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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용설명서 - 단 한 번뿐인 삶을 위한 일곱 가지 물음 ㅣ 인생사용설명서 1
김홍신 지음 / 해냄 / 2009년 6월
평점 :
우리에게 휴대폰은 단순히 전화통화에만 그치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게임, 인터넷, DMB, MP3, 데이터저장, 녹음기, 카메라, 동영상, 교통카드.... 그 사용 방법만해도 수십여가지에 이른다. 터치폰이 보편화되고 그 사용방법도 쉬워진듯 하지만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께는 좀처럼 쉽지않은 물건?이 되어버렸다. 휴대폰 사용설명서가 없다면, 아니 한참을 들여다봐도 요술방망이 같은 이 녀석의 기능들을 모두다 사용해보는것은 쉽지않아 보인다. 컴퓨터와 인터넷, 각종 기기들이 물밀듯이 쏟아져나오는 우리 사회의 모습들, 다양한 목소리, 정책, 세계 경제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현대인들은 그래서 더욱더 힘겹고 고단해 보일때가 있다.
얼음은 차가운 물을 부으면 잘 녹지 않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야 잘 녹습니다. 뜨거운 물은 사랑이고 배려이고 베풂이고 나눔이고 어울림이고 동행이고 감사이고 기쁨입니다. 뜨거운 물이 될 수 있어야 진정한 벗을 얻습니다. - P. 123 -
가끔은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행복이 무엇일까?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지금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 걸까? 그런 잡다한 몽상에 잠겨있을때 한번쯤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의 사용설명서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삶을 살아가는데 우리는 언제나 수많은 결정의 순간 앞에 놓이게 된다. 수많은 질문과 물음 앞에 놓은 우리에게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 라는 자세하고 세부적인 삶을 살아가는 설명서가 있다면..하고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봤을 줄 믿는다. 그렇게 바라고 꿈꾸던 일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온다. '김홍신'이란 익숙한 이름을 가진 이의 손끝에서, 가슴에서...
<인생 사용 설명서>는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우리네 삶의 수많은 질문 중 일곱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내어 놓는다. 인생에서 어느것 하나 중요치 않은 것이 없겠지만 그것들 조차도 우리의 짧은 삶속에서 선택되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 진정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물음들에 대한 답이 필요한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에게는 [인간시장]이란 작품으로,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대발해]로, 혹은 국회의원이란 호칭으로 알려진 김홍신이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인생의 물음들에 큰 이야기로 답하고 있다.
강아지 목에 왜 목걸이를 채우는지 아십니까? 주인 마음대로 다루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끌려다니는 것은 스스로의 목에 목걸이를 채우고 슬퍼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 P. 27 -
<인생 사용 설명서>는 거울 속 나를 바라보면 던지는 물음이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사십니까, 인생의 주인은 누구고,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누구와 함께 하여야 하며, 당신이 지금 괴로운 이유, 어떻게 그런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에 대한 일곱가지 물음에 답한다. 무엇으로 자신의 삶을 찾고 올바로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희망과 행복을 꿈꾸수 있는지 묻고 답하고 있다.
목걸이가 걸려진 강아지처럼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삶을 살것인지, 그렇지 않기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첫번째 질문은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왜 살아야 하느냐하는 두번째 물음은 '열정' 이라는 말로 되돌아온다. 열정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다른이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며 세상을 바꾸고 희망의 바이러스로 되살아난다. 인생의 주인인 자기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한가지 자존심의 깊은 의마와 자만심과 차별화된 사랑, 용서, 베풂, 희망이 곧 자존심임을 일깨우는 시간을 세번째 물음속에서 일깨우게 된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포용, 자기 낯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70년 걸렸다.' - 故 김수환 추기경, P. 109 -
'더불어 사랑'을 통해 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인 네번째 물음과 마주하고, 누구와 함께라는 물음에 스승, 벗, 이웃, 동료와 같은 인생의 동반자를 말한다. 그리고 이런 동반자를 만나기 위해 '뜨거운 물'이 되라고 <인생 사용 설명서>는 답하고 있다. '진정한 용서는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미움을 선택해서 스스로를 고통속에 빠뜨린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여섯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이 '용서'속에 들어 있다. 나를 내려놓고 수없이 비워가며 채울 수 있는 마음, 용서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 물음인 흐트러진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어진다.
믿음과 희망, 사랑과 용서, 나누고 감사하는 맘, 함께 할 수 있는 행복을 꿈꾸는 삶에 대한 길잡이가 바로 <인생 사용 설명서>이다. 작가로서 기억되는 이름 김홍신, 잠시 떠났던 외도를 접고 우리 곁에서 힘겨운 삶의 지팡이가 되어 줄 멘토로서 그가 돌아왔다.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가는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생각하고 함께 힘겹고 어둡기만한 황량한 거리를 헤쳐나갈 용기와 희망을 기꺼이 내어놓는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지만, 헤쳐나가야 할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할 우리의 것입니다. - P. 35 -
[인간시장]을 통해 인기 작가가 된 자신에 대한 반성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대하역사소설 [대발해]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느낀 중국의 동북공정과 미약한 우리의 대응에 아쉬워하기도 하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펜끝에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가볍지 않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니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 무게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각자의 특별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인생사용설명서' 라는 말에 한번쯤 눈을 맞춰 보게된다. 하지만 쉽게 설명서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지도 모른다. 실천이라는 단어의 무거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될 것이기에...
작가가 우리에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은 바로 '결코 늦지 않았다' 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늦어버렸어... 라는 탄식과 아쉬움이 아닌, 아직도 진행중인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용기, 희망, 꿈, 행복을 위해 기꺼이 두 팔을 걷어 붙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늦지 않았음을 그대 내게 말하여 준다면...' 하는 오래된 유행가 가사처럼 <인생 사용 설명서>는 그렇게 우리에게 속삭여준다. 우리의 삶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하고, 그렇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