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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이해 - 전면 개정판
김창남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서 저자는 일단 문화를 첫째, 매튜 아놀드를 따라 '사고와 표현의 뛰어난 정수'로 접근하는 관점이 있고, 둘째, '한 사회의 지적, 도덕적 발달 상태'를 지칭한다는 문명론적 관점이 있으며, 셋째, 예술이나 정신적 산물로서의 문화, 넷째, 상징체계 혹은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가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여러 정의가 가능한 것이 문화인만큼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특히 매스커뮤니케이션으로써의 대중문화는 더욱 더 그렇다. 물론 매스미디어는 대규모의 자본과 대량 복제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서 상품의 성격을 가지고 시장에 유통되는 신문사, 방송사, 영화사, 음반회사, 출판사와 같은 조직들을 통해 형성된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대상이 불특정한 다수인 대중에게 소비되고 읽히고, 보여져서 형성되는 것이 대중문화이다. 그런 점에서 대중문화는 고급문화와 민중문화의 사이에서 뚜렷한 특징 없는 나머지 문화를 모두 지칭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고급문화와 민중문화를 덮고 있는 일반적인 동시대의 문화를 지칭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대중문화가 말하는 텍스트의 생산과 수용, 그리고 재생산의 구조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중문화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맑시즘, 프랑크푸르트 학파, 구조주의 등을 통해서 이론적으로 접근해 본 뒤에, 70년대,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이후 대중문화를 점검해본다. 특히, 세계화의 조류와 정보통신혁명, 디지털 시대와 같은 특징 속에서 문화의 주체가 되기 위한 방법을 논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