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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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펼쳐 든 책을 그 자리에서 3번 연거푸 읽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아시다시피 다이고로는 팔 다리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기형 원숭이입니다. 저는 표지만 보고서는 전혀 그런 것을 몰랐죠. 다만, 저 역시 치와와를 키웠던 적도 있고, 동물도 사랑하고 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슬프더군요. 처음엔 그냥 기형 원숭이가 이러이러하게 한 가족의 애정을 받아서 의외로 잘 크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잘 크고 있다는 결론인 줄 알았죠. 그런데, 2년 정도 살고 죽게 되다니. 이 책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다이고로가 처음에는 누워만 지내다가 점차 움직이고, 기어다니고, 또 나중에는 일어서기까지 하는 과정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88쪽의 사진이 저는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다이고로가 인형을 붙잡고 일어선 사진). 인간과 소통하고 한 가족처럼 지냈던 원숭이를 보면서 저는 그 어떤 것보다도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살아있음의 소중함도 느꼈습니다. 꼭 보세요. 안 보시면 정말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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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이해 - 전면 개정판
김창남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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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일단 문화를 첫째, 매튜 아놀드를 따라 '사고와 표현의 뛰어난 정수'로 접근하는 관점이 있고, 둘째, '한 사회의 지적, 도덕적 발달 상태'를 지칭한다는 문명론적 관점이 있으며, 셋째, 예술이나 정신적 산물로서의 문화, 넷째, 상징체계 혹은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가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여러 정의가 가능한 것이 문화인만큼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특히 매스커뮤니케이션으로써의 대중문화는 더욱 더 그렇다. 물론 매스미디어는 대규모의 자본과 대량 복제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서 상품의 성격을 가지고 시장에 유통되는 신문사, 방송사, 영화사, 음반회사, 출판사와 같은 조직들을 통해 형성된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대상이 불특정한 다수인 대중에게 소비되고 읽히고, 보여져서 형성되는 것이 대중문화이다. 그런 점에서 대중문화는 고급문화와 민중문화의 사이에서 뚜렷한 특징 없는 나머지 문화를 모두 지칭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고급문화와 민중문화를 덮고 있는 일반적인 동시대의 문화를 지칭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대중문화가 말하는 텍스트의 생산과 수용, 그리고 재생산의 구조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중문화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맑시즘, 프랑크푸르트 학파, 구조주의 등을 통해서 이론적으로 접근해 본 뒤에,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이후 대중문화를 점검해본다. 특히, 세계화의 조류와 정보통신혁명, 디지털 시대와 같은 특징 속에서 문화의 주체가 되기 위한 방법을 논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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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를 이끄는 리더십의 6가지 유형
앤드류 브라운 지음 / 현대미디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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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재밌는 점은 지도자의 유형을 6가지로 나눠서 우리가 잘 아는 정치가나 기업의 리더들을 분류했다는 것이다. 일단, 저자가 생각하는 지도자의 유형은 아래와 같다.

1. 공공의 이익에 헌신하면서도 자유로운 영웅의 유형.
2. 숙달되고 믿을만한 배우의 유형.
3. 높은 자부심을 지닌 명성자의 유형.
4. 다른 사람을 자신의 편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권력의 중개자 유형.
5. 사교적인 기술로써 가치 있는 외부 지지자들의 조직을 발견하는 대사의 유형.
6. 필요한 때는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하여 자발적인 희생을 하는 유형.

이 분류에 따라 저자는 사례를 들어 책을 전개해 가는데, 1의 유형으로는 윌리엄 켈로그, 레이 록, 정주영, 빌 게이츠를 꼽으며, 2의 유형으로는 조지 머크, H.J. 하인즈, 애니터 로딕, 손정의를 꼽으며, 3의 유형으로는 돈 캔덜, 아키오 모리타, 마사루 이부카, 윌리엄 지멘스, 4의 유형으로는 앤디 그로브, 로드 웨인스톡, 인디라 간디, 세실 로드, 5의 유형으로는 마하일 고르바초프, 루퍼트 머독, 잭 웰치, 토니 블레어, 6의 유형으로는 아웅산 수지, 마하트마 간디, 마가렛 대처를 꼽는다. 일단 분류만으로도 재밌지 않은가? 왜 그들이 그 분류에 속하는지는 저저의 주장과 나의 생각이 좀 달랐다. 그래서 이 책은 지도자의 유형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으며, 또 개별적인 지도자를 사람들마다 각기 다르게 판단하는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재미가 있다. 시간나면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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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영어공부 하니? -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2
정찬용 지음 / 사회평론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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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절하' 1권에서 별점을 너무 야박하게 준 것 같아서 이번에는 좀 후하게 드립니다. 생각이 좀 바뀌었거든요. 그땐 비판도 많이 했지만, 다시 이 책을 읽고, 또 정 선생님의 여러 다른 어학 테잎들을 듣고 하면서, 꼭 '영절하' 방식만을 비난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영절하'가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미 선생님이 말한 방식을 3년 전의 학원 강사분들에게서도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즉, 리스닝과 받아쓰기의 강조는 이미 많은 강사들이 강조한 것이었죠. 정 선생님은 그것을 좀 더 극단적으로 주장했으며 그것이 효과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효과는 '영절하' 방식의 탁월함보다는 선생님의 강력한 주장이 보여주는 어떤 희망(?)과 같은 것이 학생들에게 더 공부에 몰입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모든 어학 공부의 단순한 진리는 한 만큼 들리고 이해된다는 것이죠. 안정효 선생님(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함)이 말씀하신 것처럼, 영어 소설 100권 읽고 영화 100편 자막없이 보면 영어 안되는 사람은 정말 없습니다. 그만큼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단 그 과정 속에서 기존의 문법이나 독해 공부는 좀 바꿔야 하는 것이겠죠. 여하튼 저 역시 '영절하'의 방식도 써가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 소설도 많이 읽고 있구요. 언제나 생각하는 바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들리고 이해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영절하'2권에서는 그 방법으로 점수 100-300점까지 올랐다는 독자 메일이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절대적으로 믿진 마세요. 어디까지나 심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그런 것은 점수 오른 사람만 보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절하' 방법을 이용한 모든 사람의 점수 평균 상승폭보다 과잉 수치화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그냥 제가 말하는 단순한 진리를 믿으세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점수가 오른다! 소설100권. 영화100편! 단 사전 없이. 자막 없이. 물론 리스닝은 '영절하' 방식으로! 받아쓰기도 충실히. 적어도 카셋트 3대는 박살낼 각오로. (덧. 이 진리는 안정효+정찬용+이익훈 선생님의 주장을 조합한 것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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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의 과학, 한계의 형이상학 - 과학과 철학 제12집
과학사상연구회 엮음 / 통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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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철학'을 처음 읽어봤지만, 재밌는 글들이 많았다. 특히 물리법칙의 한계를 통해서 철학적 입지를 고찰하는 고인석 선생님의 글, 특유의 온생명 개념으로 생명연구의 문제점을 고찰하는 장회익 선생님의 글, 퍼스와 같이 형이상학적 관점과 인식론적 관점에서 인식의 한계를 논하는 김혜숙 선생님의 글,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형식적/의미론적 명제론 사이의 갈등과 후기 비트겐슈타인에게서 언어의 복잡한 쓰임의 가능성과 범위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모순의 의미를 분석하는 이승종 선생님의 글 등이 그러했다.

말미에 실려 있는 '인지과학의 철학적 이해'와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에 관한 시론'에 대한 서평도 그 책을 이미 읽어봤던 나에게는 재밌는 것들이었다. 과학과 철학 사이의 진리론에 대해서 연구하는 또 다른 학회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대체로 이런 학회들이 철학자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여하튼 오늘날의 과학에 철학적인 성찰과 공감대가 넓어져서 우리가 진정 원하고 우리에게 좀 더 가까운 과학세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특히 과학과 철학 사이의 학제적 연구로 그들 각각의 진리체계가 좀 더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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