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금은 거창한 말로 이 작은 역사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라는 말로 시간의 '반복'과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컬어지곤 한다. 지난 잃어버린 10년의 아쉬움, 안타까움을 현실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이 말들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여실히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 새로운 미래를 위해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잘못된 역사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도 새삼 깨우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공정하게 지난 역사의 반성을 통해, 올바르게 해결하는, 그래야만
우리에게도 미래라는 것이 존재함을 우리는 알고있다.
기나긴 추석 연휴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열흘?, 꿈같은 그 시간들중에 이제 손가락 두어개만 펴면 그 끝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
시간속에서도 역사는 참 빠르게 흘러갔다. 그리고 여전히 흐르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TV속에서 방송되었던 영화에서도 역사는 흐른다.
'밀정'이란 영화로 아픈 일제강점기를 돌아보고 '변호인'이란 영화로 군사독재시절의 아픔을 되새긴다. '택시운전자'가 중국에 미친 영향에 대한
기사는 이 매체가 가진 역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하고, 지금 상영중인 '남한산성'이란 영화는 재미가 아닌 아픈 역사에 대한 또 다른 해석과
인식의 변화에 대해 생각케한다.
조금은 무겁게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만나볼 이 작은 역사서 <큰 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1,
2>는 아이들과 즐겁게 우리의 과거를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첫번째 책은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리다'라는
부제와 함께 우리 역사의 시작을 아이들에게 즐거운 맘으로 알린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된 이유에서 '초등학생 딸에게 아빠가 고민고민해서 만든
책을 읽혀주고 싶어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스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신의 고민해서 만든 이 책이 부모들의 고민 역시 해결해
줄거라 말하고 있다.

이런 저자의 고민들은 여러곳에서 보여진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만화로 초반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저자 큰별샘
캐릭터를 비롯해, 최주희, 다알아, 운동해, 다먹어 그리고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나 캐릭터들을 선보이면서 역사 공부를 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기때문이다. '별주선'을 타고 과거로의 역사여행이 그렇게 시작된다. <초등 별별 한국사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와 두번째 이야기를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첫번째 시리즈는 앞서도 이야기했듯 '선사시대와 고조선'에
대해서,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를 말하고 있다.
고려시대를 3권에서 그리고 근대와 현대에까지 이르는 역사의 큰 흐름이 마지막 7권까지 이어진다. 첫번째 역사의 시작과 고조선에 대한
이야기중 앞서 말한 다양한 캐릭터들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위만'이 아닌가 싶다. 지금 역사학계에서도 적폐청산과
식민사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고조선시대와 그 전후 시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위만조선, 한사군,
그리고 부여를 비롯한 삼국시대가 열리기 이전 크고 작은 다양한 나라들에 대한 연구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듯 느껴진다.
이런 역사적 자료부족과 계속되는 논란등으로 역시나 이 책속에서도 고조선의 멸망과 그 전후 시기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쉽게도
차지하는 비율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초등 아이들을 위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데 그 목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그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들기도 한다. 어쨌든 그렇게 '별별 한국사'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역사의 시작과
고조선' 부분이 끝나간다. 그리고 '삼국이 발전하고 남북국 시대가 열리다'라는 부제속에 그 두번째 이야기가 새롭게 이어진다.

삼국시대와 함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나라가 바로 '가야'이다. 일본이 아직까지도 주장하는 임나본부설의 중심에 선 고대국가 가야에 대한
비중이 역시나 이 책에서도 작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가야에 대해 잊지 않고 언급하는 부분은 그래도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역시나 두번째 이야기에 넘어오고 삼국시대로 역사의 페이지가 넘어오자 조금은 더 박진감 넘치고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은 더
탄탄하다는 느낌이 든다. 신라시대 안압지에서 발견되었다는 14면체 나무 주사위 '주령구'를 만들어 게임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즐겁다.
책속에 들어있는 '별별 연표'는 아이들이 역사의 시간을 흐름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 벽에 붙여 놓으면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아니
역사를 함께하는 학교생활 동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역사를 공부하기에는 아직은 조금 어리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와 이제 여섯살 아들녀석에게 역사라는 것이 어떻게 다가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 단군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 하며 흥얼대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즐겨 부르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머릿속에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역사는 과거를 현재에, 또 현재를 미래에 이어주는 끈이 아닐까 싶다. 잘못된 과거를 통해 현재를 뒤돌아 볼 수 있다면, 잘못된 현재를 새로
새겨 미래를 바로 세울수 있기때문이다. 어디선가 본것같은 현재의 일들이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흘러가게끔 말하고 외치고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토록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현재이기에
더욱 소중히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우리의 역사를 아는 일이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리라. <초등 별별 한국사
시리즈>를 통해 아이들에게 역사를 배우는 즐거움을 시작으로 역사를 알아가는 소중함 일깨울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그렇게 조심스레 과거를
열어, 소중한 미래를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