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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롱 할로윈 1 ㅣ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제프 로브 지음, 박중서 옮김, 팀 세일 그림, 리치먼드 루이스 채색 / 세미콜론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영원한 고전! 배트맨이 돌아오다.
1939년 처음으로 붉은 옷을 입은 배트맨이 태어났다. 슈퍼맨의 성공적인 등장에 수없이 많은 아류작들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밥 케인이란 만화가에 의해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그리고 빌 핑거에 의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배트맨에 가까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는데... 밥 케인은 그것이 모두 자신의 아이디어 였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어쨌든 배트맨은 이미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통해 수많은 팬들을 양산해왔고 그들을 열광시켰다. 슈퍼맨의 화려함, 밝은 면과는 차별화된 '박쥐 인간'이란 독특한 캐릭터가 전해주는 약간의 어둠이 그 열광의 한부분을 차지한것도 사실일 것이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마지막? 아니 처음인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는 이 작품 <배트맨 롱 할로윈> 시리즈는 제프 로프의 글과 팀 세일의 그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게 모두 아치의 잘못이었다'는 서문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편집자 아치 굿윈이 없었다면 이런 매력적인 작품으로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예전부터 자네 둘이서 갱단에 관해 그린 게 마음에 들더군. 혹시 누아르 영화 분위기의 작품을 해 볼 생각은 없었나?' 라는 편집자의 그 특별한 제안과 함께 이 작품은 태어났는지도...

배트맨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추리극!
<배트맨 롱 할로윈>을 사람들은 배트맨 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추리극이라고 말한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이 작품은 배트맨과 갱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선악의 대결을 그린다. 그리고 특정 기념일에만 살인을 저지르는 정체모를 킬러의 등장, 그와 고담시 최대의 범죄조직과의 연관성, 그리고 또 다른 악당의 등장이 이 작품에서 다루는 주요 사건이다. '로마인'으로 불리는 고담시 최대 범죄 조직의 두목 카르미네 팔코네를 지원하던 은행 대표 리처드 대니얼과 로마인의 조카가 살해당한다. 그것도 할로윈에 때맞추어... 그렇게 홀리데이 살인은 그 서막을 알린다.
지금까지 배트맨 시리즈에는 수많은 악당들이 등장해왔다. 이 작품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피아 조직인 로마인 팔코네 패밀리, 우리가 잘 아는 조커가 바로 어둠을 담당한다. 악(惡)이 있다면 그에 맞서는 선(善)이 있는 것은 당연, 배트맨이 그렇고 고든 서장과 검사 하비 덴트도 그렇다. 그리고 선과 악의 중간이랄까? 캣 우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이다. 영화속에서 수도 없이 만났지만 아직도 그녀의 뚜렷한 색깔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로마인과 배트맨, 그리고 캣 우먼 사이에 기념일만 골라 살인을 저지르는 '홀리데이'라는 정체 모를 인물이 등장한다.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배트맨 롱 할로윈>을 흥미진진한 추리극 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홀리데이의 정체를 쫓아가는 스릴 넘치는 여정 때문일 것이다.

연쇄 살인범 홀리데이의 정체를 밝혀라!
로마인 팔코네에게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려는 배트맨과 고든 서장, 하비 덴트 검사. 하지만 하비 덴트 부부 마저 그들의 집에서 폭탄 테러를 받게 되고... 홀리데이의 살인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넘어 새해, 발런타인 데이로 이어진다. 연쇄살인범 홀리데이의 정체를 쫓는 이는 선(善)으로 대표되는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악당 조커 또한 그의 존재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 그리고 자신들 패밀리가 표적이 되어버린 로마인 팔코네 또한 홀리데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혈안이 된다. 결국 홀리데이의 22구경 권총에 로마인의 아들까지 목숨을 잃게 되고 홀리데이의 정체는 점점더 미궁에 빠진다. 한편 배트맨은 조금씩 하비 덴트 검사를 의심하게 되는데...
<배트맨 롱 할로윈>은 1,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쇄 살인범에 의한 살인은 성 패트릭 기념일과 만우절까지 이어지고 다음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진다. 배트맨이 의심하는 하비 덴트가 정말 홀리데이일까? 아니면 로마인 팔코네 조직의 라이벌 조직의 짓일까? 아니면 전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인물?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띄었던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추리 미스터리라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물론 이 작품속에도 선과 악의 대결은 있다. 배트맨 자신이 갖고 있는 고뇌, 또 다른 인물 하비 덴트의 갈등,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캣 우먼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선(善)과 악(惡), 그리고...
수없이 많은 배트맨을 만났지만 지면을 통해 만화라는 장르로 만나는 배트맨은 처음이었던것 같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컬러풀한 디자인, 흥미진진한 추리, 두 말 할 것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색다른 배트맨의 색깔은 영화에서 느껴졌던 약간은 시시하고 뭔가 부족한 느낌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벗어나 갱들이 등장하고 연쇄 살인범을 쫓고 추리하는 특별한 구성이 독자들을 전혀 다른, 매력 넘치는 배트맨 시리즈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배트맨 롱 할로윈>의 마지막에는 레터링을 맡은 리처드 스타킹스, 각본의 제프 로브, 그림의 팀세일이 한자리에 모여 이 작품의 창작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작품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 속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홀리데이의 정체가 무엇인지, 서둘러 두번째 이야기를 열어보려 한다. 추리극이니 만큼 마지막에 드러날 반전의 묘미를 기대하며 말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배트맨! 11월, 서서히 밀려오는 싸늘한 추위속에서 영원이란 이름과 함께 할 고전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