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의 과학, 한계의 형이상학 - 과학과 철학 제12집
과학사상연구회 엮음 / 통나무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과학과 철학'을 처음 읽어봤지만, 재밌는 글들이 많았다. 특히 물리법칙의 한계를 통해서 철학적 입지를 고찰하는 고인석 선생님의 글, 특유의 온생명 개념으로 생명연구의 문제점을 고찰하는 장회익 선생님의 글, 퍼스와 같이 형이상학적 관점과 인식론적 관점에서 인식의 한계를 논하는 김혜숙 선생님의 글,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형식적/의미론적 명제론 사이의 갈등과 후기 비트겐슈타인에게서 언어의 복잡한 쓰임의 가능성과 범위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모순의 의미를 분석하는 이승종 선생님의 글 등이 그러했다.

말미에 실려 있는 '인지과학의 철학적 이해'와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에 관한 시론'에 대한 서평도 그 책을 이미 읽어봤던 나에게는 재밌는 것들이었다. 과학과 철학 사이의 진리론에 대해서 연구하는 또 다른 학회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대체로 이런 학회들이 철학자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여하튼 오늘날의 과학에 철학적인 성찰과 공감대가 넓어져서 우리가 진정 원하고 우리에게 좀 더 가까운 과학세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특히 과학과 철학 사이의 학제적 연구로 그들 각각의 진리체계가 좀 더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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