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전쟁 -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과 세계 최강 육군국 일본의 격돌 우리역사 진실 찾기 2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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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몫이다. 과거에도 그래왔고 현재에도, 또한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린시절 위인전을 통해 만났던 이순신 장군, 지금은 모두에게 잊혀진 오백원짜리 지폐속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위인의 모습 그대로이다. 임란 기간 중 23전 23연승의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장군의 위용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그 위대함을 인정받기에 충분해보인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알고있던 임진왜란이란 소설같았던 시간의 기록들, 그 기록 사이에 등장하는 인물들, 16세기말 동아시아를 혼란에 빠뜨렸던 전쟁의 상처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 책 <조일전쟁>속에서 새롭게 재조명된다. 역사를 넘어 신화로 이어지던 임진왜란이 이제 그 실제 모습을 드러내고 신화로 포장되었던 다양한 영웅들의 모습이 조금은 친숙하고 사람냄새나는 실제 모습을 드러내게된다.

 

저자 백지원은 [왕을 참하라]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조선시대를 벗어나 조금은 낮은 곳에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조선'이란 국호에서 시작된 작가의 딴지는 우리가 알던 조선이 아닌 조금은 충격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작품 <조일전쟁>역시 위인전을 통해, 학창시절에 배웠던 임진왜란과 이순신이란 이름을 새롭게 인식하게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상식을 넘어서 딴지로 이어진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조일전쟁>은 모두 13장으로 구성된다. 16세기 동아시아 국제전 조일전쟁이 일어나기전 조선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상황과 조일간 무기, 병력, 군체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쟁을 재조명하며, 소인배 선조를 비롯한 당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전쟁의 전개와 반격, 의병의 활약을 조명하며 조선의 해군력과 정유재란인 제 2차 조일전쟁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역사서에서 다루는 내용을 넘어 조금은 낮고 조금은 쉬우며 조금은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의 전쟁을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소재는 4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임진왜란이라 불렸던 전쟁을 조일전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사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은 인정하지만 23전 23승의 신화적 활약이 조금은 과장되었고, 신의 경지에 올라있는 장군을 우리가 사는 땅으로 내려야 한다는 사실들, 그리고 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이해, 그리고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바로 그것이다.



<조일전쟁>은 역사책일까?하는 의문이든다. 개인적인 대답은 아니다! 이다. 전작 [왕을 참하라]에서도 그렇지만 작가는 기존 우리 사학계나 독자 혹은 국민들이 만족해하는 역사왜곡, 오류에 대해 질타를 가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하는데 너희는 왜 제대로 알리고 배우려하지 않느냐?고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작가가 싸우고 싶은 대상은 독자가 아니어야 한다. 작가의 말대로 멍청한 독자들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해낸, 혹은 만들어낸 역사의 틀안에서 움직일 뿐이다. 식민사관의 틀안에서, 나뉘고 싸우는 사학계의 틈바구니 안에서 만족이 아닌 무지속에 틀어박혀 있는 독자들도 가슴이 아프다. 빼앗기는 고조선도 고구려도 마음이 아프다.

 

간도협약 100년이 되는 올해 새롭게 간도 되찾기 운동이 일어났지만 손끝도 꼼짝않는 정부, 식민사관에 휩쓸려 올바른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사학계, 분열과 혼란속에 아직도 역사의 올바른 길을 찾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쉬운 요즘이다. 간도 뿐만이 아닌, 왜곡되고 단절된 역사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국민들의 모습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이다. 역사 딴지걸기가 많아야 한다. 기존의 편협한 시각을 벗어나 진정한 역사의 참 모습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 많아지는 것은 참 보기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딴지걸기는 서로의 발목을 잡을뿐이고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닌 소위 제 영역다툼을 위한 까기식 역사인식 또한 우리를 위험속에 노출시키는 일이 될것이다.

 

새로운 역사인식, 다양한 시각의 역사 재조명은 바람직해 보인다. 광화문 광장에 서계신 이순신 장군의 동상의 모습을 보고 뿌듯해하는 국민들을 질타할 것이 아니라 갈라지고 찢겨진 사학계가 하나가 되어 지금이라도 흩어진 역사의 흔적들을 되모으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현재를 모을 수 있는 땀과 열정들이 되살아나기를 바래본다. <조일전쟁>과 같은 딴지는 좋다. 하지만 대안없는 딴지는 단순히 말장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정체가 아닌 발전을 위한, 미래를 위한 역사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심과 열정이 그런 역사의 재도전을 이끌수 있으리라 믿는다. <조일전쟁>! 아쉬움이 남지만 역사에 대한 다양하고 편협한 관점을 벗어날 수 있는 재미를 주었던 작품이라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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