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
수전 블랙모어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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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도 DNA가 있다~! 생물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훌륭한 문화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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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사랑학
목수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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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억압적 속성과 개인의 에로스적 속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이 필요한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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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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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그레스호프는 "좋은 책이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 게 아니라, 무엇을 앗아가야 한다. 우리가 확신하는 어떤 것을" 이라고 좋은 책을 정의했다. 이 정의에 따르자면 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아주 좋은 책의 범주에 속한다. 글래드웰은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우리가 확신하는 것들을 세련되고 지적인 형태로 빼앗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잡지 New Yorker에 기고되었던 글들을 모은 결과물이고, 글의 범주는 '문학적 저널리즘'에 속한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마치 소설과 같다. 이런 문학적 방식은 글에 접근하는 문턱을 낮추어 주고, 쉽게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게다가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넘어서는 통찰을 담고 있으며, 그 통찰에 대한 확실한 근거들이 제시된다는 점에서 저널리즘의 기능 역시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 책의 독자로서 내가 빼앗긴 '확신'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 시장을 뒤흔드는 무작위적 사건에 인내심과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는 투자가들의 논리

 : 블랙스완의 저자이자 월가의 투자가인 나심 탈레브의 이야기다. 그는 주가는 통계적 질서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같은 금액의 수익과 손실에 대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생각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시장을 뒤흔드는 무작위적인 사건(데이비드 흄이 말한 검은 백조)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Fat Tail에 대해서 옵션을 매수한다. 평소에는 소소하게 잃지만, 무작위 사건이 발생하면 많은 수익을 얻게 된다. 확신과 인내가 놀랍다.

- 문화적으로 규정되는 여성들의 몸

 : 1960년 미국에서 여성들의 호르몬을 조절하는 방식의 피임약 판매가 승인된다. 피임약을 둘러싸고 종교적, 윤리적 논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이제 더 이상 다산을 하지 않는 문화적 특질에 의해 여성들의 권리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학자 스트라스만은 평생 생리 횟수가 100번에서 400번으로 늘어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과거보다 잦아진 생리횟수가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유방암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다산을 위해 진화된 여성의 몸은 문화에 의해 새롭게 규정되어야 한다.

- 퍼즐과 미스터리의 차이, 위축과 당황의 차이

 :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정보가 더 많아야 한다. 반면 미스터리는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에 의해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제 정보를 수집하는 첩보원의 시대는 가고,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분석가의 시대가 온다.

 : 위축은 너무 많은 생각으로 초보자처럼 돌아가게 되는 것이고, 당황은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리는 상태를 말한다. 

- 조숙한 천재라는 신화에 반하는 대기만성형 천재들의 이야기

 : 하늘이 내린 어린 천재들과 상반되는 대기만성형 천재들이 많다. 오랜 시간에 걸쳐 꾸역꾸역해나가는 그들의 꾸준한 노력이야 말로 진정 하늘이 내린 재능이 아닐까?

- 차별화와 지지라는 맥킨지식 인재경영 논리의 허울

 : 역사상 가장 쓰레기같은 기업으로 기억될 엔론의 인재경영은 맥킨지의 차별화와 지지라는 논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 프로파일링이 얼마나 범죄 수사에 도움이되는가에 대한 상식

 : 기막힌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을 통계적인 눈으로 보면 허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전설적인 프로파일러의 활약만 기억에 남게 될 뿐더러, 한개의 사건 내에서도 맞는 것만 남겨지게 된다는 것이다. (통계를 비웃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확률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이러한 사람들은 나중에 남들에게 비웃음을 받을 것이다.) 

 심리학의 결과물들을 아주 흥미롭고 쉽게 독자들에게 해석해 주는 말콤 글래드웰은 마치 어려운 기술을 잘 해석한 후 조형이라는 시각언어로 풀어내는 탁월한 디자이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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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의 비밀 - 불안과 우울을 치유하는 행복호르몬
캐롤 하트 지음, 최명희 옮김 / 미다스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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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심리학 전공자다. 심리학은 '인간의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간은 심리학자들에게 잔인할 정도로 복잡한 존재이다. 하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면, 심리학은 이미 임무(=인간의 이해)를 완성하고 사라졌을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복잡하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연구가 가능하다. 
사회심리학, 문화심리학과 같은 심리학이 있는가 하면, 분자생물학의 단위에서 사람을 연구하는 심리학도 있다. 

소비자심리학, 인지심리학, 조직심리학, 광고심리학, 동기심리학, 학습심리학, 성격심리학, 지각심리학, 발달심리학, 성인노인 심리학.....

심리학의 분야는 연구대상과 연구 방법에 의해 끝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런 수많은 심리학 중에서 가장 명쾌한 심리학은 아마도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하는 생물(생리)심리학일 것이다. 밝히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이미 밝혀진 인간의 생물학적 이해는 정말이지 너무나 선명하고 인과관계가 분명하니까 말이다. 

생물심리학에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이다. 바로 이 책 '세로토닌의 비밀'의 세로토닌과 같은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과 항상성을 위해서 신경전달물질을 이용하여, 몸에 명령을 한다. 다양한 종류의 뇌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고? 그렇다. 바로 뇌가 그런 역할을 하는데, 그 전달자가 바로 신경전달 물질이다.  

그리고, 모든 신경전달 물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세로토닌이다. 저자는 세로토닌을 모든 신경전달 물질의 지휘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세로토닌은 뇌와 소화기에서 작용한다. 뇌에서는 10%가 쓰이고 소화기에서 90%가 쓰인다고 한다. 이 신경전달물질의 지휘자는 정말 범용적인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증상 뒤에는 모두 세로토닌이 작동하면서 조절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예전에 인터넷 덧글중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이게 다 OOO 때문이다."라는 웃지 못할 덧글이 생각날 정도였다.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의 행동과 기분? 이게 다 세로토닌 때문인가? 싶을 정도로.

세로토닌은 정말이지 너무나 광범위하게 쓰이고, 범용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세로토닌의 역할을 단 한가지 기능으로 정의해 보고 싶었는데... 얕은 식견이지만, 세로토닌은 우리 몸과 정신의 "긴장과 이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지나친 긴장과 지나친 이완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그 균형을 잡기 위해서 세로토닌은 오늘도 부지런히 뇌와 소화기에서 열심히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다.  


그럼 이 책을 펼쳐서 가득 검은 색연필로 친 줄을 대략 살펴보자. 

- 항우울제에서 마약까지 기분을 상승시켜주는 약품은 모두 두뇌에 공급되는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시키는 효력을 가진다고 한다.  : 그런데 항우울제는 두통이나 식욕이상, 알코올 중독에도 처방된다. 

- 세로토닌은 기분과 식욕, 통증, 수면을 조정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 두뇌 세로토닌 활동 수준이 낮아지면, 기억능력이 손상되고 판단력과 결단력도 낮아진다.

- 세로토닌은 정지상태에서 동작을 시작하게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운동후 느끼는 상쾌함은 세로토닌의 방출 덕분)

- 세로토닌은 특수화된 분자로서 신경세포들이 서로 반응하고, 접촉할 수 있도록 조정을 하는 역할을 한다. : 이게 없으면 우리는 생각도 운동도 살아갈 수도 없다. 

- 세로토닌의 가장 중요한 원료는 트립토판이라고 불리우는 아미노산이다.   : 트립토판은 음식으로 섭취하므로, 적절한 시간의 탄수화물 식사나 간식이 필요하다.

- 세로토닌의 10%만 뇌에서 나머지는 위장기관에서 활동한다.

- 세로토닌은 기분을 좌우하고, 의욕을 결정하고, 충동과 공격성을 조절하고, 반사회적 행동을 억제하며, 태아를 형성하고, 식욕과 알코올, 니코틴, 약물에 대한 집착, 혈류와 혈압, 수면과 각성을 조정한다. 게다가 온갖 두통들은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이다.

- 세로토닌 부족은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단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인데 두뇌 세로토닌은 남성이 여성보다 52% 더 높게 합성한단다. : 위장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뇌로 못들어간다. (입자가 커서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함.) 

- 세로토닌이 지나치게 많으면 마르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폐증과도 연관되어 있다. 
- 낮에는 세로토닌(각성), 밤에는 멜라토닌(수면, 어둠에 의해 생성)이 우리를 지배한다. 
 : 불면증이 있다면, 아침에 강한 빛을 받으며 산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우울증에도 효과) 


 - 세로토닌이 부족하거나 지나치면... (보통은 부족할 경우)
 : 기분이 나빠지고, 편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 섬유조직염, 만성적인 통증, 소화불량, 불안, 강박, 스트레스, 공포, 공황장애, 과음, 여러것에 대한 중독들, 거식증, 폭식증...(이게 다 세로토닌 때문?) 

- 이 모든 것이 세로토닌과 관계가 있는데, 세로토닌은 음식, 움직임과 많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고탄수화물, 운동

- 우리는 세로토닌의 생성을 위해 음식물을 섭취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껌이라도 씹으란다.)

물론, 세로토닌은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전달 수단이 목적으로 바뀐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로토닌이 없으면 정보를 전달할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책이었지만, 초판 1쇄였던 내 책은 오탈자가 너무 많아 아쉬웠다.
(아마도 교정하는 사람의 멜라토닌 수치가 높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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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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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의 저자인 정신과 의사 김혜남씨의 2002년도 책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를 읽었다.

중고샵에서 구입했는데, 06년 23쇄로 인쇄된 책이다. 길게 많이 팔렸고, 검색해 보니 출판사를 바꾸어 재출간 되기도 하였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은 43쇄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작가로 더 유명할 김혜남씨의 책은 어떻게 이렇게 많이 팔릴까?

그녀의 두권의 책을 보니, 정신과 전문의답게 "공감과 치유의 글쓰기"에 굉장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사람들이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인생의 발달과제를 친절하게 다루고 있으니, 그 독자층은 끊임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계속 나이를 먹으니까....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도 서른살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잠재적으로 끊임없이 나이먹어 서른이 되고 비슷한 고민을 할 사람들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정신분석학은 의학에서도 심리학에서도 더 이상 주류는 아니다. 아니, 한번도 주류였던 적이 없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과학적인 검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네오프로이디언들의 이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프로이디언들의 이론은 이미 상식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일단 상식의 영역이 된 이상 그들의 이야기는 힘을 갖는다.

세르주 모스코비치는 정신분석학의 용어와 생각들이 어떻게 일반인들에게 퍼져가는지에 대해서 연구했다.

"사회적 표상(Social Representation)"의 과정을 통해 일상의 영역으로 스며든 것이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도 무의식, 퇴행, 투사, ego, id, 리비도, 외디푸스 컴플렉스와 같은 단어들을 쓴다.

이런 개념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가치가 인정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혜남 작가는 이러한 정신분석학적 무기를 가지고, 책을 통해 아마도 잠궈 놓았을 독자들의 방문을 두드린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상처와 당면한 어려움을 '드라마'나 '영화', '임상사례' 등을 통해 드러내고,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구나, 보편적인 문제구나만 확인해도 안심이 될 터이니 독자들이 많이 찾을 수 밖에....

 

하지만, 이런 '공감과 치유'의 책의 내용이 꼭 정신분석학일 필요는 없다.

정신분석학의 '결정론'은 드라마틱하고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것만이 단 하나의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랑'이 어려운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사랑에 대한 다른 책도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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