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 마종기 시작詩作 에세이
마종기 지음 / 비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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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장르를 대할때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학창시절 배웠던 운율이 어떻고 그 속에 담긴 숨겨진 사상이 어떻고 하는 문법적, 수사적 표현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처럼 詩 를 詩 자체로 느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우리 안에 자리 한것이 사실이다. 詩 하면 '사랑'을 주제로 담은 감미로운 언어적 유희가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 편중된 시들과의 만남, 개인적으로 볼 때 지금까지 사랑과 이별의 아픔, 또 다른 시작 혹은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현대시를 만난것이 고작인것 같다.

 

역사속 시간을 걸어 내리는 듯한 한 권의 두툼한 '詩作 에세이'와 마주한다. '마종기' 라는 이름이 개인적으로는 참 낯설다. 미국에서 전문의로 활동한 그의 독특한 이력 만큼이나 그의 초기 작품들은 의학과 그 맥을 같이 하는 작품들이 많아보인다. 의학도 시절, 군의관, 그리고 병원 수련의 시절을 거치면서 발표했던 작품들이 [해부학 교실]속에 담겨지고 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담은 작품들이 [당신 사랑은 남는다]와 [꽃이 피는 이유를] 속에 담겨져있다.

 

아버지와 동생 등 개인적인 아픔은 간직한 가정사를 담아 낸 [그래서 나는 강이 되었다], [귀에 익은 침묵] 을 읽을 때면 왠지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한다.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로] 를 걷다보면 세계 여러곳을 바라보면서도 결국 고국을 그리워하는 시인의 애절한 그리움이 숨쉬듯 살아나는 느낌이다. 詩作 에세이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는 고희에 이른 시인 마종기의 50년 詩 인생을 집약한 기념 작품집이다. 개인적인 역사와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가 고스란히 그려진 詩의 역사가 책속에 뿌리 내린다.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 P. 56 , [전화] 中에서 -

 

고국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던 작가는 고국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詩속에 담아내고 있다. 혼란의 시기 1970~80년대 대한민국, 역사의 상처가 깊게 드리워진 고국의 현실에 대한 애증이 시인의 눈속에서 그려진다. 하지만 결국 그런 애증마저도 '사랑' 이라는 이름속에 그리움이 되어버린다. 그의 詩 속에는 역사와 아픔의 시간을 기록한 작품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친한 친구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한 '전화'라는 작품을 읽다보면 사랑의 진정성을 느끼게하는 서정적인 작품들도 다수 만날 수 있다.



 

이 詩作 에세이가 조금더 특별한 이유는 그의 인생을 집약한 깊이를 간직한 작품집이라는 것과 동시에 작가 자신이 그 詩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기 때문이다. 詩가 쓰여진 시대적 상황과 자신이 작품속에 담고 싶었던 주제를 자연스럽게 독자들과 대화나누듯 주고 받는다. 아픈 가정사를 끄집어 내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詩 속에 담겨졌던 숨겨진 이야기들과 작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픈 삶의 소중한 가르침까지 전해주고 있다.

 

'나는 내 시가 한국의 문학사에 남기보다는 내 시를 읽어준 그 사람의 가슴에 남기를 바란다.'

 

'그의 詩는 수식과 분식의 흔적이 거의 없어 읽을 때 화장 안한 맨 얼굴을 만나고 있는 느낌을 준다.' 고 마종기 시인의 詩를 표현한 이희중 시인은 그의 작품속에서 삶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한다. 또 시인 권혁웅은 그의 詩를 '간절하고 겸손하고 다정하고 순결한' 이라고 표현한다. 그의 다양한 작품들속에서 보여지고 느껴지는 詩들을 통해 그리움과 순결함을 간직한 그의 시들을 세세하게 분석기도 한다.

 

서정적이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모호하게 다가온다. 그의 詩가 서정성을 대표한다고 그의 작품을 설명 하지만 그의 詩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직설적이며 서사적인 그것 정도로 말하고 싶어진다. '사랑'을 주제로 한 詩들에 익숙해진 개인의 취향이 작용해서인지 모르지만 그의 詩가 담고 있는 느낌은 조금은 무거우면서 침울하고 그 안에 그리움이 뭍어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詩를 만나고 '절대 고수의 검술을 목도한 시골 칼잡이 처럼 말수가 줄었다' 는 이희중 시인의 표현처럼 그의 詩를 보고도 깊이 있고, 절대적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나 자신이 시골 칼잡이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해서일 것이다. 그가 1980년대 말에 발표한 조금은 거세고 직설적인 詩의 몇구절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한다. 이데올로기의 어두웠던 시대, 새로운 힘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詩 속에 투영된 현재 우리시대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렇게 외쳐본다.

 

'....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 ... 드디어 그 긴 겨울도 지나고 있다.'  - P.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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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
니나 슈미트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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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유난히 '사랑'과 관련된 책을 많이 만난 듯하다. 3월을 기점으로 왕하이링의 중국소설 '신결혼시대'를, 오랫만에 다시 만난 원태연 작가의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박완서 작가를 비롯한 여성작가들의 에세이 '지금 나는 사랑하러갑니다', 제임스 패터슨의 '지금 사랑해도 될까요?', 최예원의 '사랑아 괜찮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사랑의 언어들을 실감한 시간이었다. 아마도 봄이라는 계절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빨아들이듯 끌림을 전해주는 듯하다. 봄 그리고 사랑... 이제 또 다른 사랑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내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표지를 펼치자마자 커다란 웃음을 머금은 작가의 환한 미소가 눈에 들어온다. 많은 작품들속에서 작가 특유의 유머와 생기발랄한 위트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는 니나 슈미트, 그녀의 그 환한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이 작품 또한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줄지 기대를 갖게 된다.

 

'왜 하필이면 이곳일까? 내 남자 친구의 전 여자 친구는 왜 루카스와 내가 사는 이 도시로 이사 오는 걸까?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독일에도 수많은 도시가 있는데 말이다.' - P. 9 -

 

사귄 지 2년이 채 안 됐고, 동거한 지 10개월 정도 된 안토니아와 루카스 커플, 오래된 연인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권태기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하는 이들 커플에게, 아니 안토니아에게 어느 날 예상치 못했던 재앙이 찾아든다. 남자친구 루카스가 예전에 3년 정도 사귀었다는 자비네 쉐퍼라는 전 여자친구가 그들이 살고 있는 퀼른으로 이사를 오게 된것이다. 왜 하필이면 이곳일까? 라며 생각치 못했던 복병의 등장에 잔뜩 긴장하기 시작하는 안토니아.

 



'사랑해~'라는 문자는 어느새 '올 때 물 좀 사와'라고 빠뀌어 버리고, 남자 친구의 깜짝 선물을 '살 좀 빼'라는 질책으로 들리는, 오래된 연인들의 모습이 웃음으로 다가온다. 안토니아와 루카스의 모습을 보며 새삼 공감 아닌 공감을 느끼게 된다. 사랑했던 연인들의 사이에 조그맣게 갈라진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남자 친구의 전 여자친구는 사사건건 안토니아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든다. 이삿짐을 날라 달라, 환경운동에 참여해라... 며 루카스와 안토니아 사이에 벌어진 작은 틈을 점점 크게 만들어 버리는 자비네. 내 남자친구를 지키기 위한 안토니아의 고군분투는 그렇게 시작된다.

 

곳곳에 자리한 재치있는 대화들과 유머러스한 상황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오래된 연인들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오해와 갈등들이 심각한 상황속에서도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려진다. 소변과 빨간 양동이, 그리고 바뀐 새 열쇠...2년 호르몬 공포 시나리오... 와 같은 배꼽 잡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갈등 구조를 웃음으로 넘어서고 있다.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안토니아의 좌충우돌 내 남자 지키기는 독자들의 공감과 웃음이 있어 더욱 큰 즐거움을 전해준다.

 

'남자의 사랑은 그 인생의 일부이고 여자의 사랑은 그 인생의 전부이다.' 라는 말이 있다. 안토니아와 루카스의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이 떠오른다. 사랑에 조바심내는 안토니아의 모습과 사랑하지만 조금 무책임하고 방관적인 루카스... 안토니아는 인생의 전부인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녀의 고군분투는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오래된 연인들이 겪고 있을 권태기를 지혜롭게 헤쳐갈 해법을 그들의 이야기속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엉뚱 발랄한 그녀의 남자친구 사수기를 통해서 즐거운 웃음과 함께 오래된 연인들의 갈라진 틈을 메워줄 의미있는 메세지 까지 찾을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말이 더욱 절실한 봄이 익어가는 계절에 안토니아는 우리에게 작은 물음을 던진다. 당신의 사랑은 안녕한가요? 사랑아, 괜찮니?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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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괜찮니 - 사랑 그 뒤를 걷는 자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
최예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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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지개를 닮았다. 어느 색이건 아름답고 달콤하지만 사랑의 느낌, 과정에 따라 그 아름다운 색깔조차도 차갑고 아플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예쁘고 아름답고 찬란할 것만 같던 사랑도 이별이라는 이름과 함께 할때면 빛바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사랑의 길에 선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아프고 조금은 더 안타까운 이별은 한 이들에게 던지는 위로의 말 한마디, 이 책이 전해주는 작은 이야기들은 그렇게 위로가 되고 작은 위안이 되어준다.

 

사랑아, 괜찮니? 누군가가 내 사랑을 묻는다. 너무 아파 감당하기 힘든데... 너무 그리워 찢겨질듯 가슴 아픈데... 내 사랑을 어떻게 할까? 이 책 <사랑아, 괜찮니?>는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에서 '사랑이 사랑에게'라는 코너에서 사랑받았던 이야기들을 묶어 놓은 작품집이다. 정지영의 감미롭고 따스한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던 이 안타까운 사연들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시금 그 아픈 사랑을... 그리운 그, 그녀에 대한 사랑의 위로를 들려준다.

 

다섯가지 색깔로 채색한 사랑이야기.

보랏빛, 오랜지색, 파아란 쪽빛, 회색빛, 그리고 새로운 초록빛 사랑의 모습이 <사랑아, 괜찮니?>를 물들인다. 바라만 보는 사랑, 짝사랑의 안타까움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흔들리는 삼각관계에 휩싸인 오렌지색 사랑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움과 아쉬운 이별, 후회가 세번째 사랑이야기를 꺼내고 벗어나고픈 사랑, 권태기에 내어몰린 어긋나기만하는 사랑과 헤어짐의 아픔, 이별 이야기, 하지만 또 다른 사랑의 색을 빚어내는 사랑이야기가 마지막을 수놓는다.

 

어느 연인의 이별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결코 그럴 일이 없다고 다짐하던 기억들이 모두의 가슴속에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많은 책들을 보고,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며 영화속 주인공들의 끈어지지 않는 사랑을 갈망하지만 사랑은 맘처럼 그리 쉽게 사랑의 열매를 우리 앞에 내어 놓으려 하지 않는다. 붙잡으려 해도 쉽게 잡을 수 없고, 그렇다고 쉽게 내려놓으려 해도 그리움이란 추억의 끈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는 사랑을 이렇게 말했던가?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프고 내려놓으면 마음이 아픈것이 사랑' 이라고...



<사랑아, 괜찮니?>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이 넘쳐난다. 하지만 아픈 첫사랑, 외사랑, 삼각관계, 흔들리는 사랑과 권태기에 휩싸인 사랑, 그리고 이별 등 전반적으로 안타까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혹은 우리가 한번쯤은 경험했을만한 이 이야기들은 오래전의 추억을 떠올리게도 만들고, 지금 키워가고 있는 사랑을 어떻게 해야할지, 약간의 금이 가버린 사랑을 다시 이을 수 있는지... 우리에게 사랑의 작은 힌트를 이 책은 건네주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지금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의 사랑이 어느 계절을 살고 있든 부디 많이 아프지는 않기를, 부디 다시는 사랑 같은 거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는 않기를, 부디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걸지는 않기를... [프롤로그 中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당부한다. 사랑이 계절이나 나무를 닮았다고 말하면서 어느 계절에 서있건 우리가 하는 사랑에 아프지 말고 힘들지 말고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책속 그, 그녀들의 아픈 사랑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아프지 말고, 아니 조금만 아프고 다시 시작하거나 새롭게 사랑을 키워갈 힘을 얻으라고 말하는듯하다. 사랑에 아파하는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램이 이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기꺼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으리가 기대해본다.

 

사랑은 적당한 온도와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사랑의 간격이 바로 이것이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보고 걸어가는것, 그것이 사랑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비밀이라고 들어왔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세상에 없으리라. 이별의 아픔이 사라지고 그리움이 씻겨가지만 '사랑의 번호들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사랑은 자신의 맘처럼 쉽게 잊혀지고 지워지고 기억되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도 열심히 사랑을 지켜갈 지혜를 책속에서 얻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당신의 사랑은 오늘도 안녕한가요? 그녀의 이 물음은 오늘도 '예!'라는 대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사랑아 괜찮니? '우리 사랑은 오늘도 건강하답니다' 하며 웃을 수 있는 사랑을 꽃 피우기 위해 이 작품을 꼭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매일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당신들의 사랑이 괜찮은지 서로 질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그 사랑을 지키고 예쁘게 꽃피우는 길이 될 것이다. 사랑아 괜찮니? 주변의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 그 사랑을 오래도록 지키고 간직할 수 있도록... 이별에 아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면 어떨까? 그들의 아픈맘을 어루만지는 작은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 테니까.

오늘도 나는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묻는다. 사랑아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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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0~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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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꿈과 낭만이 있는 국내 여행지를 손꼽으라면 가장 먼저 불리어질 이름이 아마 제주도일 것이다. 예전이라면 수학여행 코스로 경주, 설악산이 가장 윗자리를 차지할지 모르지만 요즘은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제주만큼 인기를 끄는 곳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가까워지고 그만큼 더 친근해진 제주 여행! 하지만 쳇바퀴돌듯 시간의 굴레를 짊어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제주는 그리 가깝지만은 않은게 현실이다.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섬!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 제주도 그 즐거움속으로 빠져보자!

 

<제주 100배 즐기기>는 마음먹기 쉽지 않은 제주 여행의 계획을 세워보는데 더할 나위없이 알찬 책이다. 해외여행 길라잡이 100배 즐기기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나라들의 여행에 이어 국내 여행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제주 여행의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는 세부적이고 실용적인 내용들이 책속을 가득메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제주도 여행, 하지만 흔하디 흔한 여행코스만을 답사하거나 제주에서 꼭 맛보아야할 먹거리를 놓쳐 안타까웠던 여행자들, 혹은 새롭게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바이블이 되어줄거라는 확신이든다.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제주를 담아보자.

 

이 책은 모두 다섯 부문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 제주의 사계와 월별 축제정보, 제주의 역사, 명소, 먹거리, 테마별 여행 코스, 제주와 사람 이야기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여행 준비가 시작된다. 여행자 보험에서부터 짐꾸리기, 숙소와 교통 관련 정보들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드디어 3장에서는 제주 섬 내부의 주요 관광지와 제주 동해안 서해안 그리고 제주가 품고 있는 우도 마라도 등 가까운 섬에 대한 이야기들이 함께 한다.

 

4장에서는 주제에 따른 테마 여행을 소개한다. 제주 올레길, 영화 드라마속 제주를 만날 수 있는 여행, 제주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만나는 여행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낭만 제주가 이어진다. 마지막 5장에서는 숙소와 호텔 예약, 에티켓, 여행지별 숙소 소개가 담겨있어 제주 여행의 시작과 마지막을 정리한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에는 제주 여행이 더욱 즐거워지는 TiP & Talk 가 100배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제주 여행길을 안내한다.

 



내마음에 섬 있네.
내마음 속에
아름다운 섬 하나 있네.

푸른 바다 한 가운데
그리움이 머무는 곳.
온 세상으로 열렸어라.       ............      평화의 섬 제주도 - 詩 양성우

 

어느 시인은 제주도가 마음속에 있다고 했다. 언제나 마음속에 꿈을 꾸게하고 따뜻한 휴식처럼 다가오는 섬 제주도. 하지만 좀처럼 발은 내딛기 쉽지 않은 이들에게 <제주 100배 즐기기>는 제주도를 마음속의 섬에서 다가가 걷고 직접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이끌어준다. 2009년 [낭만 제주] 라는 책을 통해 제주도를 낭만의 섬으로, 마음속 가고 싶은 섬으로 그렇게 그리워했다면 2010년 <제주 100배 즐기기>는 낭만과 함께 체험하고 걷게 만드는,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게 만드는 매력적인 섬 제주를 만나고 계획하게 해준다.

 

<제주 100배 즐기기>의 맨 뒷부분에는 제주도의 모든것을 담고 있는 초대형 지도가 선물처럼 그려져있다. 이 지도 한장속에서 조차 친근하지만 잘 몰랐던, 누구나 아는 곳을 꼭두각시처럼 따라다니는 단순 여행자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제주도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더욱 즐거운 제주도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받은것 같은 느낌을 갖게한다. 4월 왕벚꽃 축제와 유채꽃 잔치를 넘어, 이제 지금쯤이면 한라산 철쭉제가 한창일 제주도,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 만나고 싶어진다.

 

제주도의 흑돼지구이, 중문관광단지 앞에서 먹었던 고등어, 갈치조림, 잊지못할 맛 말고기...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 어느곳에서도 먹어보기 힘든 맛과 잠시 기대고 싶어지는 제주 여행. 이번 여름, 여행자 모두의 제주가 아닌 나만의 제주 여행을 위해 <제주 100배 즐기기>를 좀더 꼼꼼히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너무 가까워 잠시 잊혀진 섬, 혹은 낭만처럼 가슴속에 자리한 휴식의 섬, 신비롭고 이국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섬 ... 다양한 이름의 이 섬, 제주도에 이번 여름 온 마음과 발걸음을 모두 담아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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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 식물원 23 -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이동혁 지음 / 이비락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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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월 하고도 두번째 주말, 가족 주간인 이번 주말에도 도로는 여전히 차들로 넘쳐난다. 때늦은 추위때문에 만끽하지 못했던 봄꽃들도 이제는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파아란 잎들을 속속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5월! 그렇게 5월은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그런 계절이다. 어디로든 떠나고픈 이들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그들의 손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 한권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이땅의 수목원과 식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담은 <수목원 & 식물원 23>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은 '혁이 삼촌'으로 통한다는 저자 이동혁의 작품이다. 생태안내자이자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저자는 지금까지 꽃과 나무 등에 관련한 많은 책들을 선보였고 이번에는 수목원과 식물원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어느 수목원을 걷다가 무심코 마주칠 것 같은 혁이 삼촌이 전하는 6가지 테마속 수목원과 식물원 여행! 이제 그 즐거운 발걸음을 내딛어 보려한다.

 

요즘 출산을 얼마 남기지 않은 아내 때문에라도 가끔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을 찾곤한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장소들은 사람들로 붐비기에 개인적으로 즐겨 찾는 장소는 평일의 서울 대공원 정도랄까? 그나마 주말에는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지만 말이다. 혁이 삼촌이 추천해주는 23곳의 멋진 장소들이 다음 우리의 행선지가 될것이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그가 나름대로 정한 동선에 따라 숲과 식물원을 안내한다. 숲과 식물원의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보다더 친근하고 현실감 넘치는 숲여행을 선물해주고 있다.

 

<수목원 & 식물원 23>은 모두 6가지 테마로 특별한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식물공부에 좋은 곳, 희귀식물 관찰에 좋은 곳, 남부 식물 관찰에 좋은 곳, 자연학습에 좋은 곳' ... 들은 역시 작가의 이전 책들에서 보였던 나무와 풀꽃들에 대한 관찰에 그 뿌리를 두고, 자신의 경험을 잘 살린 테마인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학습을 위한 테마 공간으로 삼으면 좋을거란 생각이든다. 다음 테마는 '경관이 아름다운곳과 가족 나들이에 좋은 곳' 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걷기에 재미를 들인 우리 아내와 찾아도 좋을, 조금은 가깝기도 하고 한번쯤 찾아봤을만한 그런 익숙한 장소도 보인다.

 



 

23곳의 수목원과 식물원, 개인적으로 가본곳은 그리 많지 않다. 제주도에서 잠깐 들렀던 한라 수목원과 여미지 식물원,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테마를 가진 아침고요 수목원 정도....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아직 스무곳 넘게 가봐야 할 곳이 생겼으니 너무 행복하다고나 할까? 이번 마지막 봄의 끝자락과 시작되는 여름 언저리에 이 멋진 장소들을 찾고 즐기게 될 이 시간들이 너무 기다려지고 행복해진다.

 

친절한 숲 해설자의 수목원과 식물원 걷기는 이렇게 그려진다. 각 테마별 수목원과 식물원의 조성현황을 시작으로 그곳의 이용안내, 걷기에 유용한 동선, 유의사항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직접 준비한 안내도에 따라 독자들은 숲 해설자의 안내를 받으며, 숲을 걷는듯 그 속의 풍경과 동식물들을 작가가 담아낸 사진속에서 생생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책을 펼치자마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열정이 샘솟는다. 옆에 앉아 있는 아내는 오후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어디론가 출동할 것 같은, 스탠바이 자세를 취한다. 휴일의 오후 시간 어느곳을 찾으면 좋을까? 역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안산 식물원'이 제격일것 같다. 불과 10분여면 도착이 가능할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런 곳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다는것이 안타깝기만하다. 거기에다 입장료까지 무료라니... 저자가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테마인 '가족나들이에 좋은 곳'이 아마도 가족들과 함께 휴일 오후를 즐길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일것 같다.

 

과거에 다녀온 몇곳의 식물원과 수목원, 하지만 이 책을 손에 쥐고 다시 그곳을 찾는다면 걷는 즐거움과 만나는 꽃들이 전해주는 행복은 예전의 그것보다 더 커다란 것이 될 것 같다. 가까이 있었음에도 가보지 못했던, 걷고 싶게 만드는 그곳들이 우리에게 손짓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학습을 위해, 한적한 오후 가벼운 산책을 위해,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안의 수목원과 식물원 여행이라는 테마도 봄과 다가올 여름의 여행 테마로 제격일것 같다. 떠나고 싶게 만드는 날씨다. 가벼워지 주머니때문에 망설였던 가장들이여, 이제 가까운 수목원과 식물원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자연의 향기와 함께 가족간의 대화가 꽃피는 곳, 그것이 세상 그 어떤 꽃과 나무의 모습보다 아름다울 것이다. 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하여~ 자! 이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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