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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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포항에서 일어났던 지진으로 아직까지도 온 나라가 공포와 안전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진도 5, 6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조차 쉽지 않지만 그곳에서 느꼈을 많은 분들의 공포와 한숨이 그려진 언론과 미디어속에서 우리는 조금은 공감하고 아파하기에 충분함을 느꼈다. 더불어 지진으로 인한 원전에 대한 안전문제 역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사실 지진이 있기 얼마전까지만해도 전쟁이다 뭐다해서 북한과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 사이에 여러가지 험악한 말들이 설왕설래 하기도 했었는데, 하물며 이런 작은 지진에도 원전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현실에서 전쟁이라니, 생각만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갑자기 등장한 전쟁이야기는 이 책 <전쟁터의 요리사들>때문에 문득 든 단상이기도 하다. 노란 머리 휘날리는 미국 대통령의 기행이 아니고서도, 전쟁은 결단코 우리 땅에서 이루어져서는 안되고 혹시의 경우라도 우리의 의사나 결정 없이 벌어져서도 안된다는 점은 아마도 명확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전쟁을 말하면 한국은 몸서리 친다'는 한강 작가의 NYT 기고 글이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와닿는다. 그리고 아마도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그런 생각과 함께 하리라 믿는다. 전쟁의 참혹함! <전쟁터의 요리사들>은 바로 그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깊어지던 시기, 드디어 미국이 참전을 결정하게 된다. 이로써 1942년 지원병 모집에 나서게 되는데, 평범한 생활을 하던 이 책의 주인공인 티모시 콜은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원 입대를 결정하게 된다. 인생의 낙을 '먹는것' 에서 찾곤했던 콜은 어린 시절부터 즐겨보던 할머니의 레시피 공책을 부적삼아 입영열차에 오른다. 그의 나이 열일곱! 2년여의 훈련끝에 그가 참전한 전투는 바로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혹한 전쟁터의 한복판, 열아홉 어린 나이의 소년은 그렇게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몸을 내던지게 된다.


할머니의 레시피 덕이었을까? 콜은 조리병으로 착출되고 에드, 디에고, 라이너스와 함께 조리병으로써 식재료의 보급과 관리, 그리고 조리에 이르기까지 병사들의 식사에 관한 막중한 책임을 지게된다. 그러던 중에 사라진 분말 달걀 상자와 같은 조리병과 관련된 사건들부터, 괴이한 살인사건과 맞닥들이기도 하고, 유령 사건 등 다소 황당한 사건들과 마주하기도 한다. 조리병이기에 앞어 전투병의 역할 역시 그들의 임무이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팀과 동료들은 해결해 나간다.





'사랑스러운 조리병들이 선사하는 일상 미스터리'라는 수식으로 가볍게 만나게 되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그런 수식처럼 이야기는 단순한 코지 미스터리의 범위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그들의 임무는 단순히 조리병을 넘어 전투병에 이르기때문이다. 더불어 이야기의 배경이되는 공간 역시 우리에게는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이다. <전쟁터의 요리사들>은 그 공간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유럽 여러 나라에 걸쳐있다는 사실이다. 전혀 일상적이지도 않고 그 사건 역시 일상 미스터리의 범주안에 가두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나를 걱정해준다면 바깥세상에서 열심히 살아라. 앞으로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전쟁터에 가지 않아도 되도록.' ... 세상은 백도 흑도 아니다. 회색의 세계다. 이 흐린 하늘처럼 명암이 변덕스레 바뀌는, 잔인하고 아름다우며 향수를 자극하는 회색이 한없이, 한없이 뒤덮고 있다.  - P. 522, 523 중에서 -


더구나 더욱 일반적이지 않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전쟁터의 요리사들>의 작가 후카미도리 노와키, 일본 작가의 작품임에도 일본인이 등장하지 않는 비아시아권의 주인공들과 사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이 벌인 전쟁의 묘사가 아니라,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 미국의 시점에서 전쟁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는 사실 역시 이 작품에 찬사를 보내게 되는 이유이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나오키상, 서점대상 후보'를 비롯해 수많은 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노력과 특별함을 여실히 느낄수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을것 같다.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해 생긴 정의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하는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말처럼,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콜과 동료들의 시간들을 이어보면 어느새 전쟁이라는 단어가 간직한 참혹함과 비열함을 고스란히 느낄수가 있을 것이다. 처음 <전쟁터의 요리사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가졌던 단편의 고정관념은 어느새 참혹한 전쟁터를 누비는 열아홉살 소년을 통해 거대한 스케일을 소비하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간직하게 된다. 셰프 탐정? 콜과 동료들! 그들의 특별한 활약상, 놀랍도록 섬세한 유럽의 시간들, 그리고 전쟁! 생각지도 못했던 독특하고 즐거운 책과 함께 한 시간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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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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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만남이다. 사실 이렇게 숫자를 헤아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마는.... 츠지무라 미즈키! '열쇠없는 꿈을 꾸다'를 통해 나오키상을 수상한 그녀와의 만남이 이어질수록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비어있는 그 이름에 여러가지 색깔을 채워나간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맨처음 그녀를 만난건 '츠나구'를 통해서 였다. 미스터리 판타지 정도로 말할 수 있을까? 색다른 느낌의 작품으로 그녀의 이름이 쓰여졌었다. 그리고 '태양이 앉은 자리'를 통해 조금은 무서운 청춘 미스러리를, '테두리 없는 겨울'을 통해 노스텔직 호러라는 장르를 함께 했다.


'그때 그때 달라요~'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 이번에는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장르라는 수식을 단 <아침이 온다> 라는 작품과 함께 한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입양'과 '10대 미혼모' 라는 우리 사회에도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 문제들에 시선을 가져간다. 불임으로 고생하는 사토코 부부의 이야기와 중학생 카타쿠라 히카리의 방황, 그리고 임신과 입양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불임치료와 입양을 겪은 실제 사례를 조사했다고 하니 작품속에 등장한는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묘사가 그만큼 섬세함이 새삼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의 주변에서도 이런 사토코 부부와 같은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언제부턴가 익숙해진 쌍둥이 가정들의 모습이 이런 불임 부부들의 힘겨운 노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조차 어려운 상황하에서 바로 입양이라는 것이 이루어지지만 우리 정서상 아직도 입양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입양을 생각하는 부모들의 걱정중 하나는 바로 이런 편견과 잘못된 시선때문인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유교 중심의 사회문화도 역시 입양 문화를 거스르는 요소일 것이다.





더불어 히카리의 경우처럼 10대 임신과 출산이라는 문제도 역시 사회적 이슈가 된지 오래다.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찬반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는 '베이비 박스'에 대한 문제 역시 이런 10대 출산 문제와 함께 공존하는게 현실이기도 하다. 믿고 보듬어 주지 못하는 부모들,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서 가정의 붕괴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런 청소년 문제, 미혼모 문제 등의 사회적 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해야 될듯 싶다.


공포와 호러,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츠지무라 미즈키가 이 작품 <아침이 온다>에서 사회파 미스터리라 소개되었지만 사실, 미스터리라는 장르보다 어쩌면 가족 드라마로 이야기해도 좋을 듯하다. 가슴을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이나 마지막 반전이 돋보이거나 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섬세하게 상처를 가진 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책을 만나는 독자들은 그들의 감정에 조금씩 다가가며 '공감'이라는 단어에 감정이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침이 왔다.
끝없이 이어지는 밤의 밑바닥을 걸어, 빛 하나 없는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 시작은 아마도 '편견'에서 시작하고 있는듯 하다. 입양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10대출산 문제 역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아이를 낳자마자 화장실에 버리거나 비닐봉투에 넣어 버렸다는 상상할 수 없이 잔인한 뉴스가 난무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바로 이런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결국 <아침이 온다>에서 말하려 하는 해결책은 바로 '가족'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문제들이 사실 가족이라는 틀 내에서 발생했고 문제시 되어왔지만 결국은 그 문제와 상처, 고민을 '가족' 이라는 이 두단어 속에서 풀어내고 해결해가기 때문이다.


아침은 온다! 수많은 고통속에 아이를 선물받은 부모에게도, 잠깐의 잘못과 실수, 또 거듭되는 잘못된 선택속에서 그것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꿈꾸어가는 많은 청춘과 또 많은 상처 가득한 사람들에게도 햇살 가득한, 그래서 너무나 찬란한 아침은 올것이다. 아직 어둠이 계속되고 있다면 가족의 품에서 그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을 견뎌내면 좋을 일이다. 그리고 어둠이 깊고 길다면 그만큼 더 찬란한 태양이 뜨리라 기대해도 좋을 일이다. <아침이 온다>는 이처럼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고민과 가족에 대한 깊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오랫만이라 더욱 츠지무라 미즈키와의 만남이 즐거웠던것 같다. 내일 만날 또 한번의 아침을 기다려본다. 조금은 더 따뜻했졌으면 좋을 그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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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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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다니는 자그마한 꼬마 소녀가 있다. 누군가는 소녀를 '잘난 척하는 꼬맹이'로 부르고, 누군가는 '꼬마 아가씨'로, 소녀의 또래 친구들은 '머리가 이상해진 애'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그냥 소녀의 이름인 '나노카'라고 부른다. 여하튼 범상치만은 않은 이 소녀가 표지에 보이는 뒷모습의 소녀 고야나기 나노카이다. 옆에 한마리 고양이가 있는데, 꼬리가 반밖에 없는 '그녀'는 소녀의 단짝 친구이기도 하다. 학교에서는 조금은 이상한 아이로 불리는 것처럼 친구도, 생활이 그리 녹녹치 않아보이기도 하지만...


나노카에겐 특별한 친구들이 있다. 가장 먼저 소녀의 집근처 언덕위에 자리한 커다란 나무집의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맛있는 과자를 구워 주시기도 하고 멋진 책들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다정스레 '나노카'하고 부르는 할머니는 소녀의 매일매일 친구이기도 하다. 나노카의 또 다른 친구 '그녀', 그리고 '아바즈레'씨가 있다. 꼬리가 잘려버린 고양이, 그녀를 만나던 날 그녀를 치료해준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꼬마 아가씨'로 소녀를 부르며 다정하게 다가와주는 친구 아바즈레씨, 그리고 항상 단짝처럼 함께 하는 고양이 '그녀'! 나노카에겐 이렇게 특별한 친구들이 있다.


나노카는 정말 특별한 꼬마인것 같다. '인생이란 OOO 같은 것이야' 하며 그 어린 나이에 쉴 새 없이 인생을 논하는가 하면, 또래 꼬맹이들과는 다르게 책에 빠져 색다른 유년의 시간들을 상상으로 채워가는 모습도 그렇고, 앞서 말한 아바즈레씨, 할머니, 그리고 그녀 같이 특별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생활 자체가 그러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에게 또 하나 특별한 시간들이 찾아온다. 소녀가 좋아라 하는 히토미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 참관 수업의 주제이기도 한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 말이다. 그리고 그 질문과 더불어 또 다른 특별한 친구가 소녀를 찾아온다. 아니 소녀가 찾아간다.




 

'행복은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하루 한 걸음 사흘이면 세 걸음, 세걸음 나아갔다 두 걸음 물러선다네...' 나노카는 매번 이런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닌다. 미나미 언니와의 만남은 바로 그런 소녀의 행복을 찾아나선 작은 걸음에서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자기 손목에 커터칼을 들이대던 고등학생 미나미, 소설을 쓰고 있다는 미나미에게 잘난 척하는 꼬맹이 소녀 나노카는 조금씩 특별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는 옆자리 키류와도 또 다른 관계가 시작된다.


행복이 무엇일까? 우리는 한번쯤 이런 생각, 혹은 고민들을 해보았을 것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하는가? 돈, 권력? 행복이 가지는 의미 자체에 대한 계속되는 의구심 역시 행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날씨 좋은 날 마시는 차 한 잔이 할머니에게는 행복이기도 하고, 아바즈레씨는 상대를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라는 알쏭달쏭한 말로 행복을 말하기도 한다. 미나미 언니는 용서받고 거기 있어도 된다고 인정 받는거라고 말한다. ... 행복은 정말 무엇일까?


행복의 의미를 찾아나서는 소녀의 작은 여행이 바로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다. '나의 행복은....' 하고 쉽게 답을 내어놓을 수 없는 이들에게 한번쯤 만나길 권하고 싶은 따스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책의 마지막 즈음에 키류가 답한 행복에 대한 정의가 가슴을 쿵쿵~ 두드린다. 행복은... '내 그림이 훌륭하다고 말해주는 친구가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책을 펼치고 내려놓는 순간까지 행복은? 우리 인생은? 원론적이고 궁극적인 이 질문에 답을 하기보다 그저 나노카의 뒷모습을 따라 소녀가 찾아낼 작은 답이 무얼까 가벼운 맘으로 시선을 따가가게 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통해 국내에서도 영화로 개봉되어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스미노 요루의 이 작품은 역시나 애니메이션 같은 감성에 동화같은 스토리, 상상 가득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감동과 메세지를 전해주며 '스미노 요루'라는 이름을 독자들의 머리속에 각인 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순수한 소녀의 시선끝에 놓여진 깊이 있는 질문과 고민, 소녀의 성장과 삶에서 행복에 대한 열망을 독자들은 모두 꺼내어 들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는 이 가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의 향기가 묻어나는 그런 작품이다. 이 책과 함께 하는 순간! 행복은... 바로... 당신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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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2 - 삼국이 발전하고 남북국 시대가 열리다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2
최태성 지음, 김성규 그림, 김차명, 김택수 감수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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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금은 거창한 말로 이 작은 역사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라는 말로 시간의 '반복'과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컬어지곤 한다. 지난 잃어버린 10년의 아쉬움, 안타까움을 현실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이 말들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여실히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 새로운 미래를 위해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잘못된 역사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도 새삼 깨우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공정하게 지난 역사의 반성을 통해, 올바르게 해결하는, 그래야만 우리에게도 미래라는 것이 존재함을 우리는 알고있다.


기나긴 추석 연휴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열흘?, 꿈같은 그 시간들중에 이제 손가락 두어개만 펴면 그 끝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 시간속에서도 역사는 참 빠르게 흘러갔다. 그리고 여전히 흐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TV속에서 방송되었던 영화에서도 역사는 흐른다. '밀정'이란 영화로 아픈 일제강점기를 돌아보고 '변호인'이란 영화로 군사독재시절의 아픔을 되새긴다. '택시운전자'가 중국에 미친 영향에 대한 기사는 이 매체가 가진 역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하고, 지금 상영중인 '남한산성'이란 영화는 재미가 아닌 아픈 역사에 대한 또 다른 해석과 인식의 변화에 대해 생각케한다.


조금은 무겁게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만나볼 이 작은 역사서 <큰 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1, 2>는 아이들과 즐겁게 우리의 과거를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첫번째 책은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리다'라는 부제와 함께 우리 역사의 시작을 아이들에게 즐거운 맘으로 알린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된 이유에서 '초등학생 딸에게 아빠가 고민고민해서 만든 책을 읽혀주고 싶어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스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신의 고민해서 만든 이 책이 부모들의 고민 역시 해결해 줄거라 말하고 있다.





이런 저자의 고민들은 여러곳에서 보여진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만화로 초반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저자 큰별샘 캐릭터를 비롯해, 최주희, 다알아, 운동해, 다먹어 그리고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나 캐릭터들을 선보이면서 역사 공부를 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기때문이다. '별주선'을 타고 과거로의 역사여행이 그렇게 시작된다. <초등 별별 한국사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와 두번째 이야기를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첫번째 시리즈는 앞서도 이야기했듯 '선사시대와 고조선'에 대해서,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를 말하고 있다.


고려시대를 3권에서 그리고 근대와 현대에까지 이르는 역사의 큰 흐름이 마지막 7권까지 이어진다. 첫번째 역사의 시작과 고조선에 대한 이야기중 앞서 말한 다양한 캐릭터들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위만'이 아닌가 싶다. 지금 역사학계에서도 적폐청산과 식민사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고조선시대와 그 전후 시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위만조선, 한사군, 그리고 부여를 비롯한 삼국시대가 열리기 이전 크고 작은 다양한 나라들에 대한 연구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듯 느껴진다.


이런 역사적 자료부족과 계속되는 논란등으로 역시나 이 책속에서도 고조선의 멸망과 그 전후 시기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쉽게도 차지하는 비율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초등 아이들을 위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데 그 목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그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들기도 한다. 어쨌든 그렇게 '별별 한국사'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역사의 시작과 고조선' 부분이 끝나간다. 그리고 '삼국이 발전하고 남북국 시대가 열리다'라는 부제속에 그 두번째 이야기가 새롭게 이어진다.





삼국시대와 함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나라가 바로 '가야'이다. 일본이 아직까지도 주장하는 임나본부설의 중심에 선 고대국가 가야에 대한 비중이 역시나 이 책에서도 작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가야에 대해 잊지 않고 언급하는 부분은 그래도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역시나 두번째 이야기에 넘어오고 삼국시대로 역사의 페이지가 넘어오자 조금은 더 박진감 넘치고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은 더 탄탄하다는 느낌이 든다. 신라시대 안압지에서 발견되었다는 14면체 나무 주사위 '주령구'를 만들어 게임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즐겁다.


책속에 들어있는 '별별 연표'는 아이들이 역사의 시간을 흐름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 벽에 붙여 놓으면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아니 역사를 함께하는 학교생활 동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역사를 공부하기에는 아직은 조금 어리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와 이제 여섯살 아들녀석에게 역사라는 것이 어떻게 다가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 단군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 하며 흥얼대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즐겨 부르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머릿속에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역사는 과거를 현재에, 또 현재를 미래에 이어주는 끈이 아닐까 싶다. 잘못된 과거를 통해 현재를 뒤돌아 볼 수 있다면, 잘못된 현재를 새로 새겨 미래를 바로 세울수 있기때문이다. 어디선가 본것같은 현재의 일들이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흘러가게끔 말하고 외치고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토록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현재이기에 더욱 소중히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우리의 역사를 아는 일이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리라. <초등 별별 한국사 시리즈>를 통해 아이들에게 역사를 배우는 즐거움을 시작으로 역사를 알아가는 소중함 일깨울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그렇게 조심스레 과거를 열어, 소중한 미래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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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1 -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리다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1
최태성 지음, 김성규 그림, 김차명 인포그래픽, 김택수 감수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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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금은 거창한 말로 이 작은 역사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라는 말로 시간의 '반복'과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컬어지곤 한다. 지난 잃어버린 10년의 아쉬움, 안타까움을 현실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이 말들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여실히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 새로운 미래를 위해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잘못된 역사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도 새삼 깨우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공정하게 지난 역사의 반성을 통해, 올바르게 해결하는, 그래야만 우리에게도 미래라는 것이 존재함을 우리는 알고있다.


기나긴 추석 연휴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열흘?, 꿈같은 그 시간들중에 이제 손가락 두어개만 펴면 그 끝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 시간속에서도 역사는 참 빠르게 흘러갔다. 그리고 여전히 흐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TV속에서 방송되었던 영화에서도 역사는 흐른다. '밀정'이란 영화로 아픈 일제강점기를 돌아보고 '변호인'이란 영화로 군사독재시절의 아픔을 되새긴다. '택시운전자'가 중국에 미친 영향에 대한 기사는 이 매체가 가진 역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하고, 지금 상영중인 '남한산성'이란 영화는 재미가 아닌 아픈 역사에 대한 또 다른 해석과 인식의 변화에 대해 생각케한다.


조금은 무겁게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만나볼 이 작은 역사서 <큰 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1, 2>는 아이들과 즐겁게 우리의 과거를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첫번째 책은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리다'라는 부제와 함께 우리 역사의 시작을 아이들에게 즐거운 맘으로 알린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된 이유에서 '초등학생 딸에게 아빠가 고민고민해서 만든 책을 읽혀주고 싶어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스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신의 고민해서 만든 이 책이 부모들의 고민 역시 해결해 줄거라 말하고 있다.





이런 저자의 고민들은 여러곳에서 보여진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만화로 초반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저자 큰별샘 캐릭터를 비롯해, 최주희, 다알아, 운동해, 다먹어 그리고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나 캐릭터들을 선보이면서 역사 공부를 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기때문이다. '별주선'을 타고 과거로의 역사여행이 그렇게 시작된다. <초등 별별 한국사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와 두번째 이야기를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첫번째 시리즈는 앞서도 이야기했듯 '선사시대와 고조선'에 대해서,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를 말하고 있다.


고려시대를 3권에서 그리고 근대와 현대에까지 이르는 역사의 큰 흐름이 마지막 7권까지 이어진다. 첫번째 역사의 시작과 고조선에 대한 이야기중 앞서 말한 다양한 캐릭터들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위만'이 아닌가 싶다. 지금 역사학계에서도 적폐청산과 식민사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고조선시대와 그 전후 시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위만조선, 한사군, 그리고 부여를 비롯한 삼국시대가 열리기 이전 크고 작은 다양한 나라들에 대한 연구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듯 느껴진다.


이런 역사적 자료부족과 계속되는 논란등으로 역시나 이 책속에서도 고조선의 멸망과 그 전후 시기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쉽게도 차지하는 비율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초등 아이들을 위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데 그 목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그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들기도 한다. 어쨌든 그렇게 '별별 한국사'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역사의 시작과 고조선' 부분이 끝나간다. 그리고 '삼국이 발전하고 남북국 시대가 열리다'라는 부제속에 그 두번째 이야기가 새롭게 이어진다.





삼국시대와 함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나라가 바로 '가야'이다. 일본이 아직까지도 주장하는 임나본부설의 중심에 선 고대국가 가야에 대한 비중이 역시나 이 책에서도 작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가야에 대해 잊지 않고 언급하는 부분은 그래도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역시나 두번째 이야기에 넘어오고 삼국시대로 역사의 페이지가 넘어오자 조금은 더 박진감 넘치고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은 더 탄탄하다는 느낌이 든다. 신라시대 안압지에서 발견되었다는 14면체 나무 주사위 '주령구'를 만들어 게임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즐겁다.


책속에 들어있는 '별별 연표'는 아이들이 역사의 시간을 흐름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 벽에 붙여 놓으면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아니 역사를 함께하는 학교생활 동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역사를 공부하기에는 아직은 조금 어리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와 이제 여섯살 아들녀석에게 역사라는 것이 어떻게 다가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 단군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 하며 흥얼대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즐겨 부르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머릿속에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역사는 과거를 현재에, 또 현재를 미래에 이어주는 끈이 아닐까 싶다. 잘못된 과거를 통해 현재를 뒤돌아 볼 수 있다면, 잘못된 현재를 새로 새겨 미래를 바로 세울수 있기때문이다. 어디선가 본것같은 현재의 일들이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흘러가게끔 말하고 외치고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토록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현재이기에 더욱 소중히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우리의 역사를 아는 일이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리라. <초등 별별 한국사 시리즈>를 통해 아이들에게 역사를 배우는 즐거움을 시작으로 역사를 알아가는 소중함 일깨울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그렇게 조심스레 과거를 열어, 소중한 미래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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