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옐로사전
일본 무라카미월드 연구회 지음, 김선영 옮김 / 새물결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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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하루키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속에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마니아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이 도대체 뭘까하는 호기심에 읽었습니다. 꾸준히 읽었지만, 원문의 몇 구절과 짧은 에피소드 이외에는 별 다른 것이 없네요. 아마 하루키 마니아만을 위해서 만들어졌나 봅니다.

즉, 그 독자들 속에 있는 하루키의 작품에 대한 기억을 재생시키는 단초 역할을 하는 사전들이라 볼 수 있겠네요. 하루키가 워낙 인기가 있어서 이런 책도 만들어졌나 봅니다. 그러나, 과연 마니아들도 이런 책을 좋아할지는 의문이네요. 정말 마니아라면 소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을까요?

마치 이 책 속의 하루키의 문장들은 어항 바깥에 도막난 채로 펄떡거리고 있는 금붕어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하튼, 기타노 다케시가 인기를 얻으면서 포스트 다케시라는 일련의 무리도 생겼었으니 이해할만도 하지만, 썩 추천할만한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인용된 구절이 원문의 어느 부분에 있었는지 정확한 표기도 없어서 저 같이 그의 작품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다시 찾아보기도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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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합리성 - 사회와 철학 3
사회와철학 연구회 지음 / 이학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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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와 철학 연구회'에서 나온 씨리즈 1, 2권과 같은 구조를 지닙니다. 즉, 1명의 서양 학자와의 대담이 있으며, 그 이외에는 학회에서 논의하는 주제와 관련된 논문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번에는 7편이네요. 한승완 선생님의 글은 문화와 세계의 다양성이 어떻게 보편적 이성과 화해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차이를 강조하는 리오타르와 로티의 탈근대론적 입장보다는 퍼트남, 아펠, 하버마스의 보편적 합리성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타자에 대한 배려'와 같은 논증이 보족적으로 작동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김원식 선생님의 글은 현재의 이성과 주체에 대한 비판적 담론이 동일화와 지배의 문제, 주체와 객체의 구도를 비판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의사소통 이성과 해석학적 상상력의 결합'을 제시합니다.
권용혁 선생님의 글은 의사소통적 합리성이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의 연대 가능성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합목적적 합리성과 자율성이 상호보완됨으로써 제반 사회운동 단체들 사이의 올바른 연대를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석수 선생님은 서구의 공리주의의 오해를 벗어나서 '옮음에 바탕을 두고 좋음을 추구하는' 공리주의를 마련하자고 주장합니다. 이유선 선생님은 사회적 실천 속에서 덕목으로서의 합리성을 고찰하면서, 로티의 합리성, 브랜덤의 추론주의, 가다머의 적절성 개념을 살펴봅니다. 이 이외에도 헤겔에 관한 논문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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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
에밀 뒤르켐 지음, 윤병철 외 옮김 / 새물결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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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뒤르켐의 사회학 방법론이 집약되어 있는 고전입니다. 일단 국역본은 성실한 역자 해제와 영역자의 비판적 안내글도 있으니 더 좋습니다. 뒤르켐은 이 책에서 개인과 사회의 의미를 고찰합니다. 즉, 개인과 사회의 관계와 그 속에서 '사회적 사실'이란 무엇인지를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정되었든 아니든 개인에게 외부적인 구속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행위양식'입니다.

이런 사회적 사실은 개인적 사실과는 구분되고, 개인을 구속하며, 특정 사회 전반에 걸쳐 일반적으로 산재해 있습니다. 더 나아가 뒤르켐은 이런 사회적 사실을 관찰할 때 선입관을 배제하고, 공통적이며 외형적인 특성으로써 정의된 현상의 집합을 포함해야 하며, 개인적 사실과 분리하여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사회적 다양성은 관찰될 수 있고, 그것의 정상적인 현상과 병리적인 현상을 분류할 수 있죠. 특히, 이 책에는 뒤르켐의 인과론 혹은 기능주의적 측면을 볼 수 있으며, 실험보다는 비교의 방법을 선호하고, 특히 '공변법(method of concomitant)'을 강조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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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5 (양장) - 셜록 홈즈의 모험 셜록 홈즈 시리즈 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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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 그러다보니 또 자연스럽게 홈즈를 읽었다. 원래 어떤 종류이든지 긴 글은 좀 지루해하는 편이라서 이번엔 단편집인 5권을 읽었다. 음... 추리소설의 특성상 이것저것 말을 해버리면 이 서평을 읽고 책을 사실 분들이 김 빠져 하실 것 같아서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다만, 여전히 작품 소개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웠다. 출판사나 역자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읽는 동안은 즐거웠다. 현실을 잊고 이야기에만 몰두할 수 있단 말이다. 물론 모든 추리소설이 그렇겠듯이, 사건을 모두 풀어버리면(자신인 푼 것은 아니지만), 허탈한 감은 있다.

다만, 아가사 크리스티나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과 같이 명작들은 처음에 일단 읽어들어가기 시작하면 흡입력이 강하고, 중반 이후에는 손을 뗄 수가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종결이 나면 또 현실로 돌아와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아쉽다. 여하튼, 그 명작들은 사건의 반전이 자연스럽고, 거꾸로 읽어도 이야기의 아귀가 어긋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홈즈 전집 5권을 읽으면서 삽화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삽화를 보고 자랐던 것이 어쩌면 유럽과 서양인을 동경하게 된 계기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했다. 하하. 동양에는 이런 추리소설이 없는지? 만약 있다면 추천을 부탁한다. 동양인에게도 날카로운 논리와 이성이 있음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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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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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학문하는 분들에게는 필요한 책입니다. 곁에 두고 공부가 힘들때마다 한 번씩 펼치면 힘이 다시 생기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수학은 못하지만, 필드상을 받은 사람의 책을 몇 읽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특이하더군요. 학문이 그렇고, 특히 수학과 같은 것은 천재적인 기질이 필요한데, 저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 선생은 오직 끈기와 노력으로 학문의 외길을 걸었더군요.

게다가 어린시절 부모님도 진학을 반대했고, 생활이 어려워 모든 학비를 스스로 벌어써야 했던 상황에서 그렇게 성실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즉, 학문이란 어떤 외부적인 것의 수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정말 공부 자체가 즐겁고 그 속에서 자기만족을 얻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저 역시 딴에는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려고 합니다. 이 책이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이외에도 타고난 능력보다는 끈기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책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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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학계의 노벨상 수상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11 22:11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김영사 전반적인 리뷰 知之者不如好之者요, 好之者不如樂之者니라.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2005년 9월 13일에 읽고 나서 떠오르는 구절이었다. 論語의 옹야편에 나오는 문구로 모르는 이가 없을 구절이다. 사실 배움의 끝은 없기 때문에 앎 자체에 집중을 하면 그것은 집착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물 흐르듯이 배움 그 자체를 즐기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