이해하는 현대사상 그림으로 이해하는 교양사전 1
발리 뒤 지음, 남도현 옮김 / 개마고원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이런 책 자체가 더 심층적인 철학의 본론으로 들어서기 이전에 입맛을 돋궈주는 전식 정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입문서에 대해서 긍정적인 편입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철학 초입자나 고등학생, 대학생 저학년에 국한될 것이라는 점이 빤히 보이는데 왜 그렇게 단순하게 뭉뚱그려서 철학의 심오함을 왜곡시키고 있느냐고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책을 많이 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 속의 도식만으로도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는 책도 많아졌습니다.

또한 철학을 좀 공부한 학생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형편상 읽어보지 못했던 사상가에 대해서 거칠게나마 한 측면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철학 강의를 오래 들었지만, 모든 강의가 전 철학사를 다 다룰 수 없는만큼 현대사상을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한 번 훑어볼려면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의 관심사가 서면 깊이있는 독서를 해야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의 현재 - 서양 철학의 근본문제들과 철학적 물음의 현 위치
H.롬바흐 지음, 전동진 옮김 / 서광사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어렵다. 원래 하이데거의 철학 자체에 대해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개념들을 다시 변용하는 책이다보니 나에게는 복잡했다. 저자의 말로는 현실과의 접촉에 선행하는 근본적인 열어 밝힘(GrunderschlieBung)이 본래적인 의미에서의 철학이고, 바로 저자 고유의 근본철학(Grundphilosophie)을 형성한다고 한다. 세계의 개방성 안에서 관계 맺음의 차원으로 들어서는 것에서 인간의 삶이 가능해진다는 측면과 또한 이러한 진입은 시대마다 고유하고 집단마다 독특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다만, 언어와 개념의 용법 자체가 무엇인가를 현현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나에게는 쉽게 수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덧붙여 저자가 서양철학을 각기 실체, 체계, 구조로 압축하는 것은 이해는 가능하나 왜곡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런 설명은 어느 시대는 어느 것을 더 강조하거나 그것에 더 탐구적이었다, 혹은 그 시대 특유의 사유 패러다임은 이러이러했다라고 서술하는 것보다 그 시대의 다양성을 단정지어 버리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데거적 철학에 매력을 느끼는 분이라면 흥미로운 책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55
박병상 지음 / 책세상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주장은 결국 생명 공학이 그 안에서도 아직 미완이며, 그 바깥의 차원에 의해서도 심히 영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바깥이란 자본의 논리이다. 사실 과학기술 자체의 발전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 역시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 책에서 저자가 누구를 위한 유전자 조작인지를 묻는 것처럼, 과학기술은 정작 인류의 이해득실보다는 몇몇 자본가와 권력자 등 소소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명공학에 제한해봐도 아직 유전자를 조작한 음식은 그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의약품 활용에도 타협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생명 복제의 윤리 문제도 여전히 난제이며, 이로 인한 생태계 질서에 대해서도 우리는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유전정보 등으로 인해 불평등까지 생길 수 있으니 이래저래 생명공학은 난제들을 가지고 있다. 일전에 휴먼게놈프로젝트(HGP)의 형성에서 사회적 차원들에 대해서 다룬 논문을 읽었었다. 그 글의 결론 역시 HGP가 성립하는 데에는 제도적 기술적 하부구조와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혹자는 이런 생명공학의 문제는 합의회의와 심의민주주의가 마련되어서 그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하였다. 그만큼 생명공학은 발전 방향의 여하에 따라서 야누스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 여기에 대해서 시급히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