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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박해용 지음 / 두리미디어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철학 교수법 자체의 어려움과 고등학교 철학 과목의 필요성이었다. 사실 윤리라는 과목은 다 알다시피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생겨났던 과목이었으니 이제는 정당하게 '철학'으로 그 이름을 바꾸고 커리큘럼도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이 고등학생을 위해 쓰여졌다고는 하나 사실 프랑스 철학 교과서와 같은 것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 철학 교과서는 몇 권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는데, 인간사랑에서 나온 것을 보세요). 더욱이 이 책 역시 단독저자의 책이기 때문에 그 노고에 비해서 좋은 성과가 나오기에는 역부족이었을거라 생각된다.
책 내용을 전반적으로 훑어봐도 일본에서 나오는 철학 개론서 수준보다 구체성이나 깊이가 좀 떨어진다. 물론 지금의 윤리 교과서보다는 사고할 수 있는 거리가 많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가의 주체인 시민에게 사고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려면 이런 책을 만드는 작업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저자 역시 꾸준히 개정판을 내 놓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