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 인 서울 Agit in Seoul - 컬처·아트·트렌드·피플이 만드는 거리 컬렉션 in Seoul 시리즈
민은실 외 지음, 백경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해외여행은 일반적인 여가가 되었다.

해외여행을 가기 전 설레임과 여행 중의 낯선 경험을 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

특히 여행 중의 시간은 너무나 아까워서 한시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해 주고,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은 바로 미리 그 곳을 경험한 사람들이 주는 정보다.

(재미없는 볼거리, 맛없는 먹거리를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시행착오를 생각해 보자. 끔찍하다.)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여행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양의 책자가 나오고 있다.

어찌 보면, 이런 책들의 투자대비 성능은 정말 대단하다.

비교적 싼 값에 깔끔한 호텔에서 묶는다거나,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점에 들어가거나, 생각하지도 못한 볼거리를 안내 받는다거나...

어느 하나만 있어도 책값은 보상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여행지의 환경이라는 것은 항상 바뀌는 것이기에 새로운 수요가 생겨난다.

 

해외여행에서는 이렇게 목숨을 걸고 정보를 추구하지만,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곳에 대해서는 별 다른 고민이 없다.

아마도 시간도 숙박도 별다르게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경험도 역시 한정되어 있다.

열심히 마음먹어야  일년에 한 두 번 갈 수 있는 해외여행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우리의 일상을 보다 좋은 경험으로 채워가는 것이 더 현명한 것 아닐까?

내가 살고 있는 곳(나의 경우에는 서울)도 외국인들이 찾아오면 알차게 시간을 보내려 애쓰는 곳이지 않은가?

 

의미있다고 검증된 정보는 가치가 있다.

시행착오를 해보기 전에는 가치에 대한 평가를 할 수도 없다.

열심히 발품 팔 시간도 체력도 없다.

이럴 때 누군가 발품을 팔아 알찬 정보들만 모아 놓은 뭔가가 있다면?

내 삶, 나의 여가는 굉장히 풍성해 질 것이다.

 

아지트 인 서울.

이 책이 그렇다.

엄청나게 발품을 팔아 놓은 책이다.

 

정동 정동길.

청담동 압구정로.

서래마을 서래로. 몽마르뜨 길.

경복궁 옆 효자로.

이태원 동 이태원 2길.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앞 다복길. 미래길. 송정래길.

이태원2동 회나무길.

삼청동 화개길. 삼청동길.

신사동 멋샘길.

서교동 솔내길. 상수동 독막길.

대학로 동숭길.

 

와.... 

내가 사는 서울에 이렇게 멋진, 많은 길들이 있었단 말인가?

이 책으로 서울은 어느덧 나의 친근한 아지트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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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2-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저자중 한명이 친구한테 더럽게 욕들어먹던 후배 기자라서 ㅎㅎㅎ 나왔을 때 옴마야, 했던 책이라지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