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람 차재성 북한에 가다
차재성 지음 / 아침이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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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북한과 통일 관련 문제에 대해서 글을 쓸 것이 있어서, 관련자료를 많이 찾아왔다. 그 가운데에는 통일정책이나 동북아의 대북관계, 그리고 통일운동에 관한 이론적인 논의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소 딱딱했던 면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만났던 책이 바로 이것이다. 신포 경수로 사업에 참여한 저자가 건설현장에서 겪은 1년 간의 체험에서 잔잔한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그곳에 투입된 북한 사람들도 분단 상황 때문에 통제받는 면도 있었을 것이고, 또 이런 만남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어색했던 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은 크게는 민족적 동질감이고 작게는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었다. 통일 자체가 결국 정책이나 체제, 국가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제사업이나 혹은 민간차원의 교류가 많아져서 서로의 유대감을 회복해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너무 큰 논의만 가지고 이리저리 구상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경험의 공통영역을 넓혀가는 것은 무엇보다 통일의 큰 밑거름이 된다. 읽으면서 자꾸 베시시 웃음이 나는 것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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