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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평점 :
너무 사랑하는 빨강 머리 앤. 앤이 사랑하는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이 담긴 <빨강 머리 앤의 정원>을 오랜만에 만났다. <빨강 머리 앤>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작가의 문체가 장난 없다. 이렇게 예쁘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고!? 놀라게 될 정도로 문체가 곱다. 그리고 그 고움 속엔 언제나 자연의 아름다움이 함께 녹아 있다.
** 몽고메리는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도 스토리를 전개하면서도 곳곳에 식물을 등장시키고 문장에 색을 입혀서 오감을 동원하여 집중해서 책을 읽게 만든다. (p9)
몽고메리 작가의 문체의 아름다움도 느껴지지만, 앤이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는가도 느껴지는 게 바로 <빨강 머리 앤>의 매력이다.
앤 덕후, 혹은 예쁜 그림과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때 이 책을 함께 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저절로 행복해질 테니까.
[책속의명언]
-"아, 저는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걸 좋아해요. 그저 제라늄일 뿐이라고 해도요. 이름이 있으면 좀 더 사람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냥 제라늄이라고 부르면 제라늄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지금 캐나다나 미국에 이보다 더 행복하고 가슴 설레는 두 소녀가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가위로 장미와 작약, 블루벨을 잘라낼 때마다 재잘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레이철 부인은 오솔길을 벗어나 초록색 지붕 집의 뒷마당에 들어섰다. 짙은 초록빛 마당은 깔끔하고 반듯하게 손질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다른 한쪽에는 단정한 양버들이 늘어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