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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55
박병상 지음 / 책세상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주장은 결국 생명 공학이 그 안에서도 아직 미완이며, 그 바깥의 차원에 의해서도 심히 영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바깥이란 자본의 논리이다. 사실 과학기술 자체의 발전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 역시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 책에서 저자가 누구를 위한 유전자 조작인지를 묻는 것처럼, 과학기술은 정작 인류의 이해득실보다는 몇몇 자본가와 권력자 등 소소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명공학에 제한해봐도 아직 유전자를 조작한 음식은 그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의약품 활용에도 타협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생명 복제의 윤리 문제도 여전히 난제이며, 이로 인한 생태계 질서에 대해서도 우리는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유전정보 등으로 인해 불평등까지 생길 수 있으니 이래저래 생명공학은 난제들을 가지고 있다. 일전에 휴먼게놈프로젝트(HGP)의 형성에서 사회적 차원들에 대해서 다룬 논문을 읽었었다. 그 글의 결론 역시 HGP가 성립하는 데에는 제도적 기술적 하부구조와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혹자는 이런 생명공학의 문제는 합의회의와 심의민주주의가 마련되어서 그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하였다. 그만큼 생명공학은 발전 방향의 여하에 따라서 야누스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 여기에 대해서 시급히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