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특별한 악마 - PASSION
히메노 가오루코 지음, 양윤옥 옮김 / 아우름(Aurum)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도시의 밤은 낮보다 환하다.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도시는 수천 수만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굶주린 사람들의 도시, 그리고

밤! 술이 고프고 사랑이 고프고 섹스에 굶주린 사람들로 도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새벽까지

이어질 술과 사랑의 대 서사시가 도시의 밤을 수놓는다. 언제부턴가 도시는 그렇게 굶주린 사람

들의 탐욕이 넘쳐나는 곳이 되어버렸다. 갖혀 있던 쾌락을 마음껏 분출해버리는 사람들...

도시는 쾌락과 욕망이 넘쳐흐르는 쓰레기통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사랑보다는 증거나 수단,

무기가 되어버린 섹스로 넘쳐나는 쓰레기통... 그 지저분함속에서 성인?이 한분 계셨으니...

그녀의 이름은? 바로 프란체스코였다!

 

'신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가톨릭의 성인 프란체스코! 과거에서 현재의 성인으로

새롭게 태어난 프란체스코,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그녀만의 비밀스럽고 특별한 악마와 색다르고

은밀한 동거를 시작한다. 오래도록 처녀를 지키는 여자에게는 악마가 깃든다는 프랑스 속담 때문

인듯, 그녀에게 작은 악마?가 찾아온다. 어릴때 부모를 잃고 계율이 엄격한 수녀원에서 자라

연애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프란체스코, 어릴때는 모델 일도 했었고 지금은 프로그래머로 어느

정도 인정받는 그녀였지만 그녀에게는 말 못한 고민이 있었다. 순결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이제 섹스를 포기해버린, 달관녀 프란체스코. 어느날 팔에 나타난 종기에 놀란 그녀는 갖은 방법

으로 종기를 떼어버리려 하지만 종기는 이리저리 옮겨다니더니 결국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자리

를 잡고 눌러앉아버린다. 그리고 벌써 3년! 이제 그녀는 그 종기와 한집 살림을 하게된다.

고가씨! 오랜 옛날부터 처녀를 지키고 사는 여자들에 옮겨 기생하며 살았다는 그를 그녀는 그렇

게 부른다. 프란체스코와 고가씨의 은밀하고 발찍한 동거속에서 펼쳐지는 첫사랑의 남자와 친구들

의 이야기, 용감한 시민상, [엘리제를 위하여]와 또 다른 사업, 요미오의 비극사건 등 재미

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그와 그녀의 낯뜨거운 대화는 처음엔 얼굴을 발갛게 만들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유쾌한 웃음으로 얼굴을 해맑게 만든다.

 

'못~써, 못써, 못써, 몹쓸 여자, 여자~, 여자~, 아무 짝에도 못쓸, 몹쓸 여자.....'

프란체스코의 이 주제곡?은 아무도 원하는 남자가 없는 자신에 대한 원망과 절망을 노래한다.

종교적인 엄격함속에서 성장한 그녀가 원하는 사랑, 그리고 섹스... 첫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에 의한 상처, 수많은 남자들이 자신과의 섹스를 거부한다는 생각을 가진 그녀가

갖게된 사랑의 상처가 노랫속에 담겨있다. 고가씨의 막말과 악담속에서도 꿋꿋히 자신만의 소신과

의지를 가진 프란체스코. 그녀의 가슴에도 사랑이 피어나고, 스스로 묶어버린 저주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워줄 왕자의 입맞춤을 받을 수 있을지...

특별한 악마와의 은밀한 동거는 그렇게 계속된다.



 

"다양한 형태의 성애가 있고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있기만 하다면 나는 그 섹스는 몹시

순수한 것이라고 생각해."                                                (P. 249)

현대사회는 성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섹시코드가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요즘, 누구나 섹시, 섹시

만을 찾는다. 돈이면 안되는것이 없고 몸둥아리 하나면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해

버리는 현대사회, 현대인들. 프란체스코는 그런 사람들에게 단순히 사랑의 순수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성을 이야기한다. '증거'나 '수단' 혹은 어떤 '무기'로서의 섹스가 아니라

책임감있고 순수한 사랑과 성을 이야기한다. 교만과 무례, 이익을 위한 사랑이 아닌 관용과 신뢰

를 동반한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성의 노예가 될것인가 진실되고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내 안의 특별한 악마> 는 우리에게 이런 물음을 던지고있다.

 

조금 낯뜨거운 소재였다. 하지만 즐겁게 웃을 수 있었다. 입에 담기에도 조금은 민망스런 그녀의

특별한 악마 고가씨! 그녀와 고가씨의 발찍한 대화와 진솔한 소통속에서 우리는 현대인들이 가진

성에 대한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그릇된 의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곁에 고가씨

와 같은 악마를 키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자신의 행동에 무책임하고 절제하지 못하는 삶속에서

악마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렇다면 그건 영원히 악마와의 단순

한 동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소신을 가지고 순수한 사랑을 꿈꿀 때에야 비로소

특별한 악마를 갖게 될것이다. 그리고 그 악마는 언젠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오늘처럼 안개 자욱한 어느날 찾아든 오후의 따스한 햇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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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일 1 - 불멸의 사랑
앤드루 데이비드슨 지음, 이옥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것은 화살이 내 가슴에 들어온 세번째 사건이 될 터이다. 첫번째는 나를 마리안네

엥겔에게 데려다 주었다. 두번째는 우리를 갈라놓았다. 세번째는 우리를 재결합

것이다.                                                       (2권,  P339)

사랑!이라는 이름처럼 쉽게 불리는 진부한 말도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TV브라운관을 통해
서도, 영화에서도, 노래와 소설속에서도 사랑이란 말은 인류가 태어나고 사라지는 그날까지

함께 할 영원한 테마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너무 흔한 사랑이야기, 이제 그만 질릴 때도

된 듯 한데 사람들에게는 아직 그만한 매력을 주는 다른 어떤것이 존재하지 않는가보다. 쉬운

만남과 더 쉬운 이별속에서도 사랑은 인간이 가진 가장 고귀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보인다.

사랑을 시작한 여자에게는 날마다 무지개가 떠오르기도 하고, 남자에게는 시인이라는 직업을

부여하기도 한다. 내가 가져보지 못한 물건에 대한 집착처럼 보다 감미롭고 현실과는 동떨어

진 로맨틱한 사랑을 꿈꾼다. 거칠고 나쁜남자와의 아슬아슬한 사랑이나,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을 동경한다. 한번쯤 사랑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꿈꿔본 사람들에게도 잊지

못할 새로운 사랑이 다가온다. 그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불멸의 사랑!

그런 사랑의 이야기가 우리곁은 찾아온다. 700년이라는 시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감동과

환상 가득한 러브스토리,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한다.

 

'사고는 마치 사랑처럼, 의심하지 않는 사람을 종종 격렬하게 기습한다.' (1권, P14)

잘나가는 포르노 배우, 감독이자, 제작자였던 주인공(나)에게 찾아온 갑작스런 사고, 약에 취해

운전하던 그는 교통사고로 인간 바베큐가 되어버린다. 전신화상을 입고 성기능까지 잃어 버린,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주인공, 사고 후 7주만에 의식을 찾게 되고 죽음의 그림자에서 조금씩

벗어나지만 그가 치료를 받는 유일한 이유는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되면 스물네시간내에 죽어

버리는 거라고 다짐하는 그에게 한 여인이 나타난다. 마리안네 엥겔, 정신분열증 환자이면서

가고일 조각가인 그녀는 어떻게 된일인지 그가 태어날 때 갖게 된 가슴 부위의 상처를 알고

있었다. 병실을 찾아온 그녀는 700년전 화상입은 용병을 치료하고 사랑에 빠진 자신, 마리안

네의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준다. 그의 아이를 갖게되고 사랑을 키워가지만 운명은 그들을 그렇

게 내버려두지 않은다. 죽음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그리고 700년후 화상을

입은 자신의 앞에 다시 선 마리안네 엥겔! 그녀는 그에게 그가 치료받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선물한다. 그의 얼굴을 보고 '폭풍이 멈춘 사막과 같아' 라고 말하는 엥겔. 시간을 초월한 그들

의 미스터리한 만남과 사랑은 그렇게 이어진다. 엥겔은 그들의 전생이야기와 함께 짧은 네가지

사랑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대장장이 프란체스코와 그의 아내 그라치아나의 죽음도 갈라

놓을 수 없었던 눈물의 사랑이야기, 비키웨닝턴의 사랑이야기, 아버지와 사랑하는 이의 목숨

을 구하기 위해 비구니가 되고 죽음도 서슴지 않았던 유리세공사 세이의 이야기, 이루어질 수

없는 남자의 사랑을 담은 시귀르드르 이야기... 이 네편의 사랑이야기 속에는 죽음도 갈라놓지

못했던 운명적 사랑이야기들이 공통적으로 담겨있다. 의문에 쌓인 여인 마리안네와 그녀가

들려주는 사랑이야기들속에 담겨진 비밀과 불멸의 사랑이야기가 우리를 진한 감동으로 이끈다.



가고일은 교회나 성당의 지붕 네 귀퉁이에 인간과 새를 합성해 놓은 모습을 하고 날카로운 부리

와 날개를 가진 기괴한 형태를 한 괴물상을 말한다. 이 조각상들에는 모델이 있다. 그것은 기독교

에서 데몬 혹은 악마라는 이름으로 매도된 이교의 신들이다. 가고일을 세우는 이유는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라는 위협과 함께 악령을 쫓는 부적의 역할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 <가고일>인 이유는 무엇일까? 가고일 조각가이기도 한 마리안네 엥겔, 가고일은 아마도

그녀가 가진 일종의 변치않는 사랑에 대한 신념과 사랑을 지키는 부적과 같은 상징이 아닌가

싶다. <가고일>은 또한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의 패러디라고 한다. 단테에게 지옥을 안내하는

베르길리우스, 단테의 로맨스 베아트리제, 죽음도 가로막을 수 없었던 사랑이 그렇게 <가고일>

속에 담겨있다. 700년이라는 시간의 기다림이 창조해 낸 불멸의 사랑! 그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우리는 쉽게 잊기 힘들것 같다.

 

불한당과도 같던 한 남자에게 다가온 기습적인 사고, 인간 바베큐가 되어버린 그의 절망속에

찾아온 한 낯선여인, 마리안네 엥겔! 그녀가 들려주는 700년전의 이야기와 네가지 사랑이야기

는 재미와 함께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가고일>은 너무나 흔하고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환상적인 요소와 재미있는 대화형식으로 풀어쓴 매력적인 작품이다. 작품의 재미와

더불어 사랑의 존귀함과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게해준 감동적인 작품이라 평가하고 싶다.

부제이기도 한 불멸의 사랑을 보고는 한 가수의 같은 제목을 가진 노래를 떠올리기도 했다.

 

영원히 널 사랑해 괜찮아 내 모든걸 준대도, 나 이 세상을 살아도 너 없이는 힘이들어
남아있는 내 삶을 널 위해 바칠께 넌 어려워마,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줘 ...


 

불멸이라는 말은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마리안네 엥겔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

과 그녀가 들려준 또 다른 사랑이야기들속에서 이런 사랑도 있구나하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 불멸의 사랑이라는 감동과 더불어 <가고일>과 같은 사랑을 담아낸 불멸의 책을 발견한

멋진 시간이었다. '사랑'이라는 진부한 언어에 새로운 생명과 영원을 담아낸 신비로움이 가득한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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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해커
황유석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마지막 해커

영화속에서 우린 해커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된다. 산드라 블럭 주연의 영화 [네트],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메트릭스]에서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에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속에서 다양

한 해커들의 모습과 활동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의 급속한 발달속에서

자신이 필요로하는 정보를 요구하는 사람과 그들의 침투를 막아야하는 쫓고 쫓기는 양날이

바로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속에 존재한다. 수동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고

열람의 권한 없는 곳에 침입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해커(Hacker), 단순

정보만이 아니라 그 곳의 프로그램을 교란시키고 파괴시키는 일을 하는 크래커(Cracker).

 

해킹은 이제 단순히 재미와 정보습득의 목적을 넘어 경제, 군사, 문화... 모든 부문에 걸쳐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오늘자 신문에는 북한, 중국발 해킹으로 인해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총 13만여건의 정부자료가 유출되었다는 뉴스가 보이기도 했다. 중국에는 해킹

을 전담하는 부대가 있다느니, 우리도 10만명에 이르는 정보부대를 창설해야 한다느니 하는

이런 말들이 인터넷 세상에서 해킹과 이를 막기 위한 보안시스템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반증

인 것이다. 천재적인 해킹 실력을 가진 해킹동호회 회원들의 죽음, [MURDER] 사이트에 담긴

비밀과 죽음의 그림자, 마지막 해커와의 치열한 두뇌싸움, 그 긴박한 스토리 속으로 떠나본다.

 



 

[해커 고유명 : MURDER , 해커 고유번호 : 666]

[HACKING FANATIC] 이라는 대학내 해킹 동아리에 소속된 천재적 해커 강천규, 그의 죽음

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인 기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지만 기현이 도착했을때

천규는 이미 처참한 주검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천규의 애인 이었던 [HACKING FANATIC]

의 홍일점 최지애, 기현은 남몰래 지애에 대한 사랑을 키워온다. 가장 친한 친구 천규의 죽음

으로 혼란스러운 기현, 천규가 죽기전 자신에게 보내온 한통의 메일, 그속에서 기현은 천규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MURDER]라는 사이트를 찾아내고, 천규의 죽음과 관련된 동아리 사람들

의 새로운 단서를 알아낸다. 천규와 지애, 그리고 현준선배와 김이슬이라는 인물에 얽힌 새로운

사실들을 듣게된다. 그리고 지애에게서 [MURDER] 사이트와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을 듣게된다.

지애가 편입하기전 학교의 해킹동아리 [HACKING MANIAC] 에서 일어난 유리와 성철의 죽음.

그리고 3년후 [HACKING FANATIC]에서 또 다시 일어난 천규의 죽음, 그 비밀을 파헤치는

기현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1부에서는 기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2부

에서는 해커 살인과 [MURDER]사이트의 관계를 찾는 보도국 황규석 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

가 전개된다. 유리와 성철, 천규와 기현의 죽음 그리고 [MURDER] 사이트의 미치광이 해커..

해커들의 죽음과 모두 연관이 되어있는 미스터리한 최지애의 숨겨진 비밀, 해커들의 죽음속에

숨겨진 사건의 실체, 그리고 미치광이 해커 [MURDER]의 정체는? 모든 비밀이 숨겨져 있는

지애의 일기속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그리고 마지막의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는데...

 

알고 싶어. 알고 싶다고...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긴다.

                어느새 나의 손이 컴퓨터의 전원 스위치를 누르고 있었다.  (P.66)

<마지막 해커> 잠시도 손을 떼기 힘들게 만든 작품이다. 갑자기 살인사건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그 죽음과 연관된 과거의 또다른 사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MURDER]와의 숨막히는 대화,

그리고 기현의 죽음, 기현에게서 황규석기자로 시점이 옮겨지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어둠

의 눈으로 직접 뛰어드는 황기자, 그리고 또 다른 죽음, 사건의 실체, 반전... 숨막힐 정도의

공포와 스릴이 가득했던 작품이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듯 죽음을 담보하고 마지막 해커의 정체를,

해커 살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죽음의 게임! 정말 감각적이고 스릴넘치는 작품이다. 

 



 

명심하라. 호기심을 충족하는 데는 반드시 대가가 있다는 것을... (P. 48)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다. 죽음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그 호기심을 주체 못하는 인간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책속에 담겨있다. 단순한 호기심이 인간을 파멸의 길로도 몰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보여준다.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를 통해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는 얼마전 모 연예인의 자살을 통해 바라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단순하게 아무 생각없이

적어놓은 그 짧은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씻지못한 치욕과 죽음에 까지 이를 정도의 아픔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愚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인간이라는 단순한 전제 조건으로 자신들의 잔인한 행위를 정당화시키며 살육을 즐기는 끔찍한

괴물들... 저자는 이야기 중간중간에 있는 INTERVAL을 통해서 인간이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

라고 이야기한다. 죽어가는 사슴의 목에 빨대를 꽂아 피를 빨기도 하고, 곰을 산채로 잡아 웅담을

꺼내 먹는, 무엇이든 몸에 좋다면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살육을 일삼는, 너무나 태연하게 웃음을

머금고 살인을 일삼는 인간들... 그랬다! 어둔 밤 길을 거닐때 가장 무서운 것은 동물을 만나는

일도, 쌩쌩달리는 자동차를 만나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무표정한 사람을 만날때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일 것이다. <마지막 해커>의 열가지 공포공식을 이 책은 충실히 따르고 있다. "호기심

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처럼 호기심으로 시작해 호기심이 만들어낸 비극을 인간의 공포와 연관

지어 감각적이고 스피디하며 스릴이 넘치게 창조해 낸 작품이다. 호기심이 이끄는 파멸!을 실랄

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그리고 하나더 안타까운 사랑도 그 속에 담겨있다.

죽음을 담보하고라도 궁금증을 땅에 내려놓을 수 없는, 호기심이 넘치는 독자라면 <마지막 해커>

이 작품에 꼭 한번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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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앤드 커맨더 2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1
패트릭 오브라이언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전 부산 국제 관함식을 통해 국내 첫 이지스함이자 최신예 전투함인 세종대왕함이 그

위용을 자랑했다. 세계 8대 신무기로 선정되기도 했던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자긍심이자 대양해군을 향한 우리의 의지이기도 하다. 2005년에는 우리

의 최신예 구축함인 이순신함이 영국의 트라팔가 해전 승리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해군 함정과 주요 지휘관을 초청해 갖은 국제 관함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즈음 이순

신 장군의 이름과 넬슨 제독이라는 이름이 함께 비교되기에 이른다. 이순신과 넬슨이 같은

시대 같은 바다에서 마주친다면? 하는 이런 상상과 모험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다면...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그 나라의 힘을 상징하는 해군력, 바다를 경영하고 지배하는

위대한 사령관과 바다를 호령하는 거대한 전함! 지금으로 부터 200년전, 넬슨 제독의 트라

팔가 해전이 벌어지기 2년전인 1803년을 배경으로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바다 사나이들의

험난한 모험이 거세 파도를 뚫고 우리 곁을 찾아온다.

 

 

19세기초 바다는 모든 물자 수송과 교역을 위한 이동통로 였다. 따라서 바다른 지배하는

것이 세계를 정복하는 힘이 되던 시기였다. 프랑스, 에스파냐, 그리고 영국. 당시 바다를

호령하던 이 세나라의 바다 쟁탈전,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그 속에 실제 영국 해군에서

크게 활약했던 슬루프 전투함 '스피디 '호를 모델로 한 제국전함 소피호의 활약상을 담아

내고 있다. 해군 대위인 잭 오브리는 소피호의 사령관으로 임명된다. 상금대리인에게 빚

을 지고 여러가지로 어려움에 처해있던 그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였다. 조금은

소심하기도 하고 자격지심도 있어보이는, 무엇보다 돈에 욕심이 많은듯한 그 이지만

함선을 지휘하는 능력에서 만큼은 탁월함을 보여준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배를

갖게된 잭 오브리는 소피호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함장 마셜, 사무장 리케츠, 새로운 부관

제임스 딜런, 그리고 그의 영원한 벗이 될 군의관 스티븐 머투린을 새로운 식구들을 만나

게된다. 바로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대표작인 [오브리 - 머투린] 시리즈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다. 처음 잭의 소피호는 호송업무를 맞게되고 해적선인 알제리 소형 갤리선과의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이후 프랑스, 에스파냐의 무역, 항구, 보급물자를 나포하고

배에서 얻어지는 전리품으로 부를 축적하는 사략선으로 활동하게 된다.

 

잭의 소피호는 프랑스 선적 플라키호, 래마블 루이즈호, 시토양 뒤랑호, 산타루치아호,

글루아르호 등 수많은 적함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당시 전함은 멋진 돛을

단 범선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시의 범선의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과 해전에서 가장 중요

한 항해술, 각종 포의 장착과 사용, 적선을 따돌리고, 교란시키는 전술과 전투의 승리를

위한 전략들이 새로운 세계, 광활한 바다위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이 돋보이는 이유는

19세기 범선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고증 그리고 당시 전투에 대한 세밀한 구성이 탁월

하기 때문이다. 잭과 스티븐을 중심으로 전함에서 펼쳐지는 생활과 전투의 생생한 현장을

그려내는 작가의 섬세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수많은 전투가 벌어지

지만 연출면에서 긴박감이 조금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처음 1권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잭과 소피호가 바다로 나가기 전까지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등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은

느슨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투씬에서도 조금 더 치열하고 실감있는 묘사가 아쉽게 느껴지

기도 했다. 

 

 

한 시대를 담아낸다는 것은 정말이지 커다란 도전이다.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교양을 담아내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역사속 실제 인물과 전함을 모델로 한 역사소설이자, 문화와 예술을 담은 교양소설, 남자

들과 바다, 생생한 전투를 담아 낸 모험과 전쟁소설이기도 하다. 잭과 스티븐 콤비의

모험을 다루지만 영웅소설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것 같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어쩌면

단순한 부의 축적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두주인공의 면면으로

볼 때 탁월한 지도자의 면모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임을 틀림없어 보이지만 명예와

나라를 위한다는 등의 크고 원대한 목표가 아닌 개인의 욕망과 삶에 그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힘센 자는 빼앗고 없는 자는 빼앗기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조금은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의 주인공들이 펼쳐가는 멋진 이 해양소설은 아쉬운 면도 있지만

우리에게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거대한 이상과 꿈을 표방하기보다 욕망과 야심에

가득찬 바다를 정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야 말로 조금더 피부에 와닿고 현실적으로 느껴

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한번도 찬란하다라는 수식어를 붙일 기회가 없었다. 작은 한반도의

틀 안에서 수많은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고, 지역 분쟁과 붕당, 당쟁의 그늘진 그림자

를 걸어와야 했다.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 해양무역을 장악했던 장보고 장군의

위용, 왜군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의 거침없는 질주를 우리가 그리워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험난한 바다의 한 가운데서 바다를 정복하려는 사나이들의 열정과

모험을 느낄 수 있었던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더욱 찬란하게 빛날 미래 우리의 모습을 꿈꿔본다. 우리 곁의 동해바다를 넘어 저 푸르고

광활한 태평양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 전함들의 위용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오브리 - 머투린] 시리즈를 통해 펼쳐질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모험과 도전의 

세계가 벌써 그리워진다. 흥분과 또다른 기대, 이 작품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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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앤드 커맨더 1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1
패트릭 오브라이언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전 부산 국제 관함식을 통해 국내 첫 이지스함이자 최신예 전투함인 세종대왕함이 그

위용을 자랑했다. 세계 8대 신무기로 선정되기도 했던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자긍심이자 대양해군을 향한 우리의 의지이기도 하다. 2005년에는 우리

의 최신예 구축함인 이순신함이 영국의 트라팔가 해전 승리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해군 함정과 주요 지휘관을 초청해 갖은 국제 관함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즈음 이순

신 장군의 이름과 넬슨 제독이라는 이름이 함께 비교되기에 이른다. 이순신과 넬슨이 같은

시대 같은 바다에서 마주친다면? 하는 이런 상상과 모험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다면...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그 나라의 힘을 상징하는 해군력, 바다를 경영하고 지배하는

위대한 사령관과 바다를 호령하는 거대한 전함! 지금으로 부터 200년전, 넬슨 제독의 트라

팔가 해전이 벌어지기 2년전인 1803년을 배경으로 바다를 정복하기 위한 바다 사나이들의

험난한 모험이 거세 파도를 뚫고 우리 곁을 찾아온다.



 

19세기초 바다는 모든 물자 수송과 교역을 위한 이동통로 였다. 따라서 바다른 지배하는

것이 세계를 정복하는 힘이 되던 시기였다. 프랑스, 에스파냐, 그리고 영국. 당시 바다를

호령하던 이 세나라의 바다 쟁탈전,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그 속에 실제 영국 해군에서

크게 활약했던 슬루프 전투함 '스피디 '호를 모델로 한 제국전함 소피호의 활약상을 담아

내고 있다. 해군 대위인 잭 오브리는 소피호의 사령관으로 임명된다. 상금대리인에게 빚

을 지고 여러가지로 어려움에 처해있던 그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였다. 조금은

소심하기도 하고 자격지심도 있어보이는, 무엇보다 돈에 욕심이 많은듯한 그 이지만

함선을 지휘하는 능력에서 만큼은 탁월함을 보여준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배를

갖게된 잭 오브리는 소피호를 새롭게 정비하고 조함장 마셜, 사무장 리케츠, 새로운 부관

제임스 딜런, 그리고 그의 영원한 벗이 될 군의관 스티븐 머투린을 새로운 식구들을 만나

게된다. 바로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대표작인 [오브리 - 머투린] 시리즈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다. 처음 잭의 소피호는 호송업무를 맞게되고 해적선인 알제리 소형 갤리선과의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이후 프랑스, 에스파냐의 무역, 항구, 보급물자를 나포하고

배에서 얻어지는 전리품으로 부를 축적하는 사략선으로 활동하게 된다.

 

잭의 소피호는 프랑스 선적 플라키호, 래마블 루이즈호, 시토양 뒤랑호, 산타루치아호,

글루아르호 등 수많은 적함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당시 전함은 멋진 돛을

단 범선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시의 범선의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과 해전에서 가장 중요

한 항해술, 각종 포의 장착과 사용, 적선을 따돌리고, 교란시키는 전술과 전투의 승리를

위한 전략들이 새로운 세계, 광활한 바다위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이 돋보이는 이유는

19세기 범선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고증 그리고 당시 전투에 대한 세밀한 구성이 탁월

하기 때문이다. 잭과 스티븐을 중심으로 전함에서 펼쳐지는 생활과 전투의 생생한 현장을

그려내는 작가의 섬세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수많은 전투가 벌어지

지만 연출면에서 긴박감이 조금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처음 1권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잭과 소피호가 바다로 나가기 전까지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등 이야기의 구성이 조금은

느슨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투씬에서도 조금 더 치열하고 실감있는 묘사가 아쉽게 느껴지

기도 했다.



 

한 시대를 담아낸다는 것은 정말이지 커다란 도전이다.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교양을 담아내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역사속 실제 인물과 전함을 모델로 한 역사소설이자, 문화와 예술을 담은 교양소설, 남자

들과 바다, 생생한 전투를 담아 낸 모험과 전쟁소설이기도 하다. 잭과 스티븐 콤비의

모험을 다루지만 영웅소설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것 같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어쩌면

단순한 부의 축적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두주인공의 면면으로

볼 때 탁월한 지도자의 면모와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임을 틀림없어 보이지만 명예와

나라를 위한다는 등의 크고 원대한 목표가 아닌 개인의 욕망과 삶에 그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힘센 자는 빼앗고 없는 자는 빼앗기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조금은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의 주인공들이 펼쳐가는 멋진 이 해양소설은 아쉬운 면도 있지만

우리에게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거대한 이상과 꿈을 표방하기보다 욕망과 야심에

가득찬 바다를 정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야 말로 조금더 피부에 와닿고 현실적으로 느껴

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한번도 찬란하다라는 수식어를 붙일 기회가 없었다. 작은 한반도의

틀 안에서 수많은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고, 지역 분쟁과 붕당, 당쟁의 그늘진 그림자

를 걸어와야 했다.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 해양무역을 장악했던 장보고 장군의

위용, 왜군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의 거침없는 질주를 우리가 그리워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험난한 바다의 한 가운데서 바다를 정복하려는 사나이들의 열정과

모험을 느낄 수 있었던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더욱 찬란하게 빛날 미래 우리의 모습을 꿈꿔본다. 우리 곁의 동해바다를 넘어 저 푸르고

광활한 태평양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 전함들의 위용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오브리 - 머투린] 시리즈를 통해 펼쳐질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모험과 도전의 

세계가 벌써 그리워진다. 흥분과 또다른 기대, 이 작품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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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ASDAS 2011-06-1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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