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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의 정치 - 비판총서 2,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공장체제
마이클 부라보이 지음, 정범진 옮김 / 박종철출판사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생산의 정치'는 내가 산업사회학을 배우면서 읽었던 저작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책이다. 물론 수업을 통해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지만, 처음부터 그 만남이 흥미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예습을 하기 해서 이 책을 사전지식 없이 읽었지만,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내용이 너무 미시적이거나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의를 듣고 나서는 저자인 마이클 부라보이의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산업사회학을 전공한 후, 맑시즘의 시각과 저발전의 은밀한 장소로서 공장을 충분히 인지한 후, 공장 노동자로 입사하였다.
그러나, 그는 공장의 노동체제에 순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전문적인 이론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장의 성과급이라든지, 노동체제에 대해서 익숙해져버렸다. 그는 이것을 게임틀이라는 이데올로기적 메커니즘이라고 말한다(53쪽). 즉, 그는 공장의 체제가 직접 그 안에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효과적으로 자본의 증식과 잉여가치를 은폐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작업장이 바로 자본주의가 재생산되는 장소라고 지적한다. 즉, 그는 지배가 아닌 재생산의 문제에 관심을 돌렸고, 동시에 브레이버만의 노동과정으로부터의 노동의 소외가 아닌, 총체적 시각을 구성하려 했다. 이 점에 있어서 나는 저자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했다. 책에서 봉건주의와 자본주의를 비교하였듯이(41쪽 이하), 자본주의는 총체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되는 특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