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 - 조선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13인
임채영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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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은 어느 순간 내부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 대한민국!

"역사는 승자(勝者)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을 만나기

얼마전 읽었던 [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들]에서 역사의 시간속 진정한 승리자들의 모습을

만날수 있었다. 단순히 시간속에서 승자와 패자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있을뿐 그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굳건히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위대한 승리자들의 모습에 다름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난다. 위대한 패배자들과는 사뭇 다른 추악한 배신자들을...

패배자들의 이름속에는 존경과 진정한 승자라는 수식어구가 필요하지만 역사속 배신자

들에게는 그 어떤 미사어구도 필요 없을것 같다. 다소 예쁘게 포장하려는 노력조차

그들에겐 사치라는 생각이든다. 역사의 순환을 말하면서 역사의 거울속에 비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바라본다. 2008년 대한민국, 아직도 추악한 배신자들의 그림자가 이땅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건 아닌지.. 의문과 걱정이라는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은 500년이라는 단일왕조사상 세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오래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조선에 다가온 한순간 몰락의 길을 이야기한다.

그런 조선의 몰락과 조선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게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조선의 몰락은 제도적인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권력사이의 작은 틈에서

시작되었다. 왕실내에서 벌어진 권력 암투와 외척정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배신자라는 낙인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조선의 멸망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을사오적 등 13명의 추악한 배신자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 가운데 놓인 조선이라는

숨죽인 한나라를 이야기한다.





추악한 배신자라고 낙인찍힌 이들의 몇가지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첫째, 그들은 주워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어찌보면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질수도 있겠지만 그 기회화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적인면으로 나타난다. 둘째, 그들은 변신의 귀재들이다.

혹여 카멜 레온이 환경에 맞춰 옷을 바꿔입듯이 권력과 힘의 논리에 철저히 순응하는 존재

들이다. 셋째, 시련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이끌어낸다. 누군가에겐 시련이지만 그들

에겐 최고를 향한 최상의 조건이다. 사화와 반정, 모함, 외척정치, 친일을 통한 그들의

정치 철학,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같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패배자들과의 차이점

을 들 수 있겠다. 위대한 패배자들은 공통의 목표를 위해 그들의 신념과 의지를 불태

우지만 추악한 배신자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신념과 의지를 초개처럼 던져 버린다.

 

계유정난의 한명회, 무오사화의 유자광, 갑자사화의 임사홍, 계축옥사 이이첨, 인조

반정과 호란속 역적의 대명사 김자점...문정왕후, 정순왕후, 순원왕후의 여인세상..

조선을 팔아치운 상인권력가?들, 을사오적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이완용, 권중현.

역적, 배신자, 역사를 후퇴시킨, 조선의 몰락을 이끈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하나씩 똑똑히 기억하게 되었다. 제2의 그들이 생겨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가 채 식기도 전, 올림픽 폐막식에서 그 열기를 싹 씻어버리는

Sea of Japan이라는 화면이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해버렸다. 그리고 어제 워싱턴

포스트에는 '역사왜곡 중단하라'는 독도 광고가 게재되었다. 얼마전에는 Do you know?

라는 가수 김장훈씨의 후원으로 독도광고가 뉴욕타임즈에 실리기도 했다. 조선의 몰락

과 함께 시작된 근대 조선과 대한민국. 그 역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을사오적이 팔아

버린 조선이라는 나라는 아직도 역사의 거센 풍랑을 마주하고 서있다. 건국 60주년

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정부의 속내가 궁금하다. 60년을 광복과 독립이라는

흥분과 환호속에 반성하고 새로이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다.

추악한 패배자들의 그림자가 2008년 대한민국을 어둠속에 몰아 넣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리사욕이 아닌 모두를 위한, 소통과 완전한 통합을 위한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역사의 순환을 이야기했다. 역사는 그렇게 과거의 흐름속에 현재를

담아낸다. 위대한 패배자들을 만난것도, 추악한 배신자들의 삶을 엿본것도... 현실에서

다시는 그런 愚을 범하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100년전 어리석은 역사의 반복이 아니라

찬란하게 미래의 선도하는 앞으로의 500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것이 독도를, 동해를 영원히 우리 곁에 자리하게 만드는 힘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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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 한국 대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문태준 해설, 잠산 그림 / 민음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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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의 풀 中 에서...

우리는 가슴이 아닌 눈과 입으로 만나는 시에 익숙해져있다. 가슴으로 시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의 가슴속 한 모퉁이에 시가 꽃피어 본적 있는가? 사랑보다는

이별이라는 시간을 겪은 이라면 한번쯤은 아픈 가슴으로 시를 만나보았을 테지만...

혼자되는 시간, 아름다운 밤 별을 바라보며, 흐드러지게 핀 꽃들 속에서 가슴내밀어

바람을 맞으며, 한번쯤 시를 읖조리고 싶어지다가도 운율이 어떻고, 초성이 어떻고,

무엇을 맞추고 어쩌고 저쩌고 이래야 하나 저래야 하나 망설이다 시(詩)의 시간을

잃어버린 기억이 있을것이다.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시는 아직도 조금은 어렵다.

 

시의 시작은 제목도, 첫행의 첫마디도 아닌 시인의 이름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이 말이 사실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그 답을 내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시에 대해

조금은 낯선 사람에게는 약간의 도움이 될 듯도 해보인다. 익숙한 시인의 이름들...

김수영, 박목월, 서정주, 노천명, 한용운, 김용택, 이상.... 그런 익숙함속에서 시를

시작 할 수 있게 만드니 말이다. <어느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를 통해 외로운

양심과 젊은 이성, 독립을 위한 열정의 윤동주, 선명한 분홍빛의 김소월, 고향의 향기

를 머금은 정지용, 기도하는 시인 김남조... 등 많은 시인들을 만났다. 대표 시인들이

추천하는 대표 애송시, 그속에도 낯익은 익숙함이 많이 자리한다. 애송시 100편의

첫번째 이야기는 정끝별 작가의 맛갈스런 해설로 시와 시인들의 삶까지 잠시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간직할 수 있었다. 2편에서는 문태준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시인을

조금더 가까이 만나고, 시를 조금은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어준다. 1편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권신아의 그림이 환상적이고 조금은 몽환적인 느낌이라면 2편을 그린 잠산

의 그것은 현실적이고 그리움과 친근함이 묻어나는 색깔을 띤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그들의 그림은 시를 더 생동감있고 시를 조금더 쉽게 이해하게 하고 시와 가까워



지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같다. 시의 원래 색깔을 유지

하면서도 그 색깔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고나 할까....



이어령 교수는 '한편의 좋은 시를 읽는 다는 것은 영혼의 항아리 속에 향기

로운 꽃을 꽂아두는 것과 같다.' 고 말한다. 바쁜 일상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현대사회속에서 점점 메말라가는 영혼의 항아리. 그 속에 꽃을 향기를 담아내는

한편의 좋은시. 그 향기로 말미암아 가슴에서 시가 꽃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 먹는 소 먹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김종삼 묵화(墨畵)

 

처음 만난 이 짧은 시(詩)가 책속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문태준 시인의 해설에

따르면 그의 시는 짧고 군살이 없으며, 여백을 충분히 사용해 언어가 잔상을 갖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여백과 잔상...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소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는

할머니의 거친 손, 그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유대, 고단함, 위로,

평화로움, 쓸쓸함... 이런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유영한다. 시는 이러한 것일 것이다.

어렵고 복잡하게 쓰여진, 너무 짧고 함축거나 혹은, 유행가 가사처럼 길게 쓰여지기

보다 일상을 평범하게 이야기하지만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작지만 강한 느낌의 그

무엇이 바로 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된다.  

 

시는 상상과 열정의 언어다. 상상과 열정은 청춘의 다른말과도 같다. 어느 날 당신

이 읊조린 아름다운 작은 언어들이 시(詩)시가 되고 그것은 상상과 열정, 당신의 청춘이

되어 줄 것이다. 어떤 틀에 옭아맨 단어들의 조합이 아니라 가슴속 향기로 꽃피우는

아름다운 시 한편이 당신을 새로운 젊음과 열정으로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 우리

가슴속에서 눕고 울고 일어서며 푸르게 살아있는 푸르른 '풀' 처럼 말이다.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를 통해 그 열정과 상상, 젊음을 만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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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몽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6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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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호. 기. 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느낌으로 시작되었다. 작은 책,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을까? 하는... 그리고 얼마 후,

그 호기심은 호시 신이치라는 이름을 앞에 두고는 설. 레. 임. 이란 단어로 바뀌

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어떤 반찬들이 입속을 향기롭게 만들어 줄까? 하는 그 설레이

는 기다림. 이제 그의 플라시보 시리즈를 만나는 일을 내 삶의 행. 복. 충. 전.

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머니의 정성스런 밥상을 덮고 있던 상보 처럼 그의 책을 만나면

그런 반가움이 든다는 말을 이전 그의 작품을 읽고난 후 한적이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서 그의 그림자만으로도 그 사람임을 알아본다고 했다. 이젠 작품 제목만으로도

그의 작품일거라는 느낌을 갖을 만큼 그의 작품을 사랑하게 된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하나의 작품으로 새로운 삶의 행복충전을 시작한다.

 

이전 호시 신이치의 작품들속에서 만났던 대표적 인물 N씨, 간혹 나타나 즐거운 상상

과 재미를 선물해주었던 우주선과 외계인들, 로봇과 기발한 반전들을 뒤로한 체, 이번

<흉몽>에서는 귀신, 분신, 망령, 꿈, 요괴.... 등 민속적 분위기랄까 그런 소재들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역시나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그런 소재들의 특이성과

더불어 기막힌 반전이나 배꼽 잡는 웃음과 재치가 조금은 줄어든듯한 느낌이 든다.

얼마전에 만났었던 <도토리 민화관>속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의

느낌도 조금은 간직하면서,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꿈과 귀신, 망령들의 존재를 통해서

거울을 들여다보듯 꼬집어 내고 있다. [깊은 사이] 속에서 나오는 불륜에 빠져든

남자의 모습, [흉몽] 속에 나오는 부부사이의 폭력과 최악의 상황들, [마이너스] 속

에서 자신을 위해 마이너스 마스코트를 다른이에게 건네는 이기심, [냉혹한 세상]

속 등장인물들의 사기와 횡령... 등.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나쁜 마음

들을 악령이나 귀신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고스란히 우리 앞에 꺼내어 놓고있다.





놀람의 미학은 덜하지만 사회 비판적인 성격은 조금더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집이라

생각된다. <도토리 민화관>을 먼저 만났던 터라 <흉몽>만의 특별한 매력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그의 작품이 어떤 순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이전 작품들과

<도토리 민화관>의 중간적 시기의 작품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을듯하다. 역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호시신이치를 가장 매력적인 작가로 만들었던 기발한 반전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과 재치, 놀랄만한 반전이

숨어있던 그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르게 이번 작품에는 지극히 평범하면서 작고

작은 이야기들을 그냥 쉽게 읽어 내려가듯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하던 반전

이 없다고 해서 호시신이치의 상상력이 내리막길을 내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가 꿈꾸어내는 상상력은 아직도 그 끝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흉몽>은 몸을 움추리게 만드는 매서운 바람의 가득한 겨울날 겉옷 안에 감추어

따스한 스웨터 같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의 밥상위 체크무늬가

기대와 놀람을 동시에 간직했던 그의 전작들이었다면 <흉몽>은 우리 삶에 차갑고

매섭게 휘몰아치는 칼 바람을 조심스레 막아주는, 사람들 가슴속에 숨겨놓여진

폭력, 불신, 외도, 이기심... 등 나쁜 마음까지 감싸 안아주는 그런 따스함을 간직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반전의 미학' 을 매력으로 하던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금은 평범한 그의 이번 작품에 놀라면서도 그런 사회풍자와

끊임없는 상상력이 다음에 또 어떤 모습으로 발현될 지 무척기대된다.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이번작품에서는 그가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따스함만을 간직하려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걸라는 광고 카피! 호시신이치의 다음 작품에 그 상상

그 이상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그리고 삶의 행복충전도 계속 기대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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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시 - 그림자 소년, 소녀를 만나다
팀 보울러 지음, 유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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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랫동안 그늘 속에 있다 보면 누구나 그림자가 되는 법이야." (P. 167)

싱그러운 푸른색! 팀 보울러(Tim Bowler) 의 색깔을 그렇게 말하고 싶다.

이번에도 역시 그는 청춘을 말한다. 순수한 영혼, 변화라는 시간을 맞이한 어정쩡한

나이의 청춘이란 이름이 그의 펜 끝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슬프도록 푸르른 하늘,

그 아래 손을 맞잡고 뛰어가는 소년과 소녀! 그들에게 다가온 성장과 변화라는

이름을 팀 보울러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춘

이라는 그 이름속으로 들어가본다.

 

"네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일단 행동해야돼. 우울한 표정으로 끌려 다니

기만 한다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거야"  (P. 151)

스쿼시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스쿼시에 재능을 가진 제이미라는 소년에게 펼쳐진

선명한 청춘의 어느 한때를 써내려간다. 평범해보이는 제이미의 가족, 스쿼시를 사랑

하는 아빠와 다정한 엄마. 하지만 아빠는 '더 많은 땀을 흘릴수록 더 높은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언제나 반복되는 훈계와 함께 패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진 인물

이다. 폭력도 서슴지 않는 아빠의 모습, 다정다감하지만 우울증세가 있는듯 순종적인

엄마. 제이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스쿼시에 대한 아빠의 집착에 조금씩 거부감

을 갖게된다. 제이미는 자신의 비밀일기장에 쓴다. 아버지가 자신을 존중해주길, 그리고

좀더 아버지와 따뜻한 관계가 이루어지길 소망한다고... 하지만 아버지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의 유일한 친구 스파이더, 스파이더는 스쿼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제이미와 좀더 편하게 이야기하고 재밌게 지낼 수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러던 제이미에게 어느날 한 소녀가 다가온다. 그의 비밀장소인

창고에 조용히 찾아든 애비. 그를 뒤쫓는 두남자, 아이를 임신한 소녀 애비. 그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그리고 그런 애비가 자신의 존재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생각

하게되는 제이미. 자신들의 모습이 그림자와 같다고 생각하는 두 소년, 소녀의 험난

한 모험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 놀라운 반전과 제이미에게 펼쳐

지는 사건들...





우리는 그림자지만 혼자는 아니야.

네 그림자를 볼 때마다 내가 있다는걸 기억해줘.  (P. 296)

이 책의 원제는 Shadows 이다. 누군가의 그늘에 오래 있다보면 그림자가 된다

는 말이 인상깊다. 불확실한 미래,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한 고민, 사회에 나서기전

만나게 되는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의 불화... 이런 여러가지 불확실성과 고민을 가진,

청춘이라는 가장 찬란한 시간을 팀 보울러는 빠른 전개와 섬세한 심리묘사, 상황

설정과 스토리 구성으로 이끌어간다. 스쿼시라는 운동을 통해 우리사회에도 팽배해

있는 맹목적 경쟁과 성적지상주의를 들여다본다. 또한 가정에서 아빠라는 존재의

의미 생각하게끔 한다. 폭력을 서슴지 않는 아빠의 모습, 경쟁에서의 승리 이외에는

안중에도 없는 그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가질 고통을 짐작해본다. 비밀일기장속에

담긴 말못할 고민들을 대화를 통해, 동등하고 따스한 관계를 통해 고민들을 해결할

수는 없는걸까?

 

희망은 부서진 것들 속에서 피어난다.

미래에 대한 갈망과 가능성은 그러한 폐허 속에 존재하는 법이다.  (P. 323)

무엇보다 <스쿼시>의 매력은 빠른 스토리 전개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마지막 예상치

못했던 반전의 묘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가장 찬란한 시간, 하지만 그 화려

한 시간속에서 겪어야만하는 상처와 고민, 그리고 아픔. 한단계 도약을 위한 소년의

숨가쁜 발걸음을 통해서 어느새 찬란한 빛속에 녹아내리는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누군가의 그림자가 아닌, 새로운 빛으로 재탄생하는 소년의 모습속에 또다른 나 자신

을 발견한다. 외로움과 수많은 고민!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그것일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과 함께하는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자신은 또 새로운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고, 더 나아가 그림자는 새로운 빛으로 우뚝 서게된다. 싱그러운 푸르름을

간직한 어느 한때의 찬란한 시간을 청춘의 덫이 아닌, 청춘의 빛이라 말하고 싶다.

<스쿼시>는 부서진 폐허속에서 찾는 가능성과 찬란한 빛을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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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
쑤추운리 지음, 남은숙 옮김 / 팜파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여유로운 삶! 아마도 인생을 살면서 꿈꾸지 않은 사람이 없을줄 안다.

다만, 경제력 때문에, 가족때문에, 일이 바빠서, 내가 아니면 안되니까...

쫒기듯 쫒기듯 하루 한번 머리위의 하늘을 쳐다볼 촌각조차도 우리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시간의 공간뿐이 아니다. 가슴과 마음속 공간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쫒기듯 달려가는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여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여유>는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큰틀로 보자면 두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작은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과 성공을 향하는 길 의 여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유의 궁극이 행복이라면 단 한가지가 되겠지만...

위트, 양보, 칭찬, 포용, 신뢰, 말, 지혜로운 바보, 휴식, 평등, 도움받기...등 작은 이야기들을

함축하는 이야기가 작은것의 소중함이고,

자신감, 지혜빌리기, 부드러움, 겸손, 틈새, 공감, 거절의 기술, 흥미, 기회만들기 등은 결국 성공과

목표를 향해 필요한 여유를 다룬다고 볼 수 있겠다.

 

작은것의 소중함과 관련하여

프랑스의 한 철학자는  "적을 알고 싶다면 당신이 친구들보다 얼마나 잘나고 뛰어난지를

드러내라. 하지만 진정한 친구를 얻고 싶다면 상대가 당신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라." [P. 76] 고 이야기한다.

여유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이다. 여유는 촉박하지 않음이다.

경솔하지 않다. 나를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나를 낮추고 깊게 생각하는데 있다.

성공이나 목표의 달성을 위한 여유.....

"만약 성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이 난다면, 늦더라도 한걸음 한걸음씩

계단을 올라야한다. 계단이 아니라면 사다리라도 좋다. ....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당신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P. 203]

한걸음 한걸음 목표를 향한 발걸음이 바로 여유다. 목표를 향하지만 결코

조급하지 않음. 앞만보고 걷는것보다는 함께 주위를 둘러보며 걷을 필요가 있다.

일상에 지치고 자신의 일에 만족할 수 없을때, 그 일을 해야만 하는 소중한 이유를 찾는것,

시간을 갖는것이 바로 여유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것이다.

 

<여유>는 재미있는 일화들로 가득한 책이다.

그렇기에 읽기에 큰 무리가 없다. 아니 오히려 흥미진진?하다.

작은 이야기들이 여유롭게 넘친다. 그래서 너무 복잡하게 한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에 묻혀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 조금의 아쉬움 이랄까?

 

여유는 우리가 꿈꾸는 목표를 위해 나아갈때, 작은것을 소중히하고 지혜롭게 그 길을 향해

천천히 발을 내닫을수 있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당신이 행복을 꿈꾼다면,

가슴속에 여유가 자리할 작은 공간 하나를 마련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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