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커
황유석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마지막 해커

영화속에서 우린 해커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된다. 산드라 블럭 주연의 영화 [네트],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메트릭스]에서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에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속에서 다양

한 해커들의 모습과 활동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의 급속한 발달속에서

자신이 필요로하는 정보를 요구하는 사람과 그들의 침투를 막아야하는 쫓고 쫓기는 양날이

바로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속에 존재한다. 수동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고

열람의 권한 없는 곳에 침입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해커(Hacker), 단순

정보만이 아니라 그 곳의 프로그램을 교란시키고 파괴시키는 일을 하는 크래커(Cracker).

 

해킹은 이제 단순히 재미와 정보습득의 목적을 넘어 경제, 군사, 문화... 모든 부문에 걸쳐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오늘자 신문에는 북한, 중국발 해킹으로 인해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총 13만여건의 정부자료가 유출되었다는 뉴스가 보이기도 했다. 중국에는 해킹

을 전담하는 부대가 있다느니, 우리도 10만명에 이르는 정보부대를 창설해야 한다느니 하는

이런 말들이 인터넷 세상에서 해킹과 이를 막기 위한 보안시스템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반증

인 것이다. 천재적인 해킹 실력을 가진 해킹동호회 회원들의 죽음, [MURDER] 사이트에 담긴

비밀과 죽음의 그림자, 마지막 해커와의 치열한 두뇌싸움, 그 긴박한 스토리 속으로 떠나본다.

 



 

[해커 고유명 : MURDER , 해커 고유번호 : 666]

[HACKING FANATIC] 이라는 대학내 해킹 동아리에 소속된 천재적 해커 강천규, 그의 죽음

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인 기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지만 기현이 도착했을때

천규는 이미 처참한 주검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천규의 애인 이었던 [HACKING FANATIC]

의 홍일점 최지애, 기현은 남몰래 지애에 대한 사랑을 키워온다. 가장 친한 친구 천규의 죽음

으로 혼란스러운 기현, 천규가 죽기전 자신에게 보내온 한통의 메일, 그속에서 기현은 천규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MURDER]라는 사이트를 찾아내고, 천규의 죽음과 관련된 동아리 사람들

의 새로운 단서를 알아낸다. 천규와 지애, 그리고 현준선배와 김이슬이라는 인물에 얽힌 새로운

사실들을 듣게된다. 그리고 지애에게서 [MURDER] 사이트와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을 듣게된다.

지애가 편입하기전 학교의 해킹동아리 [HACKING MANIAC] 에서 일어난 유리와 성철의 죽음.

그리고 3년후 [HACKING FANATIC]에서 또 다시 일어난 천규의 죽음, 그 비밀을 파헤치는

기현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1부에서는 기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2부

에서는 해커 살인과 [MURDER]사이트의 관계를 찾는 보도국 황규석 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

가 전개된다. 유리와 성철, 천규와 기현의 죽음 그리고 [MURDER] 사이트의 미치광이 해커..

해커들의 죽음과 모두 연관이 되어있는 미스터리한 최지애의 숨겨진 비밀, 해커들의 죽음속에

숨겨진 사건의 실체, 그리고 미치광이 해커 [MURDER]의 정체는? 모든 비밀이 숨겨져 있는

지애의 일기속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그리고 마지막의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는데...

 

알고 싶어. 알고 싶다고...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긴다.

                어느새 나의 손이 컴퓨터의 전원 스위치를 누르고 있었다.  (P.66)

<마지막 해커> 잠시도 손을 떼기 힘들게 만든 작품이다. 갑자기 살인사건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그 죽음과 연관된 과거의 또다른 사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MURDER]와의 숨막히는 대화,

그리고 기현의 죽음, 기현에게서 황규석기자로 시점이 옮겨지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어둠

의 눈으로 직접 뛰어드는 황기자, 그리고 또 다른 죽음, 사건의 실체, 반전... 숨막힐 정도의

공포와 스릴이 가득했던 작품이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듯 죽음을 담보하고 마지막 해커의 정체를,

해커 살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죽음의 게임! 정말 감각적이고 스릴넘치는 작품이다. 

 



 

명심하라. 호기심을 충족하는 데는 반드시 대가가 있다는 것을... (P. 48)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다. 죽음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그 호기심을 주체 못하는 인간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책속에 담겨있다. 단순한 호기심이 인간을 파멸의 길로도 몰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보여준다.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를 통해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는 얼마전 모 연예인의 자살을 통해 바라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단순하게 아무 생각없이

적어놓은 그 짧은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씻지못한 치욕과 죽음에 까지 이를 정도의 아픔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愚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인간이라는 단순한 전제 조건으로 자신들의 잔인한 행위를 정당화시키며 살육을 즐기는 끔찍한

괴물들... 저자는 이야기 중간중간에 있는 INTERVAL을 통해서 인간이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

라고 이야기한다. 죽어가는 사슴의 목에 빨대를 꽂아 피를 빨기도 하고, 곰을 산채로 잡아 웅담을

꺼내 먹는, 무엇이든 몸에 좋다면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살육을 일삼는, 너무나 태연하게 웃음을

머금고 살인을 일삼는 인간들... 그랬다! 어둔 밤 길을 거닐때 가장 무서운 것은 동물을 만나는

일도, 쌩쌩달리는 자동차를 만나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무표정한 사람을 만날때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일 것이다. <마지막 해커>의 열가지 공포공식을 이 책은 충실히 따르고 있다. "호기심

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처럼 호기심으로 시작해 호기심이 만들어낸 비극을 인간의 공포와 연관

지어 감각적이고 스피디하며 스릴이 넘치게 창조해 낸 작품이다. 호기심이 이끄는 파멸!을 실랄

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그리고 하나더 안타까운 사랑도 그 속에 담겨있다.

죽음을 담보하고라도 궁금증을 땅에 내려놓을 수 없는, 호기심이 넘치는 독자라면 <마지막 해커>

이 작품에 꼭 한번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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