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살고 싶소 - 통일마당 3 : 북한난민 1855명 증언
좋은벗들 엮음 / 정토출판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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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북한 남민 1855명의 증언이 이렇게 책으로 간행되어 있으니 든든하다. 적어도 나와 같이 그 분야에 대해서 연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자료를 필요로 하는 이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와 같은 자료는 바로 현실의 가장 직접적인 반영이다. 물론 난민이라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증언을 단적으로 북한 주민의 특징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거의 대표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동시에 두 가지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즉, 책의 전체적인 윤곽은 난민들의 증언을 생생하게 엮음으로서 구체적인 연구자료와 독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하지만(곳곳의 삽화도 자체도 매우 애틋하다), 책의 말미에는 북한 식량난의 실태를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조사를 해서 통계로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자료를 객관적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래저래 나에게는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한명 한명의 증언과 기록이 책 속에서 반짝반짝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통일에 대한 나의 열망에 더 힘을 실어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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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사람 차재성 북한에 가다
차재성 지음 / 아침이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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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북한과 통일 관련 문제에 대해서 글을 쓸 것이 있어서, 관련자료를 많이 찾아왔다. 그 가운데에는 통일정책이나 동북아의 대북관계, 그리고 통일운동에 관한 이론적인 논의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소 딱딱했던 면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만났던 책이 바로 이것이다. 신포 경수로 사업에 참여한 저자가 건설현장에서 겪은 1년 간의 체험에서 잔잔한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그곳에 투입된 북한 사람들도 분단 상황 때문에 통제받는 면도 있었을 것이고, 또 이런 만남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어색했던 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은 크게는 민족적 동질감이고 작게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었다. 통일 자체가 결국 정책이나 체제, 국가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제사업이나 혹은 민간차원의 교류가 많아져서 서로의 유대감을 회복해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너무 큰 논의만 가지고 이리저리 구상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경험의 공통영역을 넓혀가는 것은 무엇보다 통일의 큰 밑거름이 된다. 읽으면서 자꾸 베시시 웃음이 나는 것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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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이전의 유럽 좌파
볼프강 아벤트로트 지음, 신금호 옮김 / 책벌레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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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노동운동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국내의 것도 그렇지만, 68년 이후 유럽의 노동운동사 역시 매우 흥미롭게 공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점점 경제적인 속박 속에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노동의 기쁨을 찾기는 커녕 실업과 구조조정에 불안해하고 있다. 이 전반적인 삶의 황폐화에 대항하는 것이 바로 노동운동이다.

이 책은 1848년의 초창기 노동운동부터 68년까지의 유럽 좌파가 이끌어왔던 노동운동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유럽의 노동운동사에 대해서는 더 두툼하고 방대한 자료를 가진 책들이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노동운동사의 각론을 정리하는 방향보다는 68년 이전의 노동운동이 어떻게 68년 이후의 노동운동의 물적, 역사적 조건을 만들었는가를 추론하는 방향으로 책을 읽었다. 제1인터내셔널과 제2인터내셔널, 러시아 혁명과 파시즘을 거치면서 변혁의 굴곡을 겪었던 노동운동사를 잘 정리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이끌어가야할 자유와 해방의 미래를 정초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론의 적용보다는 사실의 평이한 전개가 중심적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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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회운동의 사회학
송호근.권태환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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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의 시민사회운동의 신사회운동적 성격을 논의하고 있다. 저자들은 한국에서 신사회운동이 정당보다 더 큰 지지기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특히 민주화 이행기를 거치면서 쌓아왔던 경험들이 시민들의 '인지적 동원'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 결과 현재 우리사회에서 신사회운동의 양상은 하나의 주요한 희망적 대안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꼼꼼히 논의되고 있는 신사회운동의 개념과 이론적 쟁점, 세계적 추세와 현황, 국내에서 신사회운동의 운동영역과 구조, 조직특성, 참여자 특성, 더 나아가 신사회 운동의 정치 세력화 방안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 다양한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분량도 방대한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 역시 이제 막 신사회운동을 공부하고 있는만큼 이 책에 실린 각론들에 대해서 비판할만한 역량은 없다. 조금 더 공부해서 이 방향으로 적극 참여하고 싶을 따름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사회발전연구총서로 펴내는 이 씨리즈에서 좋은 책을 많이 만났다. 관심있는 분께서는 이 씨리즈를 검색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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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그늘 당대총서 12
김동춘 지음 / 당대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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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성공회대에 있는 비판적 지식인들을 좋아한다. 특히 김동춘 선생님이 그런데, 이 책은 그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책이다. 일단 자신의 경험을 술회하고 있는 책 말미의 '연보'가 그렇고, 한국의 국가폭력, 국민과 계급, 그리고 민족주의를 통해서 우리 근대성의 기원과 경로를 비판하는 점이 그렇다. 그 과정에는 한국의 교육열과 사회운동의 형성과정, 그리고 사상의 전개 속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이면이 있을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조차 타자처럼 느껴지는 그러한 이면이. 책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아마 그의 의도적인 스타일인 것 같다. 즉, 경험과 실천을 항상 병행할 수 있는 이론만을 쓰겠다는 그런 태도로 해석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이론은 너무 이론적이라서 머리를 복잡하게 하기만 하고, 그래서 또 쉽게 잊혀지고, 살아가는데는 필요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간명하고 명쾌한 실천적 이론일 것이다. 그런 바탕을 김동춘 선생님의 글 속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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