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없는 생활
둥시 지음, 강경이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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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13회 패럴림픽(Paralympics)이 막을 내렸다. 그 이름조차 생소한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생각이된다. 패럴림픽이란 육체가 건강한 사람들의 올림픽에 대응할

만한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s)의 합성어라는 설도 있다. 2008년 8월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만들

었던 베이징올림픽의 열기는 패럴림픽에서는 좀처럼 찾아볼수가 없었다. 미디어들은

주요경기의 중계는 커녕 패럴림픽에 대한 언급조차 인색하기만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장애우들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장애인의 날에

한강다리를 점령하는 장애우들, 처우와 복지 개선을 위한 그들의 몸부림을 우리는 그저

그렇게 한번 바라만 볼 뿐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싸늘하고 왜곡된 시선들... 그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 모습이다. 비정상적인 가족, 그들의 이야기속에 장애우들과의 공존과

소통의 의미를 배운다.

 

<언어없는 생활>은 다섯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중국문학소설이다. 비정상적인 가족이

세상의 편견을 이겨내고 그들 나름의 소통과 행복을 그려낸 [언어없는 생활]을 비롯

해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는 <살인자의 동굴>, <시선을 멀리 던지다>와 세상

과의 소통을 그려내는 <음란한 마을>, <느리게 성장하기>가 담겨있다.

 

듣고 말하지만 어둠 속에서 아무 것도 못 보는 장님 아버지,

보고 말하지만 고요 속에서 아무 것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아들,

보고 듣지만 침묵 속에서 아무 말도 못 하는 벙어리 며느리,

영원히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사람들. 

 

다섯편의 작품중 제목이 되어버린 <언어없는 생활>이 가장 인상깊다. 시종일관 유괘

하면서도 세상과 현실을 꼬집는 작가의 날카로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족 모두가 

장애우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그들 가족이 겪게되는, 세상의 편견과 씻을 수 없는

가슴의 상처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몸이 불편해서 아프고 힘겨운 것

보다는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과 편견의 그림자, 그리고 일반인들이

지닌 우월감과 이기적인 모습들이 이 장애우 가족을 세상과 동떨어져 고립시키도록

만든다. 세상과의 소통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언어없는 사람들>이다.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감사와 사랑, 애정과

희망을 전하는 것은 입이 아닌 가슴에서 나온다. 수많은 말은 예기치 못하는 사이 다른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다가서게 된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가진 생각을 말 할

때에는 가슴속으로 정제하고 다듬어서 모난부분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와 다른것은

단순한 차이지 차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심코 던진 돌맹이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사회적 이슈인 집단 따돌림, 소외, 차별 등 이런 부작용은

앞서말한 작은 노력들이 있는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언어없는 생활>

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은 요즘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되고 있는 '소통'

과 관련한 것이다. 정부와 국민간에 나타난 소통의 부재가 아직도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평행선을 긋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때 비정상적인 가족이 보여주는

가슴 찡한 소통의 이야기들은 작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또한 현실에서 급속히 해체되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고통스런 현실속에서도 가족이 걸어야 할

길, 희망과 행복을 위한 발걸음이 시종일관 유쾌하다.

 

아마도 비정상적인 것은 우리인것 같다. 한없이 이기적이고, 가족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소통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을 추구하는 우리의 모습이 비정상적인것이지 단순히

우리와 다른 차이를 가진 그들이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언어없는

생활>속에 2008년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존과

소통, 행복과 사랑이라는 우리 현실에서 가장 요구되는 해답에 가까이 다가간 느낌

이다. 성장과 그늘, 발전과 해체라는 사회적 이슈들은 어느나라나 비슷해 보인다.

<언어없는 생활>은 중국이 겪어나가는 성장통과 우리가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중국의 '신생대(新生代) 작가'가 전하는 중국의 사회문제

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본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소중한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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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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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거로 이어진 역사의 숲길을 걸어가는 일은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가까운 일본, 해외에서까지 역사 팩션 장르의 소설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듯 하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 예술가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 그들의 실체

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추리 소설이 커다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신윤복

이 여성이었고 김홍도와 사제 이상의 관계였음을 가정해보는 [바람의 화원]과 일본의

대표적 미술가인 도슈샤이 샤라쿠가 사실은 조선의 신윤복이었다는 [색, 샤라쿠]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일본에서도 [샤라쿠 살인사건]이란 작품을 통해 우리

에게도 관심이 큰 샤라쿠라는 인물을 조명해보기도 하는것 같다. 신윤복, 샤라쿠, 그리고

김홍도... 이런 인물들의 특징은 바로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후세에 남겼으면서도

구체적인 활동의 흔적과 세부적인 사료들이 현재에 남아있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뛰어난 예술가, 하지만 베일에 쌓인 그들의 모습은 멋진 이야기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미스테리를 간직한 거대한? 인물, 세익스피어. 이제 그를 만나러

그 숲길을 걸어본다.

 

세익스피어의 실체를 만나기 위한 추리와 험난한 모험이 시작된다. 4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오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느날 하버드 대학교수 로즈는 케이트를

찾아오고 의문의 상자를 건네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과거 그녀의 제자였던 케이트,

세익스피어에 심취했지만 현재는 연극연출 일을 하고 있다. 이후 로즈는 살해당하고

그녀에게 맞겨진 황금 상자속에는 세익스피어의 비밀을 간직한 물건이 담겨져있다.

포스트 폴리오,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소실되어 버린 작품 카르데니오 희곡, 카르데니오

와 연관이 있는 죽음의 그림자, 세익스피어와 관련된 수수께끼가 퍼즐을 맞추듯 하나씩

자리를 찾아간다.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과연 누구인가? 세익스피어와 연관된 비밀을

풀어줄 황금상자속에 담긴 브러치, 미스터리를 풀어줄 열쇠, 실체를 찾아가는 추리,

죽음의 그림자속에서 계속되는 긴장감... 추리소설의 매력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얼마전 만났던 [세익스피어는 없다]라는 책은 세익스피어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 바로

동시대의 인물인 프란시스 베이컨이며 그런 사실을 증명해 나가는, 하나씩 하나씩

조각난 퍼즐을 맞추어가던 세익스피어와 만남을 아직도 기억한다. 베이컨이 간직한 

출생의 비밀로 인해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작품활동을 해야했고, 세익스피어가 남긴

작품속에서 베이컨이 바로 세익스피어라는 증거를 이야기한다. 베이컨의 개인기록과

편지들이 세익스피어 작품속에 인용되거나 비슷한 구절들이 많다는 사실, 베이컨의

바쁜 활동시기와 세익스피어의 작품 공백기가 맞아떨어지는 여러가지 증거 등 세익스

피어의 실체는 사실 없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내려간다. 혹자는 세익스피어를

크리스토퍼 말로위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또 다른 인물을 내세우기도 한다. 세익스

피어가 누구인가는 오랜시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익스피어 그 자신의 이야기였다

는 설정의 영화, [햄릿]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베이컨 자신의 이야기라는 설 등

위대한 예술가 윌리엄 세익스피어와 관련한 수많은 작품과 그의 실체에 얽힌 뒷

이야기들은 세간의 관심대상이 되기에 충분해보인다. 이렇듯 퍼스트 폴리오 또한

수많은 비밀과 의문을 간직한 세익스피어라는 인물의 실체를 쫓는 모험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보석이 아름다운것은 아름다운 빛을 내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값진 이유는

그 빛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어둠속에 갖혀 있어야 했고 더 많은 시간을

사람의 땀이라는 위대한 손길로 다듬어졌기 때문일것이다. 세익스피어라는 보석

또한 그렇다.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그의 작품들, 하지만 그 작품들보다 베일에

쌓이고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그 실체를 조금씩 조금씩 우리에게 내어

보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고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세익스피어는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작가다. 그가 창조해 낸 주옥같은 작품들도 그렇지만

그의 실체를 쫓아가는 더 매력적인 작품들이 있어서 그러하다. <퍼스트 폴리오>는

세익스피어와 관련한 방대한 지식과 미로를 걷듯 실체를 찾아가는 추리의 재미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다음에 계속....이라는 말은 아쉽기도 하지만 더 큰 기대를

가질 수 있어서 좋다. 세익스피어와 다시 만날 그 시간이 무척 그리워질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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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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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라는 영화를 기억한다. 1990년대 병석과 명길이라는 두

친구의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헐리우드 영화에 열광하던 우리 시대의 모습을 그려낸

이 영화는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완벽하고 치밀한 대사들로 써내려간 시나리오

가 결국은 명화의 장면과 대사들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나도 헐리우드 키드한테 속았어!" 라는 병석의 말이 우리의 자화상이자

꿈을 쫓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했던 정말 멋진 작품으로 기억된다.

영화처럼, 영화를 꿈꾸는 사람들, 영화속에 간직된 소중한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영화처럼>은 오랫만에 만난 가네시로 가즈키와 김난주 콤비의 작품이다. 가네시로

가즈키... 재일교포로서 재일동포 사회와 일본사회 간의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작가다. 책속에서도 보여지지만 "극장의 어둠

속에서 우린 재일 조선인도, 재일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인간이 될수

있지."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말처럼 작가는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놓고 대화하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청춘이라는 방황과 고뇌, 번민의 시간을

자주 그리는 그의 작품들은 아마도 그 숨겨진 벽에 대한 성찰이 아닐까 생각된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에서는 세대간, 가족간의 소통을, [Go] 에서는 직접적으로

민족학교를 배경으로 일본사회와의 소통을, 그리고 이 책에서는 영화를 매개로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추억과 그 속에서 새로운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섯가지 영화,

추억, 그리고 사람들....영화를 매개로해서 웃음과 감동, 용기와 사랑, 우정과 가족애

등을 새롭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한다. 다섯가지 영화, 다섯개의 이야기는 동네

구민회관에서 상영하는 영화 [로마의 휴일]과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이어지고 있다.

한 편의 영화가 주는 감동과 추억, 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새로운 이야기들

이 숨가쁘게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가네시로 가즈키가 써내려가는 다섯편의 영화가

동시 상영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처럼 간직되는 영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몇 편의 영화

를 꼽는다면 중학교 시절에 처음 극장에서 보게 된 [예스마담] 이란 영화, 노란 트레

이닝복이 정말이지 예술이었던 [정무문], 누구나 한번쯤 아뵤~~~를 외치며 이소룡을

흉내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의 인기를 누렸던 영화,  따스하고 정말 사랑 스러웠던

영화 [러브 액츄얼리],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했던 [올드보이]...

하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너무나 늦은 나이에 처음 극장을

찾게되어 만났던 첫 영화는 정말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것이다. 더구나 형과 함께

극장을 찾았던 나에게 액션영화의 즐거움보다도 잠깐 스쳐 지나갔던 베드씬이 어린

시절 충격으로 다가왔기에 선명하게 기억되는 영화였다. 요즘에야 컴퓨터를 켜면서

야~~동을 쉽게 외칠 수 있고 어디서고 낯뜨거운 장면들이 서스름 없이 보여지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그 영화를 개인적으로 액션영화라기보다 에로 영화

라고 기억하게된다. ^^ 어쨋든 개인적인 영화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것은 이 책에서

보여지는 다섯편의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와 다시 그 속에 담긴 많은 영화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 에피소드들 때문일 것이다. 영화와 같은 사랑을 만나고,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을 동경하고, 영화처럼 소설처럼 감동과 행복을 꿈꾸게하는 영화같은 작품

이다.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작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김난주의 번역이 언제나 마음을

사로잡는다. 번역된 작품이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언제나 쉽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김난주의 힘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 대신 울어주고, 웃어주고, 불의와 싸워주는 단순하고 알기 쉬운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용일의 말처럼 영화는 우리에게 절대 죽지 않은 영원을, 재미와 행복감을, 쉬우

면서도 깊이있는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 <영화처럼>은 영화가 주는 이 모든 소중한

가치에 추억이라는 멋진 선물까지 더해주는 작품이다. 오랫만에 만난 가네시로 가즈키,

하지만 어색하고 낯설것이라는 우려는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의 전작들중 많은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 졌듯이 이 작품 또한 옴니버스 영화로

만들어 질것같은 느낌을 같게한다. 영화처럼, 영화같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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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프로젝트 - 당신은 왜 바쁜가? 세상에서 가장 알기 쉬운 꿈 실현법
야마자키 다쿠미 지음, 이수경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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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 La Vita E Bella ... Life is beautiful~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 의자위로 올라가 두손을 번쩍 들어올리던 로베르토 베니니

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인생은 아름다워]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호명되면서

펼쳐졌던 영화속 한장면과 같던 그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직도 기억속에

남는다. 영화의 제목과는 다른, 조금도 아름다운 인생일 수 없을듯한 1938년의

이탈리아. 하지만 주인공은 삶에 숨가쁜 한순간 한순간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 인생은 외부 환경이 아닌 자신의 마음과 내 가슴

안에 그처럼 놓여있는 것이다.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인생의 프로젝트>는 그렇게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 시간을 멈추고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대화해 보라.

 [1]                                    What do you want to do?

 [2] Stairway to Heaven?

 [3]                                            How do you move?

 [4] What do you learn from the result?

인생이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이 작은 책은

4가지 단계를 설정하고 그 단계에 따라 하고싶은 일과 되고싶은 나를 만들어 가는

방법과 방식을 제시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순서와 방식을 정하고, 어떻게 실행하며,

마지막으로 결과에서 배움을 찾는방식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 이미지로서 

목표로 설정하고 그목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생각만이 아닌 실행하고 문제해결

하며 결과를 통해 피드백과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이것이 인생이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당신의 꿈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페이지를 넘기면 한편의 인생 드라마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아이들의 웃음

속에, 평화로운 풍경속에,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속에 담겨있는 인생의 의미를 느껴

보는 시간을 갖게된다. 인생과 성공이라는 무거운면서도 일반화된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인생의 프로젝트>는 지구촌 여행 화보라도 되는 양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앞부분에서 [인생은 아름다워] 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된 이유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하고싶은일과 되고싶은 나를

위해 달려가는 인생길이 어쩌면 세계 방방곡곡을 베낭하나 둘러메고 여행하는 여행

자의 모습과도 흡사하리라 생각된다. 조금더 성공적인 인생이란 여행을 위한 가이드북

이 바로 이 책 <인생의 프로젝트> 란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스토리가 아니라, 당신에게 시작되는 스토리를...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또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생의 성공을 열어

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인생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성공과 함께 누군가에게 새로운

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될 것이다. 그리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지는 않다.

그리 어려운 이야기가 담겨있지도 않다. 짧지만 강한 글, 평범하지만 인생의 여정을

닮아있는 사진속에서 우리가 꿈꾸는 인생의 성공에 대한 의지를 담아내기에 충분한

그릇이 되어주는 책이다. <인생의 프로젝트>는 잠시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더 많은

시간, 더 멋진 성공을 위한 시간을 위해 자신의 마음과 깊고 더 깊은 대화를 준비하게

해준다. 바쁜 걸음에 잠시 쉼표(,)를 내려놓고 가슴속에 던지는 인생에 대한 물음표(?)

를 성공이란 이름의 느낌표(!)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생여행의

화보가 바로 <인생의 프로젝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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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 번 떠난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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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정한 사랑은 쾌락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다림에 의해 이루어진다.-사무엘존슨

눈부시도록 푸르른 하늘이 있어 슬픈 날이 있고, 삼일 밤낮을 꼬박 내리는 비에 더

우울한 그런 날이 있다. 항상 만나면 즐거움을 주는 친구들과 있어도 한쪽 가슴은 뻥~

뚤려버린듯 한 날이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괜시리 몸이 아파버리는 그런 날도있다.

이별일(日)이 바로 그런 날들이다. 부푼가슴, 끝이 없을것 같던 정열, 바라보기만 하는

시선속에서도 행복이 웃음짓던 시간은 가고 잠시 정차하는 한적한 기차역을 지나온듯한

나의 모습에 씁쓸해지는 그런 날들이 있다.

사랑의 반댓말은 이별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함께 있으면서도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별이 아니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요시다 슈이치, 그의 전작인 [악인]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그 작품의 장르적

특성을 무엇으로 얘기할 수 있을 지부터 고민이다. 범죄 추리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지만 정작 추리소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건의 범인은 중반을 흐르면서 밝혀

진다. [악인]은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정말 섬세하고 독특하고

탁월했던, 그래서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그런 작품 이었다.

<여자는 두번 떠난다>도 전작에서 그렇듯 요시다 슈이치가 담아내는 인물들의 작고

작은 행동과 심리적 변화, 흔들림, 잔상... 하나하나의 묘사가 탁월하다. 20대를 갓

지나치는 젊은 남녀들이 그리는 사랑, 아니 만남이별, 아니 사랑하지 않음

그렇게 그려낸다. 젊음의 가장 커다란 특권인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담담하게 그려

나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듯, 나의 이야기를 하고있는듯하다. 11편속에

그려지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 그리고 떠나는 여자라는 스토리구조는 동일하지만

단순히 요시다 슈이치라는 유명작가가 그려내는 통속적 연애소설이 아닌, 완전하지

않은 미성숙한 젊음의 시간을 고스란히 쏟아 놓고있다. 꿈속의 이상형인 여자는 다른

한 남자와 살고있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위해 공중전화의 여자를 협박하고, 자기

파산의 여자는 그의 삶을 흔들어놓고 떠나고, 장대비속의 여자를 3일동안 굶기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평범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들을 남자의 시선을 중심으로 여자의

모습을 더듬어낸다.



 

젊음으로 써내려간 여자에 대한 생태 보고서

<여자는 두번 떠난다>를 이렇게 이름붙이고 싶다. 남자들의 눈속에 비친 여자들의

모습이 솔직하면서도 감각적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들이 그려내는 젊음의 모습은

단순히 '여자'의 모습이 아닌, '그 자신'의 모습이다. 미성숙한 남자의 눈을 통해

보인 한 여자, 떠나가는 그녀의 모습속에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려는 남자, 짝사랑한 이상형에 대한 배신, 자신을

보호한다는 명목아래 여자에세 상처를 주는 남자.... 여자의 모습을 통해 비뚤어진,

아직 미성숙하고 자기 보호적인 남자들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젊음에서 만남, 사랑이라는 것은 도착역이 아니라 잠시 머무르는 정착역이다.

그래서 만남도 쉽고, 욕망도 거대하고, 헤어짐 또한 단순하다. 하지만 젊음이란 가장

찬란한 이 순간에 그려지는 만남과 사랑의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나의 모습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기에 ...

 

평범함 속에서 소름이 돋아날 정도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심리들을 표현해내는 작가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요시다 슈이치식 통속연애소설로 불릴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여자는 두번 떠난다>라는 제목이 어울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여자와의 이별속에서 발견하는 젊음의 초상, 적나라하게 담아낸 인간 본성의 표현들,

요시다 슈이치가 담아낸 젊음이란 시간, 사랑이란 이름의 가벼움이 고스란히 담겨진

여름 소나기 같은 작품이다. 진정한 사랑은 쾌락이 아니라 기다림에서 이루어진다고

앞서 말했다. 쾌락만이 존재하는 젊음, 하지만 그 젊음은 기다림을 배워가는 또 다른

멋진 시간일 것이다. 청춘 남녀들이 그려낸 11색깔 사랑과 이별의 무지개, 요시다

슈이치가 전해주는 섬세한 감성들속에서 젊음, 그 추억속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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