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지조론 - 이 땅의 ‘변절자들에게 고함!’
황헌식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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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시대의 유혹 속에서도 자기 뜻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묻는 책





[추천 독자]
-인생을 길게 보고 삶의 태도를 다시 정리하고 싶은 사람
-철학이 추상적 사유가 아니라 삶의 선택과 연결되길 바라는 사람
-지금의 선택이 훗날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는 어른 독자




**지조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 개인이 그의 신념 체계를, 그 자신의 삶과 일치시키는 총체적이며 전인적인 삶의 태도다. -p7

** 뜻을 세우고 일생 동안 그 뜻을 지키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가 지식인이든, 정치인이든, 농부이든, 노동자이든 간에 선하고 바른 뜻으로 설계된 삶은 분명 아름다움이다. -p25






종종 나는 내가 지조가 없는 사람은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유연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는 말에 기대어, 어떤 선택 앞에서는 끝까지 붙잡아야 할 기준마저 쉽게 내려놓은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흔들리는 삶이 어른스러움이라 믿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2026년을 준비하며 삶을 정리하듯 돌아본 2025년은, 그런 믿음이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해였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제3자의 선택과 상황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불행은, ‘유연함’이라는 말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신 지조론>은 바로 그 지점에서 나를 붙잡은 책이다. 이 책은 지조를 고집이나 완고함으로 오해하지 않는다. 대신 지조를 ‘자기 삶을 관통하는 뜻을 세우고, 그것을 인격과 행동으로 일치시키려는 태도’로 정의한다. 읽다 보니 그동안 내가 흔들렸던 이유는 지조가 없어서라기보다, 내 삶의 중심이 되는 ‘뜻’을 분명히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 지조론>이 인상적인 이유는 지조를 과거의 미덕이나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로만 남겨두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변절과 타협, 침묵과 회피가 얼마나 쉽게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지를 날카롭게 짚는다. 동시에 지조란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하는 능력이 아니라, 불리한 순간에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말한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유연함과 지조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지조가 있을 때 비로소 유연함도 방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2025년이 외부의 힘으로 흔들린 해였다면, <신 지조론>은 2026년을 '내 기준으로 다시 설계할 수 있다'라는 감각을 되돌려주었다.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 상황 앞에서 어떤 태도를 선택할지는 여전히 나의 몫이라는 점에서다. <신 지조론>은 앞으로의 선택 앞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하나의 중심을 세워준다. 유연하게 살고 싶지만, 그 유연함마저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오래 곁에 둘 만한 사유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지조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 개인이 그의 신념 체계를, 그 자신의 삶과 일치시키는 총체적이며 전인적인 삶의 태도다. - P7

선비의 지조는 바로 민중들 사이에 폭넓게 형성되어 있던 신의, 절개, 의리, 정절, 충절 등의 소박한 가치관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그 보편성과 대중성을 확보하게 된다. 지금도 지조가 시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우리의 소중한 삶의 덕목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 P17

뜻을 세우고 일생 동안 그 뜻을 지키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가 지식인이든, 정치인이든, 농부이든, 노동자이든 간에 선하고 바른 뜻으로 설계된 삶은 분명 아름다움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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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제인 오스틴 - 젊은 소설가의 초상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김선형 지음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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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제인 오스틴의 삶·작품·번역을 한 권에 엮어 깊이 읽게 만드는 책




** 작가는 18세기 영국에, 독자는 21세기 한국에 있으므로, 매일 한 문장 한 문장을 옮겨 쓰다 보면 작가와 독자 사이의 한없이 멀고도 한없이 가까운 그 기이한 거리를 두뇌에서 손끝까지 말 그대로 온몸으로 겪고 그 간극 위에서 줄타기를 하려 애쓰게 됩니다. -p83

** 오스틴의 소설에 스민 이 열망은 언제나 우리 마음에 알싸한 여운을 남깁니다. 바로 그것이 필라고모와 사촌 일라자이의 모험이 제인 오스틴의 문학에 남긴 작은 발자국일리지도 모릅니다. -p97





'제인 오스틴'. 과거엔 관심이 없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관심 많은 이름이다. 한때는 단순한 연애소설이라는 오해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작가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제인 오스틴은 단순한 고전 작가가 아니라, 시대를 읽고 인간을 해부한 가장 예리한 관찰자로 다가왔다. 그리고 <디어 제인 오스틴>은 바로 그 변화의 지점을 또렷하게 짚어주는 책이다.


<디어 제인 오스틴>은 제인 오스틴을 위대한 작가라는 박제된 호칭에서 꺼내, 살아 숨 쉬는 한 명의 젊은 소설가로 복원한다. 작가는 오스틴의 일상과 취향, 글쓰기의 맥락을 차분히 따라가며 그녀가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를 보여준다. 덕분에 독자는 작품 속 인물보다 먼저 글을 쓰던 인간 제인 오스틴을 만난다. 그 만남은 고전을 다시 읽고 싶어지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된다.





<디어 제인 오스틴>이란 책이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정보를 아는 즐거움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품의 장면 하나, 문장 하나를 두고 왜 이 표현이 선택되었는지, 왜 지금까지도 유효한지 질문을 던진다. 자연스럽게 독자는 읽는 사람에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이동한다. 고전이란 오래된 텍스트가 아니라 계속해서 새롭게 해석되는 대화의 장이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번역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번역을 단순한 전달이 아닌 '재창조'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AI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사람이 문학을 읽고 옮긴다는 행위가 왜 여전히 중요한지를 조리 있게 설득한다. 그 문장들을 읽다 보면, 문학을 좋아한다는 감정 자체가 조금은 더 자랑스러워진다.





<디어 제인 오스틴>은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더 깊은 애정을, 아직 낯선 독자에게는 가장 친절한 입문서를 건네는 책이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한 작가를 이해하는 일이 곧 읽는 사람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일임을 이 책은 차분히 증명해 보인다. 내가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게 된 이유를 이 책은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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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역습 - 인간 본성은 우리의 세상을 어떻게 형성했고, 구원할 수 있는가
하비 화이트하우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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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인간 본성이 문명을 어떻게 만들고 또 위기에 빠뜨렸는지 설명하는 책



[추천 독자]
세상이 왜 이렇게 분열되는지 근본적인 이유가 궁금한 사람
인문학과 과학, 역사와 사회를 함께 이해하고 싶은 사람
기후 위기·정치 양극화 같은 문제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
유발 하라리, 제러드 다이아몬드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
인간에 대한 냉소보다 이해를 통해 희망을 찾고 싶은 사람

** 내가 인류학자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거나 어리숙한 사람, 혹은 둘 모두인 것처럼 보는 일에 익숙하다. -p10

** 과잉 모방에 대한 많은 연구에서는 투명한 퍼즐 상자가 사용된다. -p50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소비를 멈추지 못하고, 가짜 뉴스가 문제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휩쓸린다. <인간 본성의 역습>은 이 질문을 개인의 의지나 도덕성 부족으로 돌리지 않는다. 대신 인류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해 온 '인간 본성'이라는 거울 앞에 우리를 세운다.


하비 화이트하우스는 인간이 선사시대부터 지녀온 세 가지 본성, 순응주의·종교성·부족주의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지를 차분히 설명한다. 집단을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었고, 공동의 믿음이 사람들을 묶었으며, ‘우리 편’을 지키는 본능이 생존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본성들이 오늘날의 거대한 문명 속에서 그대로 작동하면서, 분열과 극단, 집단적 무기력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 본성의 역습>이 인상적인 이유는 비관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 본성을 없애거나 억누르자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한 뒤, 그 본성이 더 협력적인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제도와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인간을 바꾸려 애쓰는 대신, 인간이 잘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이다.


<인간 본성의 역습>은 인류의 과거를 설명하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이해하게 만든다. 사회가 왜 이토록 갈라지는지, 왜 변화가 이렇게 더딘지 답답했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세상이 이상한 게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행동하고 있을 뿐'이라는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는 냉소가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상상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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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피오나 매덕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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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한 예술가의 삶과 고독을 깊이 들여다보는 책



[추천 독자]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그의 삶은 잘 모르는 사람
-클래식을 어렵지 않게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
-예술가의 고독과 성실한 창작의 시간을 알고 싶은 사람
-위대한 작품 뒤에 숨은 인간적인 이야기에 끌리는 사람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 라흐마니노트가 우울했다는 이야기는 그의 생애 내내 있었지만 이 정도로 크게 불거진 적은 없었다. 그가 러시아를 떠나자 이제 다른 위기, 다른 침묵이 그들 둘러싸게 되었다. 이전과는 다른 흥분되는 삶이 그에게 펼쳐지면서 일어난 일이다. -p79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삶이 담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를 읽기 전 조금 망설였다. 이 책을 과연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내가 끝까지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클래식은 여전히 낯설지만 이상하게도 늘 알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세계다. 결국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삶을 조금 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는 음악 해설서라기보다 한 예술가의 삶을 따라가는 기록에 가깝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라피협의 작곡가가 아니라 비판과 오해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음악을 놓지 않았던 인간 라흐마니노프의 시간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특히 러시아를 떠나 망명자로 살아야 했던 이후의 삶은 화려한 명성 이면에 있었던 고독과 책임, 성실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음악적 성취보다 먼저 그의 태도와 선택이 마음에 남는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이 책은 충분히 읽힌다. 저자는 작품 분석보다 맥락과 감정, 삶의 결을 중심으로 라흐마니노프를 복원한다. 덕분에 그의 음악이 왜 그렇게 우아한 슬픔을 품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더 이상 어려운 클래식이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을 바쳐 건너온 시간의 언어처럼 들린다. 삶과 예술을 함께 사랑하고 싶은 독자라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는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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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미술 여행 - 카이로에서 뉴욕까지, 일곱 도시의 미술관을 따라 떠나는 예술 여정
오그림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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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여행과 미술을 연결해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책


[추천 독자]
-여행지에서 미술관을 가도 늘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미술 작품을 왜 중요한지 맥락부터 알고 싶은 사람
-미술사 입문서를 찾고 있지만 딱딱한 책은 부담스러운 사람
-여행과 예술을 함께 즐기며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사람
-미술을 통해 삶과 세계를 조금 더 풍요롭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



** 이처럼 나일강은 신화와 종교, 미술의 근원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나일강을 기반으로 형성된 고대 이집트의 세계, 파라오와 피라이드, 그리고 스핑크스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며 인류 예술사의 가장 오래된 장면ㅇ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p13

** 예술은 늘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도시의 어느 거리에서, 여행 중 짧은 멈춤의 순간에서, 혹은 책 속의 한 문장에서. -p414







연말 방콕 여행으로 딱 좋은 책을 찾았다.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세계 곳곳을 다니는 기분이 드는 멋진 책, 바로 <세계 일주 미술 여행>이다. 바쁘게 달려온 한 해의 끝자락, 몸은 쉬고 싶지만 마음까지 멈추고 싶지는 않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 가장 이상적인 동반자다. 캐리어 대신 책을 열고 비행기 대신 페이지를 넘기며 카이로에서 뉴욕까지 예술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게 만든다.


<세계 일주 미술 여행>의 매력은 '미술 설명서'에 머무르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미술관을 하나의 거대한 아카이브로 바라보며 작품이 놓인 도시의 역사와 사회,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을 함께 풀어낸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 일이 곧 도시를 이해하는 일이 되고, 도시는 다시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카이로와 룩소르에서는 문명의 시작을, 피렌체와 파리에서는 인간과 예술의 전환점을, 빈과 도쿄, 뉴욕에서는 시대의 긴장과 실험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사유의 깊이가 더해진다.





<세계 일주 미술 여행>에서 좋았던 점은 저자의 개인적인 감상이 미술사적 맥락과 균형 있게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미술관에서 느낀 위로와 질문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 독자 역시 '나만의 감상'을 꺼내 들게 만든다. 미술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도, 여행지에서 미술관 앞에서 망설였던 사람도 이 책을 통해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연말의 느린 시간 속에서 <세계 일주 미술 여행>은 마음의 속도를 낮추고 시야를 넓혀준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고 예술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며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험을 선사한다. 올겨울, 가장 조용하고도 풍요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이 책이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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