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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그늘 ㅣ 당대총서 12
김동춘 지음 / 당대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성공회대에 있는 비판적 지식인들을 좋아한다. 특히 김동춘 선생님이 그런데, 이 책은 그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책이다. 일단 자신의 경험을 술회하고 있는 책 말미의 '연보'가 그렇고, 한국의 국가폭력, 국민과 계급, 그리고 민족주의를 통해서 우리 근대성의 기원과 경로를 비판하는 점이 그렇다. 그 과정에는 한국의 교육열과 사회운동의 형성과정, 그리고 사상의 전개 속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이면이 있을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조차 타자처럼 느껴지는 그러한 이면이. 책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아마 그의 의도적인 스타일인 것 같다. 즉, 경험과 실천을 항상 병행할 수 있는 이론만을 쓰겠다는 그런 태도로 해석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이론은 너무 이론적이라서 머리를 복잡하게 하기만 하고, 그래서 또 쉽게 잊혀지고, 살아가는데는 필요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간명하고 명쾌한 실천적 이론일 것이다. 그런 바탕을 김동춘 선생님의 글 속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