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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옐로사전
일본 무라카미월드 연구회 지음, 김선영 옮김 / 새물결사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저는 하루키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속에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마니아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이 도대체 뭘까하는 호기심에 읽었습니다. 꾸준히 읽었지만, 원문의 몇 구절과 짧은 에피소드 이외에는 별 다른 것이 없네요. 아마 하루키 마니아만을 위해서 만들어졌나 봅니다.
즉, 그 독자들 속에 있는 하루키의 작품에 대한 기억을 재생시키는 단초 역할을 하는 사전들이라 볼 수 있겠네요. 하루키가 워낙 인기가 있어서 이런 책도 만들어졌나 봅니다. 그러나, 과연 마니아들도 이런 책을 좋아할지는 의문이네요. 정말 마니아라면 소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루키를 좋아하지 않을까요?
마치 이 책 속의 하루키의 문장들은 어항 바깥에 도막난 채로 펄떡거리고 있는 금붕어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하튼, 기타노 다케시가 인기를 얻으면서 포스트 다케시라는 일련의 무리도 생겼었으니 이해할만도 하지만, 썩 추천할만한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인용된 구절이 원문의 어느 부분에 있었는지 정확한 표기도 없어서 저 같이 그의 작품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다시 찾아보기도 어렵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