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정치경제학 대우학술총서 신간 - 사회과학(논저) 479
한국공간환경학회 엮음 / 아카넷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공간의 정치경제학'은 내가 몇번이고 망설이다 산 책이다. 가난한 학생이야 돈이 없기 때문에 이런 두터운 책을 쉽게 사기 어렵지만, 도서관에서 몇 번이고 뒤적이고 참고하다가 결국 샀다. 그정도 보았다면 사지 않아도 될 법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만큼 이 책은 제값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도시공간의 구조와 배치, 그리고 그것이 조직화되는 방향과 메커니즘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많다. 모든 사회적 관계는 공간적 관계를 구성하고, 공간적 관계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국내에서 연구된 지금까지의 공간의 정치경제학에 대한 성과를 집약하고 있다. 물론, 이 분야의 개별적인 번역서들이 있다. 예컨데, 하비, 손더스, 카스텔 등의 저작이 있지만, 이 책들은 훌륭하면서도 집약적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아무래도 번역서보단 훌륭하고 자연스러운 모국어로 나를 공간의 정치경제학의 심층으로 안내해주었다. 1부에서 전통적인 연구방법론과 분석틀을 보여준 것은 내게 새로운 것이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조절이론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시를 다루고 있는 2부는 3, 4부로 나가기 위한 예비적 고찰이다. 3, 4부는 지역불균등 발전이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가치의 지리적 이전과 노동의 공간적 분억 이론을 축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자본축적의 위기를 자본 스스로 숙고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4부는 유연적 축적을 통한 지역의 재구조화를 포드주의와 포스트포드주의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5부는 현대 도시사회와 환경이나 국가와 가지는 관계, 도시생태론, 도시관리주의, 집합젓 소비이론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인 6부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도시주거 선택과 주거지 분화에 대해서 황희연 선생님이 쓴 글이 있고, 지대와 도시주택정책 등이 논의되어 있다. 아마 이 책을 학부과정의 교재로 쓰진 않겠지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챙겨두시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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