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트 - Dou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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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 이 셋만으로도 영화를 볼 충분한 이유는 됐다. 연기파 배우 3명이 모여서 무슨 영화를
찍었을까? 영화를 다 본 후에 기억에 남는 것은 세명의 연기력은 훌륭했지만 감독의 연출력은 아쉬움이었다. 감독은 단순한 주제를 너무 단순하게
전개했다. 아마 위의 세 명의 배우가 출연하여 열연하지 않았다면 그다지 호응이 크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의심은 집요하고 지속적입니다."



처음 오프닝에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이 한마디가 이 영화의 주제이자 하고 싶은 말이다. 신부역으로 열연한 호프만은 설교 중 상투적인
비유를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불안정은 의심을 갖게 하고 그 의심은 커져 불안정의 원인을 제압하려 든다.
호프만은 의심의 근원이었고 메릴 스트립은 의심의 화신이었다. 애니 아담스는 그 둘 사이에 가치 갈등을 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 포스터가 잘
어울린다)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감독의 은유적 비유는 조금 생각 만들었다. 그리고 도널드 어머니는 메릴 스트립 말대로 정말 어머니라고 할 수 없는
면을 가졌다. 또한 형식주의적 믿음 앞에서는 작은 변화도 주변의 의심과 공동체의 분란을 일으킨다. 이것이 거창한 개혁자의 이름 가진
이들에게는 지속적인 괴로움이다. 곧 의심은 안정의 다른 말이다.



"제 믿음에 회의가 들어요."



무명에 가까운 존 패트릭 샌리(John Patrick Shanley) 감독은 무난한 영화를 만들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Philip Seymour Hoffman)은 신부로 열연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액션, 스릴러영화에서 멋진 악당으로 나오길 바란다.

메렐 스트립(Meryl Streep)은 중후한 중년 수녀연기를 잘했다. 그녀의 연기는 변화가 없지만 지루하진 않다.

에이미 아담스(Amy Adams)는 당돌한 수녀역을 귀엽게 소화했다. 이런 부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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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비밀 - Secrets, Object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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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장르가 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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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비밀 - Secrets, Object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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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시사회에 참석했다.

시사회에 당첨된 것이 신기할 정도로 지루한 일상들 중 간만에 신선한 이벤트였다.

솔로 티를 팍팍내며 그동안 심야에 혼자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았는데,

오늘은 전직 영화 스테프였던 대학원 동기 지운이를 데리고 서울극장을 찾았다.

대학원부터 종로 3가까지는 1호선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었지만,

가는 동안 평소와는 달리 지운이와 할 말이 없었다.

난 너무 피곤했고 졸았다.

 

저녁 8시 30분에 시사회였는데 8시 20분에 도착했고,

서울극장 1관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좌석은 괜찮았고 상영 전에  이영미 감독과 배우 정석원이 무대 인사를 했다.

당연히 정석원의 팬들을 포함한 여성 관객들이 환호했고,

시사회 후 5관에서 관객들과의 대화가 있다고 말했다.

무대 인사 후 바로 영화가 상영되었다. 

 



 

"너 이쁘구나."

 

40살의 혜정은 사회학과 교수로 같은 교수인 남편과는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 같으나

실상은 자식도 없고 별거 중이다. 

주로 성(性)에 관련된 논문들과 책들을 집필하는 혜정은,

차기 논문 집필을 위해 연구 조교를 모집한다. 

얼마 후 21살의 심리학과 2학년 우상이 연구 조교로 채용되고,

혜정은 우상을 처음 본 순간 연정을 느낀다. 

 



  

"우상이는 완벽해."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 TV 드라마의 흥행 보증 배우 장서희지만,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들마다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

연기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선택을 못하는 것 같다.

보톡스의 힘이 돋보였지만 그래도 중년 여성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단역으로 나온 정석윈이 주연 배우가 되다니!

나는 그를 볼 때마다 어설픈 '비(정지훈)'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도 어설픈 'B'였다. 

정말 아직 주연을 맡기기에는 부족하고 백지영의 후광으로 버티는 듯 하다.

 

첫 장편 영화를 만든 이영미 감독에게 조언을 하자면, 

일단 많은 책들과 영화를 보고,

자신이 진정 영화 감독으로 소질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지 냉정하게 결정하길 바란다.

 

<범죄의 재구성>, <백야행>의 윤다경은 '살신성인'으로 연기했다.

 

개그우먼 박희진이 출연 했으나 전혀 영향력이 없었다.

 



 

"지우와 우상이가 뭐가 다른데?"

 

상영 전에 프로듀서가 시사회 후 좋은 평가를 부탁했지만,

영화 초반부터 짜증, 조소, 피곤, 후회가 밀려왔다.

도대체 장르가 뭔지 모르겠다. 

삼류 에로로 시작해서 어색한 멜로, 저질 코미디, 이해 불가능한 휴먼 등등..

'파격'이라고 말한 감독은 어디를 보고 '파격'이라 한 것일까?

또한 영화 음악을 누가 담당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반성했으면 한다.

극 분위기와 음악은 이상하게 어색했고 억지스러운 분위기 연출에 짜증났다.

 

'섹스'를 소재로 하는 멜로 영화들은 남녀관계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단순화시키면 시킬수록 관객들은 스토리보다는 영상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관객들은 출연 배우들의 나신(裸身)을 은근히 바라거나,

자극적인 장면들을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에로 영화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스토리 구조가 확실해야 한다.

하지만 허접한 스토리에 개성 없는 영상을 조합했으니 가히 최악이었다.

 

장서희는 여전히 소극적이고 수줍은 공주였고,

정석원은 수준 낮은 연기로 대선배 장서희를 삼류 배우로 만들어 버렸다.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 어이없게 웃었다. 

나는 이 영화가 개봉 후 2주 안에 종영할 것을 거의 확실히 예상한다.  

정말 오랜간만의 시사회였는데.. 피곤하다.

 



 

"손을 잡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나이 차가 꽤 나는 연상연하 커플들을 이질적으로 보거나 느끼지 않는다.

나이로 인하여 사랑할 수 없거나 망설이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이고 사랑하면 사랑하는 것이다.

물론 주변의 불편한 시선이나 가족의 완강한 반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서로가 괜찮고 책임 질 수 있으면 끝이다.

다만 유부녀, 유부남을 사랑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자칫, 간통죄로 인생 자체가 끝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체면이나 가슴앓이로 힘들어 하기 보다는,

용기 있는 고백으로 깔끔하고 따가운 싸대기를 맞거나,

튕기는 건지 꼼수인지 알 수 없는

"싫어!", "우리는 친구로만!"이라는 말을 듣는게 더 낫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듯이,

"고백이 최선의 애정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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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 Rough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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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영화는 아니지만 쉽게 넘길만한 영화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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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 Rough Cu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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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TV에서는 최신 영화들을 보여준다.

예전처럼 성룡이나 이연걸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아닌,

1~2년 내에 개봉했던 영화들을 지상파 방송에서 편성하는 것은 굉장한 발전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볼 영화가 없다.

거의 다 봤고 19세 미만의 영화들은 경고마크가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 편집이 된 채로 방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만의 명절 영화를 선택해야 했다.

내가 선택한 영화는 장훈 감독의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이었다.

나는 이 영화를 추석 날 새벽에 보았다.

흥미롭게도 영화가 2008년 추석 즈음에 개봉했다.  

잠이 무척이나 오지 않았다. 

 

영화를 본 지 좀 되었지만,

이제서라도 리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영화 보는 것은 좋은데,

근래에는 남들과 생각을 나누기 위하여 리뷰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

 





 

"폼은 카메라 앞에서 잡아야지."

 

인기 있는 액션배우 수타는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언론의 구설수에 오른다.

어느 날 배우로서 자부심이 강한 수타에게 나타난 건달 강패가 나타나고,

둘은 서로의 자존심으로 인하여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자리를 뜬다.

평소대로 영화 촬영을 하던 중 수타는 상대 배우를 폭행하여 영화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고,

구설수로 상대 배우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수타는 강패를 상대 배우로 감독에게 추천한다.

그런데 강패는 수타에게 격투 장면을 찍을 때 진짜로 싸우자고 제안을 한다. 

 



 

"우리 같은 진짜 건달은 쓰레기 소리 듣고,

 흉내도 제대로 못 내는 니들은 주인공 소리 듣고, 웃기지않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은 배역에 잘 어울렸다.

강한 남성적 이미지라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가 맡는 배역들의 캐릭터들은 강렬하고 어둡다.

그러나 그것이 소지섭이 가진 매력이다.

 

<쾌도 홍길동>의 강지환도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소지섭과 공통점이 있는데,

77년생으로 나이가 같고 드라마에서 얻은 인기로 영화에 진출했다.

또한 이 영화로 드라마가 아닌 영화에서도 실력 있는 배우로 인정 받았다.

그러나 소지섭과 달리 강지환은 밝은 이미지를 가졌다.  

 

<대조영>의 홍수현은 평범한 여주인공이었다.

아직 그녀는 자신만이 가진 개성 있는 연기와  분위기 보다는,

수려한 외모와 드라마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의형제>의 고창석은 긴장을 이완시키는 배역을 맡았다.

얼마 전에 지상파 토크쇼에서 그의 삶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성 있는 캐릭터로 점점 명품 조연으로 입지를 다지는 것 같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은 이 영화가 데뷔작이었다.

김기덕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겠지만,

그의 영화들을 보면 김기덕 감독이 지향하는 스타일과는 확실히 다르다.

예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스승과의 의를 저버리는 것은 지탄 받을 수 있겠지만,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그늘에서만 있을 감독이 아니다.

 



 

"내 배우 끝까지 믿어야 된다는 거."

 

<의형제>보다 이 영화가 더 마음에 든다.

흑백의 명확한 차이가 나중에는 겹쳐지더니,

다시 흑백이 명확해지면서 영화는 끝난다.

어려운 영화는 아니지만 쉽게 넘길만한 영화도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장훈 감독은 스승 김기덕 감독과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예로 김기덕 감독의 같은 제자인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와,

장훈 감독의 <의형제>를 비교해서 보면 된다.

남북관계에 대한 해석과 관점이 다르고 그에 따른 연출도 다르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특성을 파악하여 필요한 부분만 적용했고,

매니아적인 영화가 아닌 대중적인 영화를 만든다.

 



 

"영화하고 현실하고 구분 못해?"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영화를 보다가 내용이 난해하여 혼란스럽거나,

파격적인 장면에 당황할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영화는 주어진 시간 안에 다 끝난다.

즉 난해한 내용이든, 파격적인 장면이든, 그저 평범이든,

결말과 시간은 정해져 있다.

 

반면에 현실은 앞날을 알 수가 없다.

현실이 혼란스럽다면 스스로 정리해야 하고,

당황스럽다면 스스로 냉정해져야 한다.

정해져 있는 것은 없기에 항상 변수가 존재한다.

변수는 현실에서 예상치 못한 미래로 이끌기도 하고,

현실에서 살아도 과거에만 머물도록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와 현실이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영화는 현실에 바탕으로 제작되고,

현실은 영화처럼 진행될 수 있다.

 

나도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싶고,

극적인 결말을 체험하고 싶다.

그러나 요즘 내 동선은 무척 단조롭고,

큰 변수나 선택을 내려야 할 분기는 아직 없다.

어떻게 보며 매우 지루한 영화를 찍고 있는 기분이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처럼,

이렇게 지루하고 단조로운 지극히 일상적인 삶도,

누군가에게 보여지거나 나중에라도 돌아봤을 때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나는 분명 영화 같은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을 언제 깨달을지,

그리고 이 영화 같은 삶이 언제 끝날지,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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