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펼쳐 든 책을 그 자리에서 3번 연거푸 읽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아시다시피 다이고로는 팔 다리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기형 원숭이입니다. 저는 표지만 보고서는 전혀 그런 것을 몰랐죠. 다만, 저 역시 치와와를 키웠던 적도 있고, 동물도 사랑하고 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슬프더군요. 처음엔 그냥 기형 원숭이가 이러이러하게 한 가족의 애정을 받아서 의외로 잘 크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잘 크고 있다는 결론인 줄 알았죠. 그런데, 2년 정도 살고 죽게 되다니. 이 책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다이고로가 처음에는 누워만 지내다가 점차 움직이고, 기어다니고, 또 나중에는 일어서기까지 하는 과정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88쪽의 사진이 저는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다이고로가 인형을 붙잡고 일어선 사진). 인간과 소통하고 한 가족처럼 지냈던 원숭이를 보면서 저는 그 어떤 것보다도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살아있음의 소중함도 느꼈습니다. 꼭 보세요. 안 보시면 정말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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