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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독점자본 ㅣ 까치글방 43
해리 브레이버맨 지음 / 까치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노동과 독점자본'은 국외의 산업사회학 분야에서 마이클 부라보이의 '생산의 정치', D. M. 고든의 '분절된 노동 분할된 노동자'와 함께 중요한 저작이다. 특히, 이 책으로 인해 여러 연구들이 (직접적으로 '생산의 정치'는 이 책에 대한 반대를 명백히한다) 야기되었다는 점으로 볼 때, 이미 브레이버맨의 이 저작은 고전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마르크스의 대자적 계급을 배제한채, 작업장에서의 즉자적 계급의 의미를 연구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 책은 '노동경제학' 분야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예컨데, 과학적 관리에 의해 노동이 어떻게 변화되었고, 그에 따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노동자가 순응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과학기술혁명에 의해 과학이 기계화되면서 노동이 어떻게 배분되었으며, 또 이 심층에 노동의 재구성을 통해 자본이 어떻게 잉여가치와 잉여노동을 확보하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시장과 국가의 차원도 보여준다. 이 가운데서 노동자계급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 점을 명확히 사유하지는 않지만, 사무노동자, 중간층, 생산적 노동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이것을 사유하기 위한 지반을 공고히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산업사회학을 공부하고 싶은 분이라면 당연히 읽어야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사회학과 '산업사회학' 시간에 배웠는데, 아직도 그때의 열정이 남아있다. 자본주의는 여전히 건조하다. 그러나, 자본의 잉여가치가 창출되는 작업장에 우리는 지금 참여하고 있거나, 곧 참여해야 하고, 또 참여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산업사회학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현대적 연구라고까지 할 수 있을듯 싶다. 그리고 이 책으로 그에 대한 관심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