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보자마자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이유는 내 감정을 더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사전이라서, 두번째 이유는 창작자에게 좋은 소재가 되어줄 거 같아서였다. 완독하기도 전에 확실히 두 이유의 매력을 느꼈고, 평생 소장을 위해 스프링 분철까지 하고 싶었다.

엔드존드 :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정확히 얻었지만 그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을 때의 공허한 기분. 이 책은 사전이자 모든 것에 대한 한 편의 시다. (p73)
사실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원한다고 생각해서 손에 넣었지만 막상 행복을 주진 않았던.. 이게 도대체 어떤 감정이며 어떻게 표현해야 좋은가 궁금했는대, '엔드존드(endzoned)'로 표현 할 수있었다. 엔드존드 외에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경험을 분잡으려는 욕망을 뜻하는 모리이, 기억할 만한 날들이 얼마나 적은지에 대한 깨달음을 뜻하는 올레카 등 다양한 단어가 담겨있다.
단어들은 절대 우리를 제대로 대변해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시도해봐야만 한다. 다행히도 언어의 팔레트는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p17)
모든 단어가 한 개인을 또렷하게 다 대변해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일기를 쓰고 에세이를 쓰고, SNS에 끄적이며 우리는 언어의 지평을 넓힌다. 이 세상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감각와 순간도 있지만 <슬픔에 이름 붙이기> 같은 사전과 함께라면 조금 더 쉽게 언어의 감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제목만 보고 슬픔에 관한 책은 아닐까 오해할 수 있지만 언어 감정 사전이라고 생각하면 이 책에 친해지기 더 쉽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게 작성한 글입니다. ( #윌북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